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미국계 학교 교사 30명에 비자 거부”…외교 파문

입력 2019.07.17 (18:34) 수정 2019.07.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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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의 미국계 학교 교사 수십 명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국가 외교관과 기업인 자녀들뿐 아니라 한국 외교관과 교민 자녀들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계 유치원·초·중·고등 과정 통합학교인 '앙글로-아메리칸 스쿨'(Anglo-American School of Moscow) 교장은 최근 학부모들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미국 대사관에 학교 교사들을 위한 비자를 예년처럼 발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교장은 "가을 학기를 위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입학생 수를 줄이고 강의 할당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대사관이 운영하는 앙글로-아메리칸 스쿨 교사 30명에게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49년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공관이 운영해 오고 있는 이 학교에는 60여 개국 출신 학생 1천200여 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권 출신이 핵심인 교사 150명이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서방국 외교관과 기업인 외에 부유층 러시아인 자녀들도 다니고 있으며 모스크바 주재 한국 외교관과 기업 주재원, 개인 사업가 자녀 120여 명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번 러시아 당국의 조치를 외교관 자녀들의 학습을 제한함으로써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주러 미국상공회의소 소장 알렉시스 로드지안코는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에 의해 폐쇄된 뉴욕과 메릴랜드의 러시아 외교시설을 되찾기 위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외교시설 2곳을 폐쇄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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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7-17 19:59:54
    국제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의 미국계 학교 교사 수십 명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서방 국가 외교관과 기업인 자녀들뿐 아니라 한국 외교관과 교민 자녀들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계 유치원·초·중·고등 과정 통합학교인 '앙글로-아메리칸 스쿨'(Anglo-American School of Moscow) 교장은 최근 학부모들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주러 미국 대사관에 학교 교사들을 위한 비자를 예년처럼 발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교장은 "가을 학기를 위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입학생 수를 줄이고 강의 할당을 재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관련 기사에서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대사관이 운영하는 앙글로-아메리칸 스쿨 교사 30명에게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49년부터 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공관이 운영해 오고 있는 이 학교에는 60여 개국 출신 학생 1천200여 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권 출신이 핵심인 교사 150명이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서방국 외교관과 기업인 외에 부유층 러시아인 자녀들도 다니고 있으며 모스크바 주재 한국 외교관과 기업 주재원, 개인 사업가 자녀 120여 명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이번 러시아 당국의 조치를 외교관 자녀들의 학습을 제한함으로써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미국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주러 미국상공회의소 소장 알렉시스 로드지안코는 러시아 정부가 2016년 미국에 의해 폐쇄된 뉴욕과 메릴랜드의 러시아 외교시설을 되찾기 위해 미국에 압박을 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외교시설 2곳을 폐쇄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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