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MB 삼성 추가 뇌물’에 대해 “두차례 요청 받고 지시”

입력 2019.07.17 (17:54) 수정 2019.07.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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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과정에서 추가된 51억여 원의 '삼성 뇌물 혐의'와 관련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심리를 맡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오늘(17일),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자금 지원 이야기를 두 번 들었는데, 처음은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었고, 다른 한 번은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씨 본인이 청와대에 다녀왔다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내용을 듣고, 최도석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이를 들어주라며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어 자금의 성격이 삼성그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의미였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학수 실장이 전화해 '에이킨 검프에서 인보이스 (송장)오면 그대로 해주라'고 지시해, 그대로 미국법인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과 무관하게 개인 이득을 위해, 삼성 측에 자금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맞섰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 측이 신청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 기일을 추가로 잡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여러 차례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지정하고 구인장을 발부했지만, 이번 증인신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다만 공소장이 변경되며 뇌물 제공방법에 차이가 생겼으므로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면 검찰 측에서 신청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을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보고 수차례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전 기획관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3일 오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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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7 17:54:47
    • 수정2019-07-17 17:55:25
    사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과정에서 추가된 51억여 원의 '삼성 뇌물 혐의'와 관련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심리를 맡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오늘(17일),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자금 지원 이야기를 두 번 들었는데, 처음은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이었고, 다른 한 번은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씨 본인이 청와대에 다녀왔다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해당 내용을 듣고, 최도석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이를 들어주라며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어 자금의 성격이 삼성그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의미였는지 묻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이학수 실장이 전화해 '에이킨 검프에서 인보이스 (송장)오면 그대로 해주라'고 지시해, 그대로 미국법인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과 무관하게 개인 이득을 위해, 삼성 측에 자금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맞섰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 측이 신청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 기일을 추가로 잡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여러 차례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지정하고 구인장을 발부했지만, 이번 증인신청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다만 공소장이 변경되며 뇌물 제공방법에 차이가 생겼으므로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면 검찰 측에서 신청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을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보고 수차례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전 기획관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3일 오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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