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상, 무례 범한 뒤 “무례” 지적…‘추가 보복’도 시사

입력 2019.07.19 (17:28) 수정 2019.07.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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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강제징용 중재위원회 시한이 지난지 하루 만에 일본 외무상이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외무상은 우리 대사 말을 중간에 끊는 무례를 범했고, 우리 대사를 만난 직후엔 추가 보복을 시사하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늘, 남관표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중재위 구성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한국 대법원 판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돼 있으니 한국 정부는 하루 빨리 시정에 나서라며 뜬금없는 주장으로 압박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한국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뒤엎는 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에 대해 남 대사는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일 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남관표/주일 한국대사 : "한국 정부는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고 소송이 종결될 수 있도록 여건과 관계를 조성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갑자기 남 대사의 말을 끊는 외교 결례를 서슴지 않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잠깐 기다려 주세요. 한국 측 제안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회동에선 각자의 모두발언을 1분 안팎 공개하는 걸로 사전에 조율됐지만, 이마저도 어기는 '무례'를 범한 뒤 거꾸로 "한국이 무례하다"고 쏘아붙인 겁니다.

외무성은 또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려 "한국이 야기한 엄중한 한·일 관계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추가 보복조치를 위협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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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외무상, 무례 범한 뒤 “무례” 지적…‘추가 보복’도 시사
    • 입력 2019-07-19 17:31:30
    • 수정2019-07-19 17: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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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강제징용 중재위원회 시한이 지난지 하루 만에 일본 외무상이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외무상은 우리 대사 말을 중간에 끊는 무례를 범했고, 우리 대사를 만난 직후엔 추가 보복을 시사하는 담화를 내놨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오늘, 남관표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중재위 구성 요구에 응하지 않은데 대해 항의했습니다.

한국 대법원 판결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돼 있으니 한국 정부는 하루 빨리 시정에 나서라며 뜬금없는 주장으로 압박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한국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를 뒤엎는 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에 대해 남 대사는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한일 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남관표/주일 한국대사 : "한국 정부는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고 소송이 종결될 수 있도록 여건과 관계를 조성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갑자기 남 대사의 말을 끊는 외교 결례를 서슴지 않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 "잠깐 기다려 주세요. 한국 측 제안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회동에선 각자의 모두발언을 1분 안팎 공개하는 걸로 사전에 조율됐지만, 이마저도 어기는 '무례'를 범한 뒤 거꾸로 "한국이 무례하다"고 쏘아붙인 겁니다.

외무성은 또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려 "한국이 야기한 엄중한 한·일 관계 현황을 감안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추가 보복조치를 위협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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