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소형목선, 군 부업선으로 추정…1명 군복착용”

어제(27일) 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군이 예인한 북한 목선은 북한군의 부업선으로 추정되고, 배에 탑승한 3명 가운데 1명은 군복 차림이었다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28일) "어젯밤 11시 21분쯤 3명이 타고 있는 북한 소형목선이 동해 NLL을 월선했다"며, "우리 함정이 즉각 출동해 강원도 양양 지역의 군항으로 예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이 이 배를 최초 포착한 건 어젯밤 10시 15분쯤으로, 육군 22사단 해안 레이더에서 동해 NLL 북쪽에 멈춰있는 선박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10시 39분쯤 해당 선박이 남쪽으로 이동하자, 초계함과 고속정, 고속단정(RIB) 등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북한 선박은 11시 21분 NLL을 월선해 우리 측 영해로 넘어왔고, 우리 군은 확인 절차를 거쳐 오늘 새벽 해당 선박을 강원도 양양에 있는 군항으로 예인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고속단정 요원이 승선해 확인해보니, 해당 목선에는 여러 어구와 오징어가 실려 있었다"며, "배 중앙 돛대 끝 부분에는 흰색 천이 걸려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선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NLL 월선 이유에 대해 "방향성을 잃었다", "항로 착오였다"고 진술했으며, 귀순 의사를 묻자 "아니오, 일 없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LL을 넘어 온 북한 선박을 현장에서 퇴거 조치하지 않고, 우리 군항으로 예인해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 소형목선에 표기된 선명을 확인한 결과 군 부업선으로 추정되고, 배에 탑승한 인원 중 1명이 군복 차림인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목선을 처음 발견할 당시 주변에 다른 조업 어선이 없었고, 배가 일정한 속도로 정남쪽을 향해 NLL을 월선한 점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은 해당 선박이 NLL을 넘어온 이유와 대공용의점 등에 대해 국정원 등 관계당국과 합동으로 지역합동정보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합동참모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