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무형문화재 보유자 靑 초청…“민족혼 지켜줘 존경”

입력 2019.07.02 (17:59) 수정 2019.07.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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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지켜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오늘(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 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며,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을 끝까지 오른 집념을, 오직 그 한 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며, "한올 한올, 한땀 한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여사는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한지의 부드럽고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아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 유기그릇을 내놓은 이야기와 BTS(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봉산탈춤에 전 세계 팬이 환호한다는 점을 소개하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찬란한 문화도 함께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오찬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조부가 의병으로 항일운동을 한 전통(화살을 담는 통)장 김동학 씨는 "5천 년 전통문화를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황해도 지역 강령탈춤 보유자인 김정순 씨는 "자식들을 전쟁에 안 내보내고 걱정 안 하는 이 일을 대통령께서 꼭 이루시리라 생각하고, 밤잠을 못 이루는 대통령을 위해 박수를 치자"면서 "이북에 가서 한바탕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본 오찬에는 전체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186명 중 127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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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7-02 17:59:58
    정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지켜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오늘(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 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며,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을 끝까지 오른 집념을, 오직 그 한 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며, "한올 한올, 한땀 한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여사는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한지의 부드럽고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아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 유기그릇을 내놓은 이야기와 BTS(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봉산탈춤에 전 세계 팬이 환호한다는 점을 소개하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찬란한 문화도 함께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오찬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조부가 의병으로 항일운동을 한 전통(화살을 담는 통)장 김동학 씨는 "5천 년 전통문화를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황해도 지역 강령탈춤 보유자인 김정순 씨는 "자식들을 전쟁에 안 내보내고 걱정 안 하는 이 일을 대통령께서 꼭 이루시리라 생각하고, 밤잠을 못 이루는 대통령을 위해 박수를 치자"면서 "이북에 가서 한바탕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본 오찬에는 전체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186명 중 127명이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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