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부부’…장애 아들 필리핀에 맡기고 연락 끊어
입력 2019.07.17 (07:33)
수정 2019.07.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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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신질환이 있는 어린 아들을 수 년 동안 해외에 사실상 버려둔 채 연락을 끊어버린 비정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부모는 아들을 버린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한국에 돌아온 이 아이는 부모가 또 다시 자신을 버릴까봐 무섭다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 년, 부산에 사는 40 대 가장 A 씨는 정신장애가 있는 10 살 친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갔습니다.
A 씨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양육비를 주며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 월 청와대 국민 신문고에 이 아이에 대한 딱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 고아원 등에 4 년 넘게 버려진 한국인 아동의 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동 유기를 의심한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결과 아이 부모가 수년 동안 고의적으로 연락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혈자/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피의자는 아동을 필리핀으로 데리고 가기 6개월 전에 개명을 시켰고, 필리핀에서 선교사를 만났을 때 피해 아동의 여권을 주지 않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연락처를 변경했으며, 4년 동안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부부는 "아이가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부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국내 양육시설에 양육비를 주고 아이를 맡긴 뒤 1년 여 만에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국내 양육시설에서 아이를 잇따라 돌려 보내자, 아예 해외에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필리핀에 장기간 방치돼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된 A 씨 아들은 "아빠가 또 다른 나라로 자신을 데려가 버릴 것"이라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어린 아들을 수 년 동안 해외에 사실상 버려둔 채 연락을 끊어버린 비정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부모는 아들을 버린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한국에 돌아온 이 아이는 부모가 또 다시 자신을 버릴까봐 무섭다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 년, 부산에 사는 40 대 가장 A 씨는 정신장애가 있는 10 살 친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갔습니다.
A 씨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양육비를 주며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 월 청와대 국민 신문고에 이 아이에 대한 딱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 고아원 등에 4 년 넘게 버려진 한국인 아동의 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동 유기를 의심한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결과 아이 부모가 수년 동안 고의적으로 연락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혈자/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피의자는 아동을 필리핀으로 데리고 가기 6개월 전에 개명을 시켰고, 필리핀에서 선교사를 만났을 때 피해 아동의 여권을 주지 않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연락처를 변경했으며, 4년 동안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부부는 "아이가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부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국내 양육시설에 양육비를 주고 아이를 맡긴 뒤 1년 여 만에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국내 양육시설에서 아이를 잇따라 돌려 보내자, 아예 해외에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필리핀에 장기간 방치돼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된 A 씨 아들은 "아빠가 또 다른 나라로 자신을 데려가 버릴 것"이라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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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한 부부’…장애 아들 필리핀에 맡기고 연락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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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7 07:35:21
- 수정2019-07-17 07:38:22

[앵커]
정신질환이 있는 어린 아들을 수 년 동안 해외에 사실상 버려둔 채 연락을 끊어버린 비정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부모는 아들을 버린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한국에 돌아온 이 아이는 부모가 또 다시 자신을 버릴까봐 무섭다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 년, 부산에 사는 40 대 가장 A 씨는 정신장애가 있는 10 살 친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갔습니다.
A 씨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양육비를 주며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 월 청와대 국민 신문고에 이 아이에 대한 딱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 고아원 등에 4 년 넘게 버려진 한국인 아동의 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동 유기를 의심한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결과 아이 부모가 수년 동안 고의적으로 연락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혈자/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피의자는 아동을 필리핀으로 데리고 가기 6개월 전에 개명을 시켰고, 필리핀에서 선교사를 만났을 때 피해 아동의 여권을 주지 않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연락처를 변경했으며, 4년 동안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부부는 "아이가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부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국내 양육시설에 양육비를 주고 아이를 맡긴 뒤 1년 여 만에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국내 양육시설에서 아이를 잇따라 돌려 보내자, 아예 해외에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필리핀에 장기간 방치돼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된 A 씨 아들은 "아빠가 또 다른 나라로 자신을 데려가 버릴 것"이라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어린 아들을 수 년 동안 해외에 사실상 버려둔 채 연락을 끊어버린 비정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부모는 아들을 버린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한국에 돌아온 이 아이는 부모가 또 다시 자신을 버릴까봐 무섭다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 년, 부산에 사는 40 대 가장 A 씨는 정신장애가 있는 10 살 친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갔습니다.
A 씨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한인 선교사에게 양육비를 주며 아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8 월 청와대 국민 신문고에 이 아이에 대한 딱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필리핀 고아원 등에 4 년 넘게 버려진 한국인 아동의 부모를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동 유기를 의심한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결과 아이 부모가 수년 동안 고의적으로 연락을 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권혈자/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피의자는 아동을 필리핀으로 데리고 가기 6개월 전에 개명을 시켰고, 필리핀에서 선교사를 만났을 때 피해 아동의 여권을 주지 않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연락처를 변경했으며, 4년 동안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부부는 "아이가 영어에 능통하도록 필리핀에 유학을 보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부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국내 양육시설에 양육비를 주고 아이를 맡긴 뒤 1년 여 만에 데리고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국내 양육시설에서 아이를 잇따라 돌려 보내자, 아예 해외에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필리핀에 장기간 방치돼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 건강이 매우 악화된 A 씨 아들은 "아빠가 또 다른 나라로 자신을 데려가 버릴 것"이라며, 부모품으로 돌아가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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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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