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경기’에 금리 8개월 만에 유턴…금리 인하 영향은?

입력 2019.07.19 (08:09) 수정 2019.07.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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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예상보다 빠른 어제 금리 인하의 배경이 뭔지 또 많이들 궁금해하실텐데,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 시장의 예상과는 좀 달랐던 것 같네요?

[기자]

일부 언론에서 '유턴'이라고 표현했듯이, 한국은행이 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연 1.5%에서 0.25%p 올렸는데 이번에 다시 내린 것입니다.

금리를 낮춰 어떻게든 경제에 돈이 돌게 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입니다.

내리는 시기도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7월 동결 8월 인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이 다음달쯤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전망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복병이 등장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일본 수출규제가 성장 등 거시경제를 전망할 때 부분적으로나마 반영되었다…. 수출, 더 나아가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순 없습니다."]

[앵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도 상당히 어둡게 전망했어요, 2.2%까지 낮춰잡았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는데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번 연속, 발표할 때마다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심지어 그동안은 0.1%p씩 내리다가 이번엔 2.5%에서 2.2%로 0.3%포인트나 대폭 수정했습니다.

경제가 계속 안 좋고 이번엔 더 안 좋다, 이렇게 밖에 해석할 수가 없는데요.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일본 수출 규제, 소비 투자 동반 부진, 좀처럼 좋은 소식이 없기 때문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그만큼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빠르게 늙어 가고 있다. 그리고 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이주열총재가 정부를 향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주문한것도 눈에 띄던데요?

[기자]

이주열 총재가 어제 정부 들으란 듯 한말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통화정책으로 대처하려면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정책 여력이 예전처럼 충분치 않다"

"이럴 땐 재정을 충분히 풀어야 여력도 있고 효과도 빠르다"고 했습니다.

한은이 할 수 있는 수단을 쓴 만큼, 통화정책에 발맞춰 재정정책도 힘을 보태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현재 국회에서 처리가 늦어지고있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6월 임시국회의 회기가 끝나는 마지막날이지만 추경 처리는 물론 본회의 일정 조차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탭니다.

[앵커]

당장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국민들은 증시나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에 어떤 영향 있을까 많이 궁금해하시죠.

[기자]

보통 금리를 내리면 돈이 풀리니깐 증시에는 호재입니다.

하지만, 어제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원화 값도 금리가 낮아지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그 반대였습니다.

한국은행의 고민도 여기에 있습니다.

경기 부양 같은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거냐는 겁니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경기가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이미 반영된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부동산 시장, 집값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관심사 아닐까요?

[기자]

요즘 빚 안 지고 집 사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직접적인 영향들을 많이 받게 될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렸던것도 집값을 잡기 위한 성격이 짙었습니다.

이번에 금리가 다시 내려가니 은행들은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릴 거고요.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만 대출 금리도 내려갈 겁니다.

이자 부담 적어지니 다시금 내 집 장만에 대한 고민 시작되겠죠.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어서 자칫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또다시 과열시키는 거 아니냐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대출 규제 등이 많고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 부분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현미/국토부 장관 : "무주택 서민들이 부담하기에는 분양가가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민간 택지의 경우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검토할 때 되지 않았나..."]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또 "실효성이 있는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과연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하의 약발이 더 셀지, 부동산 추가 안정 대책이 더 효과를 낼 지 두 변수가 충돌하는는 상황이라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기준 금리 인하가 끝이 아니다, 올해 안에 또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던데요?

[기자]

한 번 정도 더 내릴 수도 있지 않겠냐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기준금리는 방향을 틀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 번 틀면 효과가 날 때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이번에 내렸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에는 추가로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 풀이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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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경기’에 금리 8개월 만에 유턴…금리 인하 영향은?
    • 입력 2019-07-19 08:14:53
    • 수정2019-07-19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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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예상보다 빠른 어제 금리 인하의 배경이 뭔지 또 많이들 궁금해하실텐데,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 시장의 예상과는 좀 달랐던 것 같네요?

[기자]

일부 언론에서 '유턴'이라고 표현했듯이, 한국은행이 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연 1.5%에서 0.25%p 올렸는데 이번에 다시 내린 것입니다.

금리를 낮춰 어떻게든 경제에 돈이 돌게 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입니다.

내리는 시기도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7월 동결 8월 인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달 말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이 다음달쯤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전망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복병이 등장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일본 수출규제가 성장 등 거시경제를 전망할 때 부분적으로나마 반영되었다…. 수출, 더 나아가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순 없습니다."]

[앵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도 상당히 어둡게 전망했어요, 2.2%까지 낮춰잡았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는데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번 연속, 발표할 때마다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심지어 그동안은 0.1%p씩 내리다가 이번엔 2.5%에서 2.2%로 0.3%포인트나 대폭 수정했습니다.

경제가 계속 안 좋고 이번엔 더 안 좋다, 이렇게 밖에 해석할 수가 없는데요.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일본 수출 규제, 소비 투자 동반 부진, 좀처럼 좋은 소식이 없기 때문인데요.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그만큼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도 빠르게 늙어 가고 있다. 그리고 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이주열총재가 정부를 향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주문한것도 눈에 띄던데요?

[기자]

이주열 총재가 어제 정부 들으란 듯 한말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통화정책으로 대처하려면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하는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정책 여력이 예전처럼 충분치 않다"

"이럴 땐 재정을 충분히 풀어야 여력도 있고 효과도 빠르다"고 했습니다.

한은이 할 수 있는 수단을 쓴 만큼, 통화정책에 발맞춰 재정정책도 힘을 보태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현재 국회에서 처리가 늦어지고있는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은 6월 임시국회의 회기가 끝나는 마지막날이지만 추경 처리는 물론 본회의 일정 조차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탭니다.

[앵커]

당장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국민들은 증시나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에 어떤 영향 있을까 많이 궁금해하시죠.

[기자]

보통 금리를 내리면 돈이 풀리니깐 증시에는 호재입니다.

하지만, 어제 주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원화 값도 금리가 낮아지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그 반대였습니다.

한국은행의 고민도 여기에 있습니다.

경기 부양 같은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거냐는 겁니다.

시장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앞으로도 경기가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이미 반영된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부동산 시장, 집값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관심사 아닐까요?

[기자]

요즘 빚 안 지고 집 사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직접적인 영향들을 많이 받게 될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렸던것도 집값을 잡기 위한 성격이 짙었습니다.

이번에 금리가 다시 내려가니 은행들은 앞다퉈 예금금리를 내릴 거고요.

시간이 좀더 걸리겠지만 대출 금리도 내려갈 겁니다.

이자 부담 적어지니 다시금 내 집 장만에 대한 고민 시작되겠죠.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시점이어서 자칫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또다시 과열시키는 거 아니냐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대출 규제 등이 많고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서 이 부분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현미/국토부 장관 : "무주택 서민들이 부담하기에는 분양가가 상당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민간 택지의 경우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검토할 때 되지 않았나..."]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또 "실효성이 있는 시행령을 준비하고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과연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하의 약발이 더 셀지, 부동산 추가 안정 대책이 더 효과를 낼 지 두 변수가 충돌하는는 상황이라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기준 금리 인하가 끝이 아니다, 올해 안에 또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던데요?

[기자]

한 번 정도 더 내릴 수도 있지 않겠냐 이렇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기준금리는 방향을 틀기는 어렵지만 일단 한 번 틀면 효과가 날 때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 가능성을 열어뒀는데요.

이번에 내렸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에는 추가로 내릴 수도 있다, 이런 의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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