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늪에 빠진 한국 축구 지도자들

입력 2019.07.05 (21:49) 수정 2019.07.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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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축구 지도자들이 험난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반 년 사이에 무려 세 팀을 옮겨다니며 방황하고 있고, 중국 대표팀 코치로 진출한 이운재, 최진철 등은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롄에서 경질됐던 최강희 감독이 오늘 상하이 선화와 계약해 일단 중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며칠 만에 새 팀을 찾았지만 최 감독은 반년 사이 세 팀을 옮겨다니는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 당시 최용수 감독의 뼈있는 조언이 어떤 의미였는지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최용수/FC서울 감독/지난해 10월 : "부정적인 면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다 맞는 것 같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직접 부딪혀 보시면 상당히 애로점이 있을 겁니다."]

과거 최용수, 홍명보, 황선홍 등 스타 감독들이 줄줄이 실패했던 것도 중국 특유의 문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장수/전 감독 : "(중국 구단들이) 좀 급한 거 같아요. 단기간에 성적을 바라고. 투자하는 만큼의 성적을 빨리 내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최진한, 이운재, 최진철 사단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최진한 코치는 KBS와의 통화에서 계약 당시에는 A대표팀 코치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25세 이하 팀을 잠깐 지도한 것 뻬곤 지금도 역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중국축구협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리피 감독이 돌아온 상황에서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축구 굴기를 내세우며 엄청난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축구.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들은 중국 축구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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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늪에 빠진 한국 축구 지도자들
    • 입력 2019-07-05 21:57:13
    • 수정2019-07-05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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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축구 지도자들이 험난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반 년 사이에 무려 세 팀을 옮겨다니며 방황하고 있고, 중국 대표팀 코치로 진출한 이운재, 최진철 등은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롄에서 경질됐던 최강희 감독이 오늘 상하이 선화와 계약해 일단 중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며칠 만에 새 팀을 찾았지만 최 감독은 반년 사이 세 팀을 옮겨다니는 험난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 당시 최용수 감독의 뼈있는 조언이 어떤 의미였는지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최용수/FC서울 감독/지난해 10월 : "부정적인 면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다 맞는 것 같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직접 부딪혀 보시면 상당히 애로점이 있을 겁니다."]

과거 최용수, 홍명보, 황선홍 등 스타 감독들이 줄줄이 실패했던 것도 중국 특유의 문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장수/전 감독 : "(중국 구단들이) 좀 급한 거 같아요. 단기간에 성적을 바라고. 투자하는 만큼의 성적을 빨리 내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최진한, 이운재, 최진철 사단의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최진한 코치는 KBS와의 통화에서 계약 당시에는 A대표팀 코치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25세 이하 팀을 잠깐 지도한 것 뻬곤 지금도 역할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국내에 머물며, 중국축구협회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리피 감독이 돌아온 상황에서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축구 굴기를 내세우며 엄청난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축구.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들은 중국 축구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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