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투기에 방치까지

입력 2019.07.11 (08:04) 수정 2019.07.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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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남지역에는 인적이 드문 시골이 많습니다.
곳곳에 폐기물과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면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청은 예산이 없다면서 쓰레기 처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빨간 불빛을 내며 산속으로 나 있는 도로를 내달립니다.

"멈추세요. 멈춰요."

전남 영암군의 한 야산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도주하는 장면을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성일 / 인근 주민>
"차량 3대를 막아놓았는데, 그걸 무시하고 밀고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처럼 두 달동안 7백여 톤의 폐기물이 쌓여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유실피해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덮어놨을 뿐 쓰레기 수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폐공장 부지.

수출용으로 압축한 묶음 쓰레기부터 비닐과 호스 등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근 창고도 마찬가지.

창고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건설 폐기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활쓰레기까지 눈에 보입니다.

2천 톤이 넘는 폐기물이지만 1년 동안이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나창수 / 인근 주민>
"햇빛에 발화가 되고 그러니까 바람이 불면 농수로 같은 곳이 많이 막히니까 이걸 빨리 정부 차원에서 치워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영암군은 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한데다
야간 폐기물 불법 투기 단속반원이 1명 뿐이라는 해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신만철/영암군청 환경지도팀장>
"현재 불법투기물에 대해 사법처리 및 수거토록 조치명령을 하였으나 현재 지금 투기자가 수감 중에 있거나 행방불명 중이어서 ..."

불법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과 함께 환경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자체의 행정은 소극적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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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투기에 방치까지
    • 입력 2019-07-11 08:04:21
    • 수정2019-07-11 08:06:18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전남지역에는 인적이 드문 시골이 많습니다. 곳곳에 폐기물과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면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청은 예산이 없다면서 쓰레기 처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빨간 불빛을 내며 산속으로 나 있는 도로를 내달립니다. "멈추세요. 멈춰요." 전남 영암군의 한 야산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도주하는 장면을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성일 / 인근 주민> "차량 3대를 막아놓았는데, 그걸 무시하고 밀고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처럼 두 달동안 7백여 톤의 폐기물이 쌓여있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유실피해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덮어놨을 뿐 쓰레기 수거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폐공장 부지. 수출용으로 압축한 묶음 쓰레기부터 비닐과 호스 등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근 창고도 마찬가지. 창고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건설 폐기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활쓰레기까지 눈에 보입니다. 2천 톤이 넘는 폐기물이지만 1년 동안이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나창수 / 인근 주민> "햇빛에 발화가 되고 그러니까 바람이 불면 농수로 같은 곳이 많이 막히니까 이걸 빨리 정부 차원에서 치워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영암군은 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한데다 야간 폐기물 불법 투기 단속반원이 1명 뿐이라는 해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신만철/영암군청 환경지도팀장> "현재 불법투기물에 대해 사법처리 및 수거토록 조치명령을 하였으나 현재 지금 투기자가 수감 중에 있거나 행방불명 중이어서 ..." 불법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과 함께 환경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자체의 행정은 소극적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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