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 배제’ 볼턴 굴욕…폭스뉴스 진행자에게 밀려”

입력 2019.07.02 (16:27) 수정 2019.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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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골드버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현지시각 1일 '존 볼턴의 환영받는 굴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판문점 회동 배제는 볼턴 보좌관에게 굴욕을 안겼다고 주장했습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일부 대북 제재가 해제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언론에 기고했을 만큼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인 전체주의 지도자 김 위원장과 악수하기 위해 북한 땅으로 넘어갔을 때 느꼈을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상상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를 해동결로 낮추기 시작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볼턴 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논의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것도 끄집어냈습니다.

골드버그는 "아마도 볼턴은 그 일을 다루는 핵심의 일원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결국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아첨하는 동안 몽골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도 칼럼에서 "볼턴의 반발은 핵 동결 아이디어에 결정타를 먹인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아마도 핵심에서 배제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부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 등 최악의 인물들을 임명했고, 그의 외교정책이 엉망이 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몽골 행과 달리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인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밀착 취재한 것도 언급했습니다.

부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동안 볼턴은 몽골로 추방됐으나, 칼슨은 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보좌관보다 영향력 있는 조언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를 격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하라'는 볼턴의 조언보다는 '개입을 줄여나가라'는 칼슨의 충고를 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버그도 "정상적인 정권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스채널 진행자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번 주말 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볼턴이 아니라 칼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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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골드버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현지시각 1일 '존 볼턴의 환영받는 굴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판문점 회동 배제는 볼턴 보좌관에게 굴욕을 안겼다고 주장했습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일부 대북 제재가 해제되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고 언론에 기고했을 만큼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인 전체주의 지도자 김 위원장과 악수하기 위해 북한 땅으로 넘어갔을 때 느꼈을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상상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의 목표를 해동결로 낮추기 시작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볼턴 보좌관이 트위터를 통해 "논의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것도 끄집어냈습니다.

골드버그는 "아마도 볼턴은 그 일을 다루는 핵심의 일원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결국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아첨하는 동안 몽골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도 칼럼에서 "볼턴의 반발은 핵 동결 아이디어에 결정타를 먹인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아마도 핵심에서 배제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부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 등 최악의 인물들을 임명했고, 그의 외교정책이 엉망이 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의 몽골 행과 달리 미국의 보수성향 언론인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밀착 취재한 것도 언급했습니다.

부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동안 볼턴은 몽골로 추방됐으나, 칼슨은 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보좌관보다 영향력 있는 조언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를 격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반격하라'는 볼턴의 조언보다는 '개입을 줄여나가라'는 칼슨의 충고를 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버그도 "정상적인 정권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스채널 진행자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번 주말 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볼턴이 아니라 칼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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