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⑦)"나눠먹기, 그들만의 잔치"…공모전 공신력 추락

입력 2019.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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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역 명장과 공예 분야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섭니다.



KBS가

광주시가 주최하는 지역 공예 공모전의

수상자 내역을 분석해봤더니

5년 연속 등장하는 단골 수상자에,

공모를 주관하는 공예협동조합

간부들의 무더기 수상까지도 확인됐습니다.



소수 공예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공모전의 실상을

지종익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0년

광주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상을 휩쓴 공예분야 최석현 명장의

아들, 딸, 사위.



당시 공모전을 주관하는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장은

바로 최 명장이었습니다.



2008년에도 아들이,

2009년에도 아들, 딸이

지역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전국 공모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취재팀이 최근 6년 동안

광주시 예산으로 개최된

공예품대전과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자 명단을 분석해봤습니다.



지난 2015년 조명 공예품으로

관광기념품 대상을 받은 공예가.



2014년에도

공예품대전에서 최우수상,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고,

2018년까지 줄곧 상을 받아,

5년 연속 12번이나 수상합니다.



이 공예가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2013년 공예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고, 2016년까지 4년 동안

내리 수상한 공예가도

상을 받은 기간이

본인의 조합 감사 재직기간과 일치합니다.





[인터뷰]前공예조합감사(4년 연속, 10회 수상)

챙피하지만 최저임금 나올 것 같아요? 공예판 안나와요. 열심히 한 사람들이라도 상금도 받고 새로운 상품도 만들고 해야네요. 그런데 못하는 사람들이 자꾸 이런 태클을 걸어요.



출품 수 제한이 없다보니

동일한 공모전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공예가나

조합의 이사나 감사 등이

수 년 사이에

10번 안팎까지 단골 수상하면서

나눠먹기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합니다.



지역 미술대전의 경우,

출품작 수에 제한은 없지만

수상은 작품 한 점에 대해서만 가능하고,

일정 수준 이상인

이른바 '추천 작가'가 되면

출품 자체가 금지됩니다.



[인터뷰]김창욱/공예작가

(보통 공모전에서는) 내도 안받아주는 형태가 되는거죠 어느 정도 당신들의 위치가 있으니까.. 그런데 공예품쪽에 와서 보니까 그런 건 전혀 없다는 거에요. 계속.. 명장들도 내도 되고 누구도 내도 되고, 예를 들어서 인간문화재가 내도 되는 형태...



공공연한 비밀이 된

조합 간부의 나눠먹기 수상과

중복 수상 때문에

공예인들의 공모전 참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출품자가

46명에 그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전국 공모전 출품 자격이 부여되고,

입선만 해도 상금이 주어지지만

출품작은 수십 점에 불과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다보니

광주의 수상작이 본선에 진출해도

좋은 상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터뷰]유순일 공예가

이런 시스템이 지금 공예판에 갖춰져 있어서 저도 작품을 내지도 않지만...대부분의 작가들은 아예 물건을 안 내요.



소수 공예인들의 잔치가 된

광주시 공예분야 공모전.



지금까지 심사위원과

수상작 선정은 적절했는지

면밀한 조사와 함께

대회 요강을

꼼꼼히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NEWS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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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기획⑦)"나눠먹기, 그들만의 잔치"…공모전 공신력 추락
    • 입력 2019-07-02 22:00:58
    뉴스9(광주)
[앵커멘트]
지역 명장과 공예 분야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섭니다.

KBS가
광주시가 주최하는 지역 공예 공모전의
수상자 내역을 분석해봤더니
5년 연속 등장하는 단골 수상자에,
공모를 주관하는 공예협동조합
간부들의 무더기 수상까지도 확인됐습니다.

소수 공예인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공모전의 실상을
지종익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0년
광주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상을 휩쓴 공예분야 최석현 명장의
아들, 딸, 사위.

당시 공모전을 주관하는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장은
바로 최 명장이었습니다.

2008년에도 아들이,
2009년에도 아들, 딸이
지역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전국 공모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취재팀이 최근 6년 동안
광주시 예산으로 개최된
공예품대전과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자 명단을 분석해봤습니다.

지난 2015년 조명 공예품으로
관광기념품 대상을 받은 공예가.

2014년에도
공예품대전에서 최우수상,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고,
2018년까지 줄곧 상을 받아,
5년 연속 12번이나 수상합니다.

이 공예가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로 재직했습니다.

2013년 공예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고, 2016년까지 4년 동안
내리 수상한 공예가도
상을 받은 기간이
본인의 조합 감사 재직기간과 일치합니다.


[인터뷰]前공예조합감사(4년 연속, 10회 수상)
챙피하지만 최저임금 나올 것 같아요? 공예판 안나와요. 열심히 한 사람들이라도 상금도 받고 새로운 상품도 만들고 해야네요. 그런데 못하는 사람들이 자꾸 이런 태클을 걸어요.

출품 수 제한이 없다보니
동일한 공모전에서 한 사람이
두 개의 상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공예가나
조합의 이사나 감사 등이
수 년 사이에
10번 안팎까지 단골 수상하면서
나눠먹기 아니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합니다.

지역 미술대전의 경우,
출품작 수에 제한은 없지만
수상은 작품 한 점에 대해서만 가능하고,
일정 수준 이상인
이른바 '추천 작가'가 되면
출품 자체가 금지됩니다.

[인터뷰]김창욱/공예작가
(보통 공모전에서는) 내도 안받아주는 형태가 되는거죠 어느 정도 당신들의 위치가 있으니까.. 그런데 공예품쪽에 와서 보니까 그런 건 전혀 없다는 거에요. 계속.. 명장들도 내도 되고 누구도 내도 되고, 예를 들어서 인간문화재가 내도 되는 형태...

공공연한 비밀이 된
조합 간부의 나눠먹기 수상과
중복 수상 때문에
공예인들의 공모전 참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출품자가
46명에 그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하면
전국 공모전 출품 자격이 부여되고,
입선만 해도 상금이 주어지지만
출품작은 수십 점에 불과합니다.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다보니
광주의 수상작이 본선에 진출해도
좋은 상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인터뷰]유순일 공예가
이런 시스템이 지금 공예판에 갖춰져 있어서 저도 작품을 내지도 않지만...대부분의 작가들은 아예 물건을 안 내요.

소수 공예인들의 잔치가 된
광주시 공예분야 공모전.

지금까지 심사위원과
수상작 선정은 적절했는지
면밀한 조사와 함께
대회 요강을
꼼꼼히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NEWS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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