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기준치 최대 3배 이상 우라늄 검출

입력 2019.07.04 (06:13) 수정 2019.07.0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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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충남 청양군의 한 정수장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자치단체의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청양군에 있는 정산정수장입니다.

근처 마을 천백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곳입니다.

올해 1월, 정기 수질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정수 과정을 다 거친 물 1리터당 우라늄이 67.9 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기준치 30 마이크로그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음 달엔 더 심해졌습니다.

1리터에 105.7 마이크로그램의 우라늄이 나와 기준치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3월에도 기준치의 두 배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수돗물은 이런 상태 그대로 각 가정에 공급됐지만 주민 대부분은 우라늄 검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병숙/청양군 주민 : "(이장님이 말씀 전달하시거나 이런 거 없었어요?) 잘 모르겠는데...집에 안 있어 가지고. 몰라서 그냥 먹었지."]

수도법상 주민들에게 즉각 알려야 하지만 청양군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4월 초가 되어서야 군청 홈페이지에 주민 공고를 통해 알렸습니다.

수돗물 속 우라늄 농도가 석 달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뒤였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 "저희가 온 게 올해 1월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파악을 못 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 수질기준 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중단이나 대체 식수 제공 같은 조치도 없었습니다.

중앙부처에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환경부는 KBS의 취재 전까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 검사항목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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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에서 기준치 최대 3배 이상 우라늄 검출
    • 입력 2019-07-04 06:13:36
    • 수정2019-07-04 08:18:26
    뉴스광장 1부
[앵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충남 청양군의 한 정수장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자치단체의 대응은 허술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청양군에 있는 정산정수장입니다.

근처 마을 천백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곳입니다.

올해 1월, 정기 수질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정수 과정을 다 거친 물 1리터당 우라늄이 67.9 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기준치 30 마이크로그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음 달엔 더 심해졌습니다.

1리터에 105.7 마이크로그램의 우라늄이 나와 기준치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3월에도 기준치의 두 배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수돗물은 이런 상태 그대로 각 가정에 공급됐지만 주민 대부분은 우라늄 검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병숙/청양군 주민 : "(이장님이 말씀 전달하시거나 이런 거 없었어요?) 잘 모르겠는데...집에 안 있어 가지고. 몰라서 그냥 먹었지."]

수도법상 주민들에게 즉각 알려야 하지만 청양군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4월 초가 되어서야 군청 홈페이지에 주민 공고를 통해 알렸습니다.

수돗물 속 우라늄 농도가 석 달 연속 기준치를 초과한 뒤였습니다.

[청양군 관계자 : "저희가 온 게 올해 1월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파악을 못 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 수질기준 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돗물 공급 중단이나 대체 식수 제공 같은 조치도 없었습니다.

중앙부처에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환경부는 KBS의 취재 전까지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 검사항목에 새로 포함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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