하루 만에 기록영화로 공개…북한 속내는?

입력 2019.07.02 (08:16) 수정 2019.07.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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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이 이뤄진지 하루 만에 북한이 기록영화로 당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 모습 잠시 보시겠습니다.

역시 중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던 순간이었습니다.

보시는대로 중요한 장면이라며 다소 어색하게 보일만큼 느린 화면으로까지 편집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력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줬다.",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상봉이었다."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을 다 쓰려는 듯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 대신 다른 상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폼페이오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1, 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이 실무협상 등을 주도했는데, 리용호 외무상으로 상대가 바뀐 것도 역시 확인됐습니다.

눈에 띄는 모습, 또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과 만나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도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고 좀 다르다고 생각하셨는지요?

그제와 어제 한국 취재진이 촬영한 화면은 같은 상황이라도 화면이 흔들리는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요, 북한 기록영화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철저히 계산됐고, 또 그만큼 확실한 목적이 있는게 바로 이 기록영홥니다.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공개된 건 그만큼 북한 내부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 대화가 재개됐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나아가 연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또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두 정상이 "앞으로 더 자주 마주 앉아 훌륭한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보였다..."와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특히나 양 정상은 서로를 이렇게 워싱턴과 평양으로 각각 초청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을 지금 바로 백악관으로 초청하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시면 세계정치 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이 될 것입니다."]

일각에선 오는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고 이어서 워싱턴에서 북미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협상을 한 다음에 서로가 초청한 걸 두고보자"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곧 재개될 북미 양측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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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에 기록영화로 공개…북한 속내는?
    • 입력 2019-07-02 08:19:51
    • 수정2019-07-02 09:55:37
    아침뉴스타임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이 이뤄진지 하루 만에 북한이 기록영화로 당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 모습 잠시 보시겠습니다.

역시 중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던 순간이었습니다.

보시는대로 중요한 장면이라며 다소 어색하게 보일만큼 느린 화면으로까지 편집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력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줬다.",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상봉이었다."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을 다 쓰려는 듯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등을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 대신 다른 상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폼페이오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1, 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이 실무협상 등을 주도했는데, 리용호 외무상으로 상대가 바뀐 것도 역시 확인됐습니다.

눈에 띄는 모습, 또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과 만나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도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고 좀 다르다고 생각하셨는지요?

그제와 어제 한국 취재진이 촬영한 화면은 같은 상황이라도 화면이 흔들리는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요, 북한 기록영화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철저히 계산됐고, 또 그만큼 확실한 목적이 있는게 바로 이 기록영홥니다.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공개된 건 그만큼 북한 내부를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 대화가 재개됐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나아가 연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또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두 정상이 "앞으로 더 자주 마주 앉아 훌륭한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보였다..."와 같은 표현이 등장합니다.

특히나 양 정상은 서로를 이렇게 워싱턴과 평양으로 각각 초청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죠.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을 지금 바로 백악관으로 초청하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시면 세계정치 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이 될 것입니다."]

일각에선 오는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고 이어서 워싱턴에서 북미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협상을 한 다음에 서로가 초청한 걸 두고보자"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곧 재개될 북미 양측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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