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여자 수구팀 해체…“존치시켜주세요”

입력 2019.07.26 (06:46) 수정 2019.07.26 (08: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순위와 승패를 떠나 출전 만으로 감동을 준 팀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 수구팀인데요.

그런데, 여자 수구팀이 대회 폐막과 동시에 해체될 예정입니다.

희망을 던져준 여자 수구팀이 사라지게 된 사연을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0대 64, 1대 30, 2대 22, 3대 26.

꼴찌 한국 여자 수구팀이 뽑아 낸 6골은 금메달 보다 빛났습니다.

두 달 전, 여자 수구팀은 중고등학생 등 수영 선수 13명으로 국가대표 선발전도 없이 급하게 꾸려졌습니다.

당초 경영 선수들이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구 선수로의 전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가은/대한민국 여자 수구팀 : "저희는 여자 수구가 다시 생긴다면 올해했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궈대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틀 뒤면 이 팀은 해체됩니다.

당초 대한민국 수구팀은 남자뿐.

여자 수구팀은 수영대회 개최국에 주어진 자동 출전권을 얻어 한시적으로 꾸려졌기 때문입니다.

대한수영연맹은 앞으로도 존치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팀을 꾸려나가는 유지 비용입니다.

유일한 수구 연습장인 진천 수영장의 하루 임대료만 150만원인데다, 현재 성적으로는 국제 대회 출전이 어려워 국가대표를 지원해야 하는 대한체육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정창훈/대한수영연맹 선수단장 : "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겁니다. 올림픽은 2000년부터 여자 수구를 했습니다.올림픽에도 있고 아시안 게임에도 있는 여자 수구팀이 한국에는 없습니다. 아이러니 한 거죠."]

하지만, 수영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회로 여자 수구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 폭이 커진 만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감동’ 여자 수구팀 해체…“존치시켜주세요”
    • 입력 2019-07-26 06:51:36
    • 수정2019-07-26 08:36:36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순위와 승패를 떠나 출전 만으로 감동을 준 팀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 수구팀인데요.

그런데, 여자 수구팀이 대회 폐막과 동시에 해체될 예정입니다.

희망을 던져준 여자 수구팀이 사라지게 된 사연을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0대 64, 1대 30, 2대 22, 3대 26.

꼴찌 한국 여자 수구팀이 뽑아 낸 6골은 금메달 보다 빛났습니다.

두 달 전, 여자 수구팀은 중고등학생 등 수영 선수 13명으로 국가대표 선발전도 없이 급하게 꾸려졌습니다.

당초 경영 선수들이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구 선수로의 전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가은/대한민국 여자 수구팀 : "저희는 여자 수구가 다시 생긴다면 올해했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궈대회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틀 뒤면 이 팀은 해체됩니다.

당초 대한민국 수구팀은 남자뿐.

여자 수구팀은 수영대회 개최국에 주어진 자동 출전권을 얻어 한시적으로 꾸려졌기 때문입니다.

대한수영연맹은 앞으로도 존치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팀을 꾸려나가는 유지 비용입니다.

유일한 수구 연습장인 진천 수영장의 하루 임대료만 150만원인데다, 현재 성적으로는 국제 대회 출전이 어려워 국가대표를 지원해야 하는 대한체육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정창훈/대한수영연맹 선수단장 : "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겁니다. 올림픽은 2000년부터 여자 수구를 했습니다.올림픽에도 있고 아시안 게임에도 있는 여자 수구팀이 한국에는 없습니다. 아이러니 한 거죠."]

하지만, 수영계 안팎에서는 이번 대회로 여자 수구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 폭이 커진 만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