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노숙인이 관광 가이드를?…입소문 탔다!
입력 2019.07.02 (10:48)
수정 2019.07.02 (1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최근 떠오르는 여행 가이드가 있습니다.
숨겨진 도시 건물 소개에 노숙인이라는 사연이 더해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하얗게 센 머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낡은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절뚝거리는 불편한 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지하철역 앞인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저는 8시 30분까지 아드미랄테이스카야 역에 머물며, '넵스키 거리' 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물색합니다."]
레즈너 씨는 10년 넘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숙자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변화가, 넵스키 거리의 인기 가이드가 됐습니다.
[이반 페트롭/관광객 : "소셜 미디어에 이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그가 특이한 방식으로 투어를 이끈다고 하더군요. 투어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투어는 넵스키 거리에 잘 알려지지 않은 15개의 역사적인 건물을 소개합니다.
많을 땐 한 번에 30명까지 몰린다고 하는데요.
[투어 참가자 : "온라인에서 할아버지가 넵스키 거리 집들에 대해 잘 알고 소개하며, 뭐가 있었는지, 거리 돌까지 아는 것에 놀랐어요."]
이미 다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아닌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
거기에 가이드가 '노숙인'이라는 점이 더해져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마리아 레브철크/지역 주민 :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동했어요. 이것이 우리가 이 투어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해요. 우리는 그를 지지하게 됐고, 도시를 공부하며 더 사랑하게 됐어요."]
지리학 교사였던 그는 11년 전 부동산 투자 실패로 노숙자가 됐습니다.
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도움의 손길이 있어, 버틸 수 있었는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첫 번째, 신과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지난 혹독한 시절을 버티고 저를 살아남게 했죠. 이제 저는 잠잘 곳이 생겼습니다."]
그의 도시 투어 역시 한 노숙자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투어에 감명받은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지낼 곳도 소개받았는데요.
러시아 복지 전문가들은 그의 사례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대부분 노숙인은 게으르고, 술과 마약에 중독돼 문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레즈너를 보면, 투어 가이드라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고, 도시와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약 6만 명의 노숙인이 있습니다.
이들 중 약 450명 만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노숙인이 되는 가장 많은 요인은 '이사를 온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34%는 가족 문제에 기인하며, 18%는 사기, 협박 피해자이고, 극히 일부만이 전과자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인데요.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물론 대중이 생각하는 노숙인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레즈너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에 새로운 의제를 제시합니다. 쉼터엔 오페라 가수, 작가, 유명 회사 관리자 등도 있습니다."]
노숙인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선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러시아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최근 떠오르는 여행 가이드가 있습니다.
숨겨진 도시 건물 소개에 노숙인이라는 사연이 더해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하얗게 센 머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낡은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절뚝거리는 불편한 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지하철역 앞인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저는 8시 30분까지 아드미랄테이스카야 역에 머물며, '넵스키 거리' 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물색합니다."]
레즈너 씨는 10년 넘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숙자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변화가, 넵스키 거리의 인기 가이드가 됐습니다.
[이반 페트롭/관광객 : "소셜 미디어에 이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그가 특이한 방식으로 투어를 이끈다고 하더군요. 투어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투어는 넵스키 거리에 잘 알려지지 않은 15개의 역사적인 건물을 소개합니다.
많을 땐 한 번에 30명까지 몰린다고 하는데요.
[투어 참가자 : "온라인에서 할아버지가 넵스키 거리 집들에 대해 잘 알고 소개하며, 뭐가 있었는지, 거리 돌까지 아는 것에 놀랐어요."]
이미 다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아닌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
거기에 가이드가 '노숙인'이라는 점이 더해져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마리아 레브철크/지역 주민 :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동했어요. 이것이 우리가 이 투어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해요. 우리는 그를 지지하게 됐고, 도시를 공부하며 더 사랑하게 됐어요."]
지리학 교사였던 그는 11년 전 부동산 투자 실패로 노숙자가 됐습니다.
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도움의 손길이 있어, 버틸 수 있었는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첫 번째, 신과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지난 혹독한 시절을 버티고 저를 살아남게 했죠. 이제 저는 잠잘 곳이 생겼습니다."]
그의 도시 투어 역시 한 노숙자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투어에 감명받은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지낼 곳도 소개받았는데요.
러시아 복지 전문가들은 그의 사례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대부분 노숙인은 게으르고, 술과 마약에 중독돼 문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레즈너를 보면, 투어 가이드라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고, 도시와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약 6만 명의 노숙인이 있습니다.
이들 중 약 450명 만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노숙인이 되는 가장 많은 요인은 '이사를 온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34%는 가족 문제에 기인하며, 18%는 사기, 협박 피해자이고, 극히 일부만이 전과자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인데요.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물론 대중이 생각하는 노숙인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레즈너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에 새로운 의제를 제시합니다. 쉼터엔 오페라 가수, 작가, 유명 회사 관리자 등도 있습니다."]
노숙인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선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노숙인이 관광 가이드를?…입소문 탔다!
-
- 입력 2019-07-02 10:52:14
- 수정2019-07-02 11:05:46

[앵커]
러시아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최근 떠오르는 여행 가이드가 있습니다.
