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의 습격…불안에 떠는 농어촌

입력 2019.07.10 (08:16) 수정 2019.07.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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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어촌에서는 들개처럼 변한 유기견들이 가축을 물어 죽이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멧돼지 등과 달리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다보니 자치단체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 개 한마리가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물어뜯습니다.

옆 우리에 있던 어미소가 황급히 다가오지만,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송아지 우리에 야생화된 유기견이 침입해 송아지를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손양수/들개 피해 농가 : "송아지가 두 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반불수가 됐어요. 군에서 나와서 (종합)실태조사를 하고 좀 대책 마련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농가도 하룻밤 새 송아지 4 마리가 유기견에 물려 죽었습니다.

들개의 습격을 당한 피해 축산 농가입니다.

들개가 낮은 담을 넘어 침입해오자 농가는 철제 울타리를 세워 더 이상의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먹잇감을 넣어 두고 포획틀을 설치해도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포획틀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 틀 안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습니다.

들개로 변한 유기견들은 종종 사람들도 공격하기 때문에 밤길을 나서는 것도 두렵습니다.

[김정순/전남 담양군 담양읍 : "저녁 때는 될 수 있으면 안 나가죠 무서우니까. 될 수 있으면 안 나가."]

들개 피해 농가는 손해를 보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멧돼지나 고라니처럼 야생생물보호법상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방 자치단체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고미영/전남 담양군 축산진흥팀 : "집을 나가거나 떠돌아다니는 개도 동물보호법상 구조 대상입니다. 그런 개들이 가축에 피해를 입힌다고 해서 (무조건) 사살을 할 수는 없고요…."]

당국은 유기견 피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농어민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 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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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의 습격…불안에 떠는 농어촌
    • 입력 2019-07-10 08:19:19
    • 수정2019-07-10 0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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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어촌에서는 들개처럼 변한 유기견들이 가축을 물어 죽이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멧돼지 등과 달리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다보니 자치단체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 개 한마리가 무언가를 쉴 새 없이 물어뜯습니다.

옆 우리에 있던 어미소가 황급히 다가오지만,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송아지 우리에 야생화된 유기견이 침입해 송아지를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손양수/들개 피해 농가 : "송아지가 두 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반불수가 됐어요. 군에서 나와서 (종합)실태조사를 하고 좀 대책 마련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농가도 하룻밤 새 송아지 4 마리가 유기견에 물려 죽었습니다.

들개의 습격을 당한 피해 축산 농가입니다.

들개가 낮은 담을 넘어 침입해오자 농가는 철제 울타리를 세워 더 이상의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먹잇감을 넣어 두고 포획틀을 설치해도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포획틀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 틀 안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습니다.

들개로 변한 유기견들은 종종 사람들도 공격하기 때문에 밤길을 나서는 것도 두렵습니다.

[김정순/전남 담양군 담양읍 : "저녁 때는 될 수 있으면 안 나가죠 무서우니까. 될 수 있으면 안 나가."]

들개 피해 농가는 손해를 보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멧돼지나 고라니처럼 야생생물보호법상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방 자치단체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고미영/전남 담양군 축산진흥팀 : "집을 나가거나 떠돌아다니는 개도 동물보호법상 구조 대상입니다. 그런 개들이 가축에 피해를 입힌다고 해서 (무조건) 사살을 할 수는 없고요…."]

당국은 유기견 피해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농어민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 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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