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등 ‘WTO 개도국 혜택’ 중단 지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물론 한국도 거론해, WTO에서 한국이 누려온 개도국 지위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제적 성장을 이뤄 혜택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들이 개도국 지위를 부여받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무역대표부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로이터와 AP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매력 평가 기준 국내총생산 10위권에 드는 브루나이와 홍콩, 쿠웨이트, 마카오,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론했습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한국과 멕시코, 터키도 언급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선진 WTO 개도국 지위를 통해 WTO 무역 분쟁이나 시장 개방 등에 있어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어 공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별도로 거론하면서 불공정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WTO가 90일 내로 이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은 이들 국가에 대한 개도국 대우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무역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한국이 함께 거론됨에 따라 한국의 개도국 지위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