숨겨진 도시 건물 소개에 노숙인이라는 사연이 더해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하얗게 센 머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낡은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절뚝거리는 불편한 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지하철역 앞인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저는 8시 30분까지 아드미랄테이스카야 역에 머물며, '넵스키 거리' 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물색합니다."]
레즈너 씨는 10년 넘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숙자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변화가, 넵스키 거리의 인기 가이드가 됐습니다.
[이반 페트롭/관광객 : "소셜 미디어에 이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그가 특이한 방식으로 투어를 이끈다고 하더군요. 투어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투어는 넵스키 거리에 잘 알려지지 않은 15개의 역사적인 건물을 소개합니다.
많을 땐 한 번에 30명까지 몰린다고 하는데요.
[투어 참가자 : "온라인에서 할아버지가 넵스키 거리 집들에 대해 잘 알고 소개하며, 뭐가 있었는지, 거리 돌까지 아는 것에 놀랐어요."]
이미 다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아닌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
거기에 가이드가 '노숙인'이라는 점이 더해져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마리아 레브철크/지역 주민 :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동했어요. 이것이 우리가 이 투어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해요. 우리는 그를 지지하게 됐고, 도시를 공부하며 더 사랑하게 됐어요."]
지리학 교사였던 그는 11년 전 부동산 투자 실패로 노숙자가 됐습니다.
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도움의 손길이 있어, 버틸 수 있었는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첫 번째, 신과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지난 혹독한 시절을 버티고 저를 살아남게 했죠. 이제 저는 잠잘 곳이 생겼습니다."]
그의 도시 투어 역시 한 노숙자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투어에 감명받은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지낼 곳도 소개받았는데요.
러시아 복지 전문가들은 그의 사례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대부분 노숙인은 게으르고, 술과 마약에 중독돼 문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레즈너를 보면, 투어 가이드라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고, 도시와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약 6만 명의 노숙인이 있습니다.
이들 중 약 450명 만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노숙인이 되는 가장 많은 요인은 '이사를 온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34%는 가족 문제에 기인하며, 18%는 사기, 협박 피해자이고, 극히 일부만이 전과자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인데요.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물론 대중이 생각하는 노숙인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레즈너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에 새로운 의제를 제시합니다. 쉼터엔 오페라 가수, 작가, 유명 회사 관리자 등도 있습니다."]
노숙인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선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러시아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최근 떠오르는 여행 가이드가 있습니다.
숨겨진 도시 건물 소개에 노숙인이라는 사연이 더해져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하얗게 센 머리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낡은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절뚝거리는 불편한 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지하철역 앞인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저는 8시 30분까지 아드미랄테이스카야 역에 머물며, '넵스키 거리' 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물색합니다."]
레즈너 씨는 10년 넘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노숙자로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변화가, 넵스키 거리의 인기 가이드가 됐습니다.
[이반 페트롭/관광객 : "소셜 미디어에 이 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는데, 그가 특이한 방식으로 투어를 이끈다고 하더군요. 투어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투어는 넵스키 거리에 잘 알려지지 않은 15개의 역사적인 건물을 소개합니다.
많을 땐 한 번에 30명까지 몰린다고 하는데요.
[투어 참가자 : "온라인에서 할아버지가 넵스키 거리 집들에 대해 잘 알고 소개하며, 뭐가 있었는지, 거리 돌까지 아는 것에 놀랐어요."]
이미 다 알려진 유명 관광지가 아닌 거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한다는 것도 인기의 비결!
거기에 가이드가 '노숙인'이라는 점이 더해져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마리아 레브철크/지역 주민 :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동했어요. 이것이 우리가 이 투어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해요. 우리는 그를 지지하게 됐고, 도시를 공부하며 더 사랑하게 됐어요."]
지리학 교사였던 그는 11년 전 부동산 투자 실패로 노숙자가 됐습니다.
늘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도움의 손길이 있어, 버틸 수 있었는데요.
[뱌체스라브 레즈너/노숙인 가이드 : "첫 번째, 신과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지난 혹독한 시절을 버티고 저를 살아남게 했죠. 이제 저는 잠잘 곳이 생겼습니다."]
그의 도시 투어 역시 한 노숙자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투어에 감명받은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지낼 곳도 소개받았는데요.
러시아 복지 전문가들은 그의 사례가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대부분 노숙인은 게으르고, 술과 마약에 중독돼 문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레즈너를 보면, 투어 가이드라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고, 도시와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약 6만 명의 노숙인이 있습니다.
이들 중 약 450명 만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노숙인이 되는 가장 많은 요인은 '이사를 온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체 노숙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에 해당합니다.
34%는 가족 문제에 기인하며, 18%는 사기, 협박 피해자이고, 극히 일부만이 전과자나 마약, 알코올 중독자인데요.
[알렉산더 보로노브/노숙인 복지 전문가 : "물론 대중이 생각하는 노숙인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레즈너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에 새로운 의제를 제시합니다. 쉼터엔 오페라 가수, 작가, 유명 회사 관리자 등도 있습니다."]
노숙인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선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