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에 '유스호스텔' 인가…훼손 논란
입력 2019.07.02 (23:20)
수정 2019.07.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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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부산 대연동 황령산 자락에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남구청이 최종 인가했는데요, 환경파괴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 가운데가 텅 비어 흙바닥이 드러난 황령산 자락.
지난 1999년 남구청이 자연녹지를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규제를 완화했고, 토지 소유자인 주식회사 학승이 이듬해 자동차 운전 학원을 건립하려다 사업이 표류하면서,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시민단체가 산림 훼손과 교통 문제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한 데다 인접한 곳에서 대형 산사태가 났던 터라 안정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 된 탓입니다.
그러던 이곳에 121실이 들어서는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의 청소년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시행사가 2014년 운전학원에서 수련시설로 사업 계획을 틀었고, 사업이 두 차례 반려되며 내용을 수정한 끝에 남구청이 최종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임동훈/부산 남구청 도시계획팀장[인터뷰]
"2018년도에 최초 신청 (사업) 면적보다 절반으로 줄여서 (신청이) 들어와서 저희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었는데 그거는 적정하다고 판단돼서…."
그러나 문제는 환경 파괴 우려.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게 될 황령산 자락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숲이 우거졌는데, 공사가 시작되면 산림 훼손은 불가피합니다.
시민단체는 내년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도심 속 숲을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때 오히려 그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근 황령산 자락 사유지에 대한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근/부산녹색연합 대표[인터뷰]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대 학승(시행사)에는 (자연녹지를) 해제해서 허가를 내주고, 또 인근의 다른 땅은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시행사인 학승 측은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 사업 규모를 대폭 줄였고,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공익적인 부분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부산 대연동 황령산 자락에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남구청이 최종 인가했는데요, 환경파괴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 가운데가 텅 비어 흙바닥이 드러난 황령산 자락.
지난 1999년 남구청이 자연녹지를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규제를 완화했고, 토지 소유자인 주식회사 학승이 이듬해 자동차 운전 학원을 건립하려다 사업이 표류하면서,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시민단체가 산림 훼손과 교통 문제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한 데다 인접한 곳에서 대형 산사태가 났던 터라 안정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 된 탓입니다.
그러던 이곳에 121실이 들어서는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의 청소년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시행사가 2014년 운전학원에서 수련시설로 사업 계획을 틀었고, 사업이 두 차례 반려되며 내용을 수정한 끝에 남구청이 최종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임동훈/부산 남구청 도시계획팀장[인터뷰]
"2018년도에 최초 신청 (사업) 면적보다 절반으로 줄여서 (신청이) 들어와서 저희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었는데 그거는 적정하다고 판단돼서…."
그러나 문제는 환경 파괴 우려.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게 될 황령산 자락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숲이 우거졌는데, 공사가 시작되면 산림 훼손은 불가피합니다.
시민단체는 내년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도심 속 숲을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때 오히려 그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근 황령산 자락 사유지에 대한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근/부산녹색연합 대표[인터뷰]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대 학승(시행사)에는 (자연녹지를) 해제해서 허가를 내주고, 또 인근의 다른 땅은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시행사인 학승 측은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 사업 규모를 대폭 줄였고,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공익적인 부분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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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령산에 '유스호스텔' 인가…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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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2 23:20:31
- 수정2019-07-03 09:52:12

[앵커멘트]
부산 대연동 황령산 자락에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남구청이 최종 인가했는데요, 환경파괴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 가운데가 텅 비어 흙바닥이 드러난 황령산 자락.
지난 1999년 남구청이 자연녹지를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규제를 완화했고, 토지 소유자인 주식회사 학승이 이듬해 자동차 운전 학원을 건립하려다 사업이 표류하면서,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시민단체가 산림 훼손과 교통 문제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한 데다 인접한 곳에서 대형 산사태가 났던 터라 안정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 된 탓입니다.
그러던 이곳에 121실이 들어서는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의 청소년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이 시작됩니다.
시행사가 2014년 운전학원에서 수련시설로 사업 계획을 틀었고, 사업이 두 차례 반려되며 내용을 수정한 끝에 남구청이 최종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임동훈/부산 남구청 도시계획팀장[인터뷰]
"2018년도에 최초 신청 (사업) 면적보다 절반으로 줄여서 (신청이) 들어와서 저희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었는데 그거는 적정하다고 판단돼서…."
그러나 문제는 환경 파괴 우려.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게 될 황령산 자락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숲이 우거졌는데, 공사가 시작되면 산림 훼손은 불가피합니다.
시민단체는 내년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도심 속 숲을 보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때 오히려 그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근 황령산 자락 사유지에 대한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근/부산녹색연합 대표[인터뷰]
"형평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대 학승(시행사)에는 (자연녹지를) 해제해서 허가를 내주고, 또 인근의 다른 땅은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시행사인 학승 측은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 사업 규모를 대폭 줄였고, 청소년수련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공익적인 부분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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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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