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학교 화재…스프링클러 설치율 18.5% 불과

입력 2019.07.16 (17:16) 수정 2019.07.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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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나 큰 인명피해가 생길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화재가 났을 때 초기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설이 바로 스프링클러인데 대부분의 학교에 이런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채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5층까지 번져 학교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교사 2명이 다치고, 학생 1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3층 아래엔 스프링클러가 없었기 때문에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집니다.

3층과 4층 높이의 이 초등학교엔 스프링클러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안승혜/학부모 : "시설적으로 설치가 안 돼 있는 곳에 아이들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불안한 마음이 있죠."]

교육부 자료를 보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평균 18.5 %에 불과합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30% 이합니다.

특히, 강원과 전북 등 5곳은 설치율이 10%도 안됩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다는 학교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4층 이상의 층으로, 바닥면적이 천 제곱미터 이상인 층만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도 4층 이상부터 설치돼 있습니다.

그 아래층은 사실상 무방비인 겁니다.

법적인 강제력이 없다 보니, 일선 학교에선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홍응수/강원도교육청 주무관 : "국민의 안전성 차원에서 하면 좋지만, 각종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그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죠."]

따라서 모든 학교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 :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해서 학교 시설이라고 하면 무조건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 안전시설들은 설치하도록..."]

일선 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서 1년 넘게 발이 묶여 있습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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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학교 화재…스프링클러 설치율 18.5% 불과
    • 입력 2019-07-16 17:18:37
    • 수정2019-07-16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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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불이 나 큰 인명피해가 생길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화재가 났을 때 초기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설이 바로 스프링클러인데 대부분의 학교에 이런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채 2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5층까지 번져 학교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교사 2명이 다치고, 학생 1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3층 아래엔 스프링클러가 없었기 때문에 초기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집니다.

3층과 4층 높이의 이 초등학교엔 스프링클러가 한 군데도 없습니다.

[안승혜/학부모 : "시설적으로 설치가 안 돼 있는 곳에 아이들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불안한 마음이 있죠."]

교육부 자료를 보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평균 18.5 %에 불과합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30% 이합니다.

특히, 강원과 전북 등 5곳은 설치율이 10%도 안됩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다는 학교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4층 이상의 층으로, 바닥면적이 천 제곱미터 이상인 층만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도 4층 이상부터 설치돼 있습니다.

그 아래층은 사실상 무방비인 겁니다.

법적인 강제력이 없다 보니, 일선 학교에선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홍응수/강원도교육청 주무관 : "국민의 안전성 차원에서 하면 좋지만, 각종 예산이 들어가는 부분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그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죠."]

따라서 모든 학교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 :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해서 학교 시설이라고 하면 무조건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 안전시설들은 설치하도록..."]

일선 학교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서 1년 넘게 발이 묶여 있습니다.

KBS 뉴스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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