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하와이 성지에 ‘거대 망원경’…“절대 안 돼”
입력 2019.07.18 (10:47)
수정 2019.07.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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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은 세계적인 천문 관측 장소이자 원주민들의 성지인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는 대형 망원경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하와이에도 겨울이면 눈이 오는 곳이 있습니다.
하와이어로 '흰 산'이라는 의미가 있는 마우나케아산인데요.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 관측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기가 맑을 뿐 아니라 빛 공해도 적어 천체 관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에는 11개국 13개의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5년 하와이 주 정부는 이곳에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설치하게 해달라는 과학자들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지름 30M의 거대 망원경을 설치하는 이른바 TMT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설치 장소인데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로 여기며 대대로 예배와 기도를 드리던 곳에 하필이면 망원경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킬로하 피시오타/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숭배) 의식들을 잘 치르고 있고,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가지죠. 평온하고 경건하고 깊은 알로하(Aloha)를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공사를 막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사람이 공사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는 중단됐다 재개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는데요.
[레이크 타스크/ 반대 시위대/2015년 : "우리는 이 산을 '돈의 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바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신성한 돌들과 함께 나누며 조상의 참 뜻을 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탐험이냐, 성지 수호냐를 두고 찬반 의견도 분분합니다.
원주민의 편을 들어 성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원주민 대표가 주 정부를 상대로 낸 망원경 설치 허가 무효 소송의 승자는 주 정부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주 대법원이 건설허가를 유지해도 좋다는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그리고,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0일, 망원경 설치 공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법적 판결을 통해 갈등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마우나케아 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쇠창살을 깔고 누웠습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인간 띠를 형성하고 평화의 노래를 부릅니다.
설치 공사에 반대하는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다시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나알라/하와이 원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순순히 물러서서 우리 조상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공사 재개 발표 이후 며칠째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쟁을 이어가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뜻을 굽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카후카히 카누하/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공사를 늦추려고 하고, 그들은 계속 진행하려 한다면 긴 투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린 준비할 것이고, 그들은 결코 건물도, 망원경도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의 존중받아야 할 문화냐, 하늘의 비밀을 풀어줄 거대 망원경 설치냐를 두고 마우나케아산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은 세계적인 천문 관측 장소이자 원주민들의 성지인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는 대형 망원경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하와이에도 겨울이면 눈이 오는 곳이 있습니다.
하와이어로 '흰 산'이라는 의미가 있는 마우나케아산인데요.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 관측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기가 맑을 뿐 아니라 빛 공해도 적어 천체 관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에는 11개국 13개의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5년 하와이 주 정부는 이곳에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설치하게 해달라는 과학자들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지름 30M의 거대 망원경을 설치하는 이른바 TMT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설치 장소인데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로 여기며 대대로 예배와 기도를 드리던 곳에 하필이면 망원경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킬로하 피시오타/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숭배) 의식들을 잘 치르고 있고,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가지죠. 평온하고 경건하고 깊은 알로하(Aloha)를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공사를 막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사람이 공사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는 중단됐다 재개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는데요.
[레이크 타스크/ 반대 시위대/2015년 : "우리는 이 산을 '돈의 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바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신성한 돌들과 함께 나누며 조상의 참 뜻을 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탐험이냐, 성지 수호냐를 두고 찬반 의견도 분분합니다.
원주민의 편을 들어 성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원주민 대표가 주 정부를 상대로 낸 망원경 설치 허가 무효 소송의 승자는 주 정부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주 대법원이 건설허가를 유지해도 좋다는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그리고,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0일, 망원경 설치 공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법적 판결을 통해 갈등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마우나케아 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쇠창살을 깔고 누웠습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인간 띠를 형성하고 평화의 노래를 부릅니다.
설치 공사에 반대하는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다시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나알라/하와이 원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순순히 물러서서 우리 조상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공사 재개 발표 이후 며칠째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쟁을 이어가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뜻을 굽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카후카히 카누하/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공사를 늦추려고 하고, 그들은 계속 진행하려 한다면 긴 투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린 준비할 것이고, 그들은 결코 건물도, 망원경도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의 존중받아야 할 문화냐, 하늘의 비밀을 풀어줄 거대 망원경 설치냐를 두고 마우나케아산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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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은 세계적인 천문 관측 장소이자 원주민들의 성지인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는 대형 망원경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하와이에도 겨울이면 눈이 오는 곳이 있습니다.
