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레바논 관광객 유치 총력…여행객 안전할까?

입력 2019.07.24 (20:39) 수정 2019.07.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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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국가 ‘레바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내전, 난민, 헤즈볼라.

국제뉴스에서 자주 접했던 어둡고 암울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레바논 정부가 이런 이미지를 벗고 관광산업을 키우려고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레바논을 여행한다는 게 아직은 낯설게 여겨지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라고요?

[기자]

네, 앞에서 말씀하셨던 여러가지 불안 요인들 때문에 레바논을 휴가지로 정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레바논은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240킬로미터에 이르는 푸른 지중해 연안과 숲이 우거진 산맥은 멋진 경관을 연출하구요.

또, 아랍국가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 지점이어서 중세시대 유적도 많습니다.

고대도시 유적지 4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죠.

올여름 레바논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열 다섯 개 이상의 글로벌 축제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를 초청한 음악축제가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사미어/레바논 군 지도자 : "경기침체와 군사위기 속에서 이런 문화축제는 사람들한테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줄 겁니다."]

자연경관, 문화 유적 외에도 국제적인 문화 축제가 새로운 관광객 유인책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하지만, 가장 관건은 레바논이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인지 그 점이겠죠?

[기자]

네, 레바논은 관광지, 휴양지로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극심했던 내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종파갈등은 여전하구요.

인접 국가 시리아에서 15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유입되면서 레바논의 안보와 경제는 취약해졌습니다.

시리아 사태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다양한 불안요소 때문에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는 레바논 여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레바논 일부 지역을 여행제한 지역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국가 경제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관광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는데요.

지난 2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안정과 함께 관광 대국의 명성도 되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에, 도시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레바논 여행객은 200만 명,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2017년보다 30만 명이 늘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관광객이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에는 지난 5월부터 빨간색 2층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도시투어가 가능한데요. 현재는 하루 평균 5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브루마나 시에는 반바지 차림의 여성 경찰이 등장했는데요.

복장 때문에 성 상품화 논란도 있었습니다만, 시에서는 관광 활성화 정책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르/브루마나 시장 : "레바논에 다양함과 자유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여행경보를 해제하면서 레바논은 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높이고 있는데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을 극복하고 여행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여전히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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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레바논 관광객 유치 총력…여행객 안전할까?
    • 입력 2019-07-24 20:42:31
    • 수정2019-07-24 2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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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국가 ‘레바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내전, 난민, 헤즈볼라.

국제뉴스에서 자주 접했던 어둡고 암울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레바논 정부가 이런 이미지를 벗고 관광산업을 키우려고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레바논을 여행한다는 게 아직은 낯설게 여겨지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라고요?

[기자]

네, 앞에서 말씀하셨던 여러가지 불안 요인들 때문에 레바논을 휴가지로 정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레바논은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갖추고 있습니다.

240킬로미터에 이르는 푸른 지중해 연안과 숲이 우거진 산맥은 멋진 경관을 연출하구요.

또, 아랍국가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 지점이어서 중세시대 유적도 많습니다.

고대도시 유적지 4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죠.

올여름 레바논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열 다섯 개 이상의 글로벌 축제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를 초청한 음악축제가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사미어/레바논 군 지도자 : "경기침체와 군사위기 속에서 이런 문화축제는 사람들한테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줄 겁니다."]

자연경관, 문화 유적 외에도 국제적인 문화 축제가 새로운 관광객 유인책이 될 거라고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하지만, 가장 관건은 레바논이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인지 그 점이겠죠?

[기자]

네, 레바논은 관광지, 휴양지로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극심했던 내전이 끝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종파갈등은 여전하구요.

인접 국가 시리아에서 15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유입되면서 레바논의 안보와 경제는 취약해졌습니다.

시리아 사태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다양한 불안요소 때문에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는 레바논 여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레바논 일부 지역을 여행제한 지역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면서 국가 경제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관광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는데요.

지난 2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안정과 함께 관광 대국의 명성도 되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래서 최근에, 도시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레바논 여행객은 200만 명, 부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2017년보다 30만 명이 늘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각 지자체는 관광객이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에는 지난 5월부터 빨간색 2층 버스가 등장했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도시투어가 가능한데요. 현재는 하루 평균 5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브루마나 시에는 반바지 차림의 여성 경찰이 등장했는데요.

복장 때문에 성 상품화 논란도 있었습니다만, 시에서는 관광 활성화 정책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르/브루마나 시장 : "레바논에 다양함과 자유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여행경보를 해제하면서 레바논은 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높이고 있는데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을 극복하고 여행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여전히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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