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선 탑승 한국인 2명 북한 체류…북측 반응 없어

[앵커]

한국인 2명이 탄 러시아 어선이 북측 동해상에서 고장으로 표류하다 단속돼 한국인을 포한한 선원들이 현재 북한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국민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북측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송환 요청 등에 아직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적의 300톤 급 홍게잡이 어선인 '샹 하이 린 8호'입니다.

지난 16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이 배는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돼 원산항으로 인도됐습니다.

이 배에는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50대와 60대 남성인 한국인 2명은 어업지도와 감독관의 자격으로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현재 원산의 한 호텔에 머물며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단속 이유에 대해 "사전 통보 없이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 북한 러시아 대사관도 해당 선박이 '북한 영토 출입 및 체류에 대한 규정 위반' 협의로 억류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한국인 2명의 건강상태 등은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어선이 북측에 단속된 것을 파악하고 18일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그리고 이튿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조속히 관련 사항을 파악해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접촉을 통해서도 모두 7차례 북측에 회신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북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러시아 외교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수시로 전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