하와이어로 '흰 산'이라는 의미가 있는 마우나케아산인데요.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 관측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기가 맑을 뿐 아니라 빛 공해도 적어 천체 관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에는 11개국 13개의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5년 하와이 주 정부는 이곳에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설치하게 해달라는 과학자들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지름 30M의 거대 망원경을 설치하는 이른바 TMT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설치 장소인데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로 여기며 대대로 예배와 기도를 드리던 곳에 하필이면 망원경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킬로하 피시오타/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숭배) 의식들을 잘 치르고 있고,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가지죠. 평온하고 경건하고 깊은 알로하(Aloha)를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공사를 막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사람이 공사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는 중단됐다 재개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는데요.
[레이크 타스크/ 반대 시위대/2015년 : "우리는 이 산을 '돈의 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바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신성한 돌들과 함께 나누며 조상의 참 뜻을 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탐험이냐, 성지 수호냐를 두고 찬반 의견도 분분합니다.
원주민의 편을 들어 성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원주민 대표가 주 정부를 상대로 낸 망원경 설치 허가 무효 소송의 승자는 주 정부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주 대법원이 건설허가를 유지해도 좋다는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그리고,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0일, 망원경 설치 공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법적 판결을 통해 갈등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마우나케아 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쇠창살을 깔고 누웠습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인간 띠를 형성하고 평화의 노래를 부릅니다.
설치 공사에 반대하는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다시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나알라/하와이 원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순순히 물러서서 우리 조상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공사 재개 발표 이후 며칠째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쟁을 이어가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뜻을 굽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카후카히 카누하/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공사를 늦추려고 하고, 그들은 계속 진행하려 한다면 긴 투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린 준비할 것이고, 그들은 결코 건물도, 망원경도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의 존중받아야 할 문화냐, 하늘의 비밀을 풀어줄 거대 망원경 설치냐를 두고 마우나케아산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은 세계적인 천문 관측 장소이자 원주민들의 성지인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곳에서는 대형 망원경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리포트]
하와이에도 겨울이면 눈이 오는 곳이 있습니다.
하와이어로 '흰 산'이라는 의미가 있는 마우나케아산인데요.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 관측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기가 맑을 뿐 아니라 빛 공해도 적어 천체 관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에는 11개국 13개의 망원경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5년 하와이 주 정부는 이곳에 세계 최대 크기의 망원경을 설치하게 해달라는 과학자들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지름 30M의 거대 망원경을 설치하는 이른바 TMT 프로젝트입니다.
문제는 설치 장소인데요.
하와이 원주민들이 신의 거처로 여기며 대대로 예배와 기도를 드리던 곳에 하필이면 망원경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킬로하 피시오타/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숭배) 의식들을 잘 치르고 있고,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가지죠. 평온하고 경건하고 깊은 알로하(Aloha)를 느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공사를 막고 개발 중지 시위를 벌였고, 수많은 사람이 공사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원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는 중단됐다 재개하기를 몇 차례 반복했는데요.
[레이크 타스크/ 반대 시위대/2015년 : "우리는 이 산을 '돈의 산'으로 보지 않습니다. 바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우리는 이 길을 신성한 돌들과 함께 나누며 조상의 참 뜻을 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 탐험이냐, 성지 수호냐를 두고 찬반 의견도 분분합니다.
원주민의 편을 들어 성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교육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원주민 대표가 주 정부를 상대로 낸 망원경 설치 허가 무효 소송의 승자는 주 정부였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하와이주 대법원이 건설허가를 유지해도 좋다는 최종 판결을 내린 겁니다.
그리고,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0일, 망원경 설치 공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법적 판결을 통해 갈등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마우나케아 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에 수십 명의 시위대가 쇠창살을 깔고 누웠습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인간 띠를 형성하고 평화의 노래를 부릅니다.
설치 공사에 반대하는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다시 시위를 시작한 겁니다.
[제니퍼 레이나알라/하와이 원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이 순순히 물러서서 우리 조상을 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원주민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공사 재개 발표 이후 며칠째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쟁을 이어가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뜻을 굽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카후카히 카누하/하와이 원주민 : "우리는 공사를 늦추려고 하고, 그들은 계속 진행하려 한다면 긴 투쟁이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린 준비할 것이고, 그들은 결코 건물도, 망원경도 건설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들의 존중받아야 할 문화냐, 하늘의 비밀을 풀어줄 거대 망원경 설치냐를 두고 마우나케아산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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