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기관 종사자가 치매 노인 몰래 촬영·영상 공유

입력 2019.07.08 (19:28) 수정 2019.07.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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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들이 치매 노인을 몰래 촬영해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고 조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환자들 질환도 공유했는데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는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노인과 요양사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문을 닫고...) 어르신이 발로 찼잖아요. 그게 할아버지 문이에요? 할아버지가 샀어요? 이 문?"]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이 촬영한 이 영상은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은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며 치매 노인들의 행동을 비꼬며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평소 치매노인들 행동을 몰래 촬영하고 공유한 요양시설 직원은 모두 3 명.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수 십장에 달합니다.

[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이 무슨 뜻에서 올린 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악의적이라던가 무슨 생각이 있어서 올린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민감한 개인정보인 노인들 질병도 거리낌없이 공유했습니다.

[고광선/국가인권위 정신보건 강사 : "이거는 (피해)대상자가 뚜렷하기 때문에 더 문제라는 거예요. 나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자기네들끼리 돌려본다? 서비스를 받는데 편견이 생길 수 있고..."]

관리감독 기관인 예천군은 직원들에게 10분 동안 관련 법 규정을 읽으라며 자체교육을 시켰을 뿐입니다.

[예천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시설 관리하는 부분까지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행정 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밖에 할 수 없다고요."]

최근 4 년간 인권위에 접수된 노인 관련시설 진정건수는 모두 185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종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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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기관 종사자가 치매 노인 몰래 촬영·영상 공유
    • 입력 2019-07-08 19:33:27
    • 수정2019-07-08 19:54:53
    뉴스 7
[앵커]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들이 치매 노인을 몰래 촬영해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고 조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한 개인정보인 환자들 질환도 공유했는데 관리감독 기관인 자치단체는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매에 걸린 노인과 요양사들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문을 닫고...) 어르신이 발로 찼잖아요. 그게 할아버지 문이에요? 할아버지가 샀어요? 이 문?"]

경북 예천의 한 요양시설 직원이 촬영한 이 영상은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은 공유한 영상과 사진을 보며 치매 노인들의 행동을 비꼬며 조롱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평소 치매노인들 행동을 몰래 촬영하고 공유한 요양시설 직원은 모두 3 명.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수 십장에 달합니다.

[요양시설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이 무슨 뜻에서 올린 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악의적이라던가 무슨 생각이 있어서 올린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민감한 개인정보인 노인들 질병도 거리낌없이 공유했습니다.

[고광선/국가인권위 정신보건 강사 : "이거는 (피해)대상자가 뚜렷하기 때문에 더 문제라는 거예요. 나를 보살피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자기네들끼리 돌려본다? 서비스를 받는데 편견이 생길 수 있고..."]

관리감독 기관인 예천군은 직원들에게 10분 동안 관련 법 규정을 읽으라며 자체교육을 시켰을 뿐입니다.

[예천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시설 관리하는 부분까지만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행정 처분 할 수 있는 권한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밖에 할 수 없다고요."]

최근 4 년간 인권위에 접수된 노인 관련시설 진정건수는 모두 185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종사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감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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