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속 개 시장 전국 첫 폐업

입력 2019.07.02 (09:42) 수정 2019.07.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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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 학대 논란 속에서, 개 시장으로 불리며 60년 넘게 영업해 온 부산 구포 가축시장이 영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개를 도살하는 건 물론, 고기 판매까지 중단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폐업을 이루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를 주로 팔아 개 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구포 가축시장입니다.

개들로 가득 차 있던 가게 앞 철창이 텅 비어있습니다.

부산시와 상인들이 구포 개 시장을 폐업하기로 합의하면서 영업을 중단한 겁니다.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이곳에 갇혀있던 수십 마리의 개들은 모두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6·25 전쟁 이후 형성된 부산 구포 개 시장은 대구의 칠성시장, 성남의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 시장으로 손꼽혔습니다.

한때는 60곳이 넘는 점포가 성업했지만,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반려견 문화가 확산하면서 폐업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상인들에 대한 보상 대책을 포함한 가축 시장 정비 방안을 마련하면서 생계를 이유로 폐업에 반대해왔던 상인들의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박용순/부산 구포시장 가축지회장 : "그땐 완전히 한 쪽 변두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산시에서 최고의 유동 인구가 있는 덕천동이 인접해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심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이렇게 개 도살은 물론 고기 판매까지 중단한 완전한 형태의 폐업은 부산 구포 개 시장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전진경/동물권 행동 '카라' 이사 : "어딘가에서 도살해온 지육은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었죠. 그러나 오늘 구포 개 시장은 완전 폐업에 이르렀다는 점이 아주 독보적인 진전이라고 볼 수 있고요."]

구포 개 시장이 있던 부지는 주차장과 쉼터 등 주민 편의시설과 반려동물 복지 시설 등으로 조성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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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학대’ 논란 속 개 시장 전국 첫 폐업
    • 입력 2019-07-02 09:44:42
    • 수정2019-07-02 09: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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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물 학대 논란 속에서, 개 시장으로 불리며 60년 넘게 영업해 온 부산 구포 가축시장이 영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개를 도살하는 건 물론, 고기 판매까지 중단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폐업을 이루게 됐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를 주로 팔아 개 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구포 가축시장입니다.

개들로 가득 차 있던 가게 앞 철창이 텅 비어있습니다.

부산시와 상인들이 구포 개 시장을 폐업하기로 합의하면서 영업을 중단한 겁니다.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이곳에 갇혀있던 수십 마리의 개들은 모두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6·25 전쟁 이후 형성된 부산 구포 개 시장은 대구의 칠성시장, 성남의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 시장으로 손꼽혔습니다.

한때는 60곳이 넘는 점포가 성업했지만,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반려견 문화가 확산하면서 폐업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상인들에 대한 보상 대책을 포함한 가축 시장 정비 방안을 마련하면서 생계를 이유로 폐업에 반대해왔던 상인들의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박용순/부산 구포시장 가축지회장 : "그땐 완전히 한 쪽 변두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산시에서 최고의 유동 인구가 있는 덕천동이 인접해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심에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이렇게 개 도살은 물론 고기 판매까지 중단한 완전한 형태의 폐업은 부산 구포 개 시장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전진경/동물권 행동 '카라' 이사 : "어딘가에서 도살해온 지육은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었죠. 그러나 오늘 구포 개 시장은 완전 폐업에 이르렀다는 점이 아주 독보적인 진전이라고 볼 수 있고요."]

구포 개 시장이 있던 부지는 주차장과 쉼터 등 주민 편의시설과 반려동물 복지 시설 등으로 조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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