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일생일대 쇼” vs “재선용 초호화 쇼”

입력 2019.07.05 (08:20) 수정 2019.07.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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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오늘 독립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선 탱크 전시는 물론, 전략 폭격기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연설까지 계획하며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홍보에 나섰지만 한편에서는 재선용 호화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리에서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행사.

미 독립기념일에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한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미 보병전투차 브래들리가 등장했고, B-2 전략폭격기, F-22 전투기 등도 행사에 동원됐습니다.

앞서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에 나섭니다.

당장 재선용 호화쇼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 기부자들까지 연설에 초청되자, 초당적 행사가 선거용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불꽃놀이도 과거에 비해 2배 규모로 늘었는데, 관세 반대 로비를 해온 폭죽업체로부터 기부를 받았다는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행사장에는 이처럼 반트럼프 시위를 상징하는 인형도 등장했습니다.

시위자들 사이에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메디아 벤자민/여성 평화 단체 공동 설립자 :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기념일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념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행사를 위해 국립공원 관리 예산 250만 달러가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조사 준비에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트위터에 행사를 지원해준 군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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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일생일대 쇼” vs “재선용 초호화 쇼”
    • 입력 2019-07-05 08:23:25
    • 수정2019-07-05 08: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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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오늘 독립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선 탱크 전시는 물론, 전략 폭격기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연설까지 계획하며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홍보에 나섰지만 한편에서는 재선용 호화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리에서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행사.

미 독립기념일에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한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미 보병전투차 브래들리가 등장했고, B-2 전략폭격기, F-22 전투기 등도 행사에 동원됐습니다.

앞서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에 나섭니다.

당장 재선용 호화쇼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 기부자들까지 연설에 초청되자, 초당적 행사가 선거용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불꽃놀이도 과거에 비해 2배 규모로 늘었는데, 관세 반대 로비를 해온 폭죽업체로부터 기부를 받았다는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행사장에는 이처럼 반트럼프 시위를 상징하는 인형도 등장했습니다.

시위자들 사이에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메디아 벤자민/여성 평화 단체 공동 설립자 :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기념일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념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행사를 위해 국립공원 관리 예산 250만 달러가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조사 준비에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트위터에 행사를 지원해준 군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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