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허위공시’ 269억 챙겨…현직 구청장도 가담

입력 2019.07.15 (19:28) 수정 2019.07.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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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도가 임박한 게임 회사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인수 합병 과정에서 허위 공시를 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의 범행에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상반기 부도위기에 처한 게임회사였던 와이디온라인은 한 냉각기 제조업체에 경영권을 양수했다고 공시를 합니다.

공시 뒤 이 회사 주식 800여만 주가 시장에 유통됐고, 회사 주식은 주당 평균 5천 원에서 8백 원으로, 1/6 가격으로 폭락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냉각기 제조업체는 자기자금이 없는데도 자기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것이었습니다.

[와이디 온라인 관계자 : "희망을 품고 그랬는데 나중에 무자본 M&A란걸 알게됐으니까 직원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상장폐지가 임박한 와이디온라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냉각기 제조업체 대표 A 씨가 와이디온라인 대표 및 자산운용사 대표 등과 짜고 이 같은 일을 꾸민 겁니다.

A 씨 등은 인수합병 뒤 와이디온라인 법인통장에서 회사자금 154억 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2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이디온라인은 현재 재무상황이 악화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고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와이디온라인 대표이사 변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2명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당시 서울시의회 의원이자 A사의 명의상 대표였던 이정훈 현 서울 강동구청장은 A사가 와이디온라인을 정상적으로 인수해 운영한다고 허위로 언론에 인터뷰해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정훈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은 회사로부터 급여를 비롯한 어떠한 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양예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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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합병 허위공시’ 269억 챙겨…현직 구청장도 가담
    • 입력 2019-07-15 19:32:12
    • 수정2019-07-15 19: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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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도가 임박한 게임 회사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인수 합병 과정에서 허위 공시를 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의 범행에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예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상반기 부도위기에 처한 게임회사였던 와이디온라인은 한 냉각기 제조업체에 경영권을 양수했다고 공시를 합니다.

공시 뒤 이 회사 주식 800여만 주가 시장에 유통됐고, 회사 주식은 주당 평균 5천 원에서 8백 원으로, 1/6 가격으로 폭락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냉각기 제조업체는 자기자금이 없는데도 자기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것이었습니다.

[와이디 온라인 관계자 : "희망을 품고 그랬는데 나중에 무자본 M&A란걸 알게됐으니까 직원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상장폐지가 임박한 와이디온라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냉각기 제조업체 대표 A 씨가 와이디온라인 대표 및 자산운용사 대표 등과 짜고 이 같은 일을 꾸민 겁니다.

A 씨 등은 인수합병 뒤 와이디온라인 법인통장에서 회사자금 154억 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269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이디온라인은 현재 재무상황이 악화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고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와이디온라인 대표이사 변 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2명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특히 당시 서울시의회 의원이자 A사의 명의상 대표였던 이정훈 현 서울 강동구청장은 A사가 와이디온라인을 정상적으로 인수해 운영한다고 허위로 언론에 인터뷰해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정훈 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은 회사로부터 급여를 비롯한 어떠한 이익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양예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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