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의도는?

입력 2019.07.24 (08:04) 수정 2019.07.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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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까지 했는데, 역시 처음있는 일입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동시에 들어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어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일들 우정화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몇 분동안, 몇 차례나 영공을 침범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습니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조기경보통제기입니다.

제 옆으로 보시는대로,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1분 한국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8분 후인 9시 9분에 독도 상공으로 접근하면서 우리 영공을 3분간 침범했습니다.

우리 공군은 즉각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러시아 군용기 1km 전방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군용기는 남쪽으로 빠졌다가 다시 북쪽으로 선회하면서, 9시 33분에 다시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 군용기는 4분 뒤 우리 영공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정리하자면, 러시아 군용기는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영공은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우리 구역입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나라 군용기를 식별하기 위해서 각 나라가 알아서 정해놓은 곳인데 겹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방공식별구역은 각 나라가 서로 우리 구역이라고 주장해서, 논란이 있는 곳이라고 해도, 우리 영공, 우리만의 구역을 침범한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입니다.

[앵커]

영공 침범당시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을 했는데요, 모두 실탄 360여 발을 경고 사격했습니다.

다른 나라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우리 전투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도 역시 처음있는 일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여러 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러시아 군용기가 응답하지 않아 매뉴얼에 따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공을 침범당했을 때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진로차단, 경고 비행,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의 5단계 매뉴얼에 따라 대응합니다.

경고사격은 실제 조준사격의 직전 단계입니다.

[앵커]

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했는데, 두 나라 군용기가 동시에 들어온 것도 처음이라죠?

[기자]

네,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방공식별구역은 각 나라가 임의로 정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이 구역이 겹쳐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우리 방공식별구역은 중국, 일본과 겹칩니다.

그래서 그동안 중국도 자기네 구역이라며 여러번 들어왔었고, 러시아도 그동안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이번처럼 연합훈련이라며 두 나라 군용기가 함께 들어온 적은 처음이라는 겁니다.

어제 오전 6시 44분부터 중국 군용기가 들어왔고, 이어서 러시아 군용기가 합류해서 무려 3시간 동안 합동비행했습니다.

작전 지역은 동중국해와 남해, 동해 전체를 아울렀습니다.

한반도 안보를 두고 한미일 대 북중러가 맞붙는 구도 속에서 한반도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중러가 연합작전을 펼친 셈입니다.

중러의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은 사전에 계획된 훈련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고,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는데, 어떤 의도로 보입니까?

[기자]

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을 펼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중러 군사 공조와 장거리 비행 능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어떻게 보면 미국에 대한 견제를 기본적으로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요. 이는 또 달리 얘기하면 미·일 동맹, 혹은 한미동맹에 대한 견제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를 틈타서 동북아에서 군사 작전 반경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에 관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외교부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 항의했습니다.

국방부도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무관들을 잇따라 초치했습니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측은 이번 사태에 즉각 조사하고 있다며, 의도를 갖고 그런건 아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특히 러시아 군용기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영공을 침범한 건, 고의성이 짙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이번 사안을 놓고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다"는 이런 황당한 주장을 또 반복했네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해묵은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도 영유권 분쟁을 또다시 이슈화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본은 우리 정부는 물론 러시아 정부에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대응을 일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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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의도는?
    • 입력 2019-07-24 08:10:10
    • 수정2019-07-24 0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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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까지 했는데, 역시 처음있는 일입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동시에 들어오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어제 벌어진 사상 초유의 일들 우정화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몇 분동안, 몇 차례나 영공을 침범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습니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조기경보통제기입니다.

제 옆으로 보시는대로,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1분 한국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8분 후인 9시 9분에 독도 상공으로 접근하면서 우리 영공을 3분간 침범했습니다.

우리 공군은 즉각 F-16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러시아 군용기 1km 전방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군용기는 남쪽으로 빠졌다가 다시 북쪽으로 선회하면서, 9시 33분에 다시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 군용기는 4분 뒤 우리 영공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정리하자면, 러시아 군용기는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영공은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우리 구역입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나라 군용기를 식별하기 위해서 각 나라가 알아서 정해놓은 곳인데 겹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방공식별구역은 각 나라가 서로 우리 구역이라고 주장해서, 논란이 있는 곳이라고 해도, 우리 영공, 우리만의 구역을 침범한 것은 명백한 주권 침해입니다.

[앵커]

영공 침범당시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을 했는데요, 모두 실탄 360여 발을 경고 사격했습니다.

다른 나라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우리 전투기가 경고 사격을 한 것도 역시 처음있는 일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여러 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러시아 군용기가 응답하지 않아 매뉴얼에 따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공을 침범당했을 때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진로차단, 경고 비행,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의 5단계 매뉴얼에 따라 대응합니다.

경고사격은 실제 조준사격의 직전 단계입니다.

[앵커]

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했는데, 두 나라 군용기가 동시에 들어온 것도 처음이라죠?

[기자]

네, 우리측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방공식별구역은 각 나라가 임의로 정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이 구역이 겹쳐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우리 방공식별구역은 중국, 일본과 겹칩니다.

그래서 그동안 중국도 자기네 구역이라며 여러번 들어왔었고, 러시아도 그동안 몇 번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이번처럼 연합훈련이라며 두 나라 군용기가 함께 들어온 적은 처음이라는 겁니다.

어제 오전 6시 44분부터 중국 군용기가 들어왔고, 이어서 러시아 군용기가 합류해서 무려 3시간 동안 합동비행했습니다.

작전 지역은 동중국해와 남해, 동해 전체를 아울렀습니다.

한반도 안보를 두고 한미일 대 북중러가 맞붙는 구도 속에서 한반도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중러가 연합작전을 펼친 셈입니다.

중러의 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은 사전에 계획된 훈련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영공을 침범했고, 중국과 러시아가 합동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는데, 어떤 의도로 보입니까?

[기자]

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을 펼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중러 군사 공조와 장거리 비행 능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어떻게 보면 미국에 대한 견제를 기본적으로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요. 이는 또 달리 얘기하면 미·일 동맹, 혹은 한미동맹에 대한 견제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를 틈타서 동북아에서 군사 작전 반경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에 관해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외교부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 항의했습니다.

국방부도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무관들을 잇따라 초치했습니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측은 이번 사태에 즉각 조사하고 있다며, 의도를 갖고 그런건 아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특히 러시아 군용기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영공을 침범한 건, 고의성이 짙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이번 사안을 놓고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다"는 이런 황당한 주장을 또 반복했네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해묵은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도 영유권 분쟁을 또다시 이슈화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본은 우리 정부는 물론 러시아 정부에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대응을 일축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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