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임박’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현장을 가다

입력 2019.07.29 (06:29) 수정 2019.07.2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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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우방국, 백색국가에서 빼기까지 내각의 결정만 남긴 상태죠.

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지는 3주를 훌쩍 넘었습니다.

소재 국산화가 당장 과제인데, 우리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크고 대규모 자금도 필요해 여건은 쉽지 않습니다.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필수 소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마스크에 방진복, 먼지를 다 털어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형철/금호석유화학 직원 : "클린을 유지해야만 작업이 공정이 가능한 작업이라서..."]

반도체 회로기판에 바르는 감광액,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 소재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30년을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요 일본업체들보다 5-6년, 길게는 20년 늦게 시작해 한국내 비중은 미미합니다.

일본업체가 감광액 세계시장 90%를 장악한 상황, 특히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은 100% 일본산입니다.

늦었지만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주현상/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연구팀장 : "장비를 가능한 빨리 구비를 하려고 하는 그런 수요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3년 후에야 일본 기술 수준을 따라갈 수 있고 장비 구입에만 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규제 품목인 불산은 어떨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99.9% 순도의 불산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불산의 일본 의존도는 44%, 국산 대체가 가능한지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99.999% 이상 고순도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불산 국내 생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0.1%가 불순물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반도체급으로는 당장은 못 쓰고 있고..."]

또 다른 규제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 등에 쓰입니다.

국내 기업이 양산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상황은 좀 낫습니다.

[노정석/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 "개발을 해 왔던 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저희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소재업체들, 대기업과 정부도 참여해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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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국가 제외 임박’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 현장을 가다
    • 입력 2019-07-29 06:36:21
    • 수정2019-07-29 06:39:43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 우방국, 백색국가에서 빼기까지 내각의 결정만 남긴 상태죠.

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지는 3주를 훌쩍 넘었습니다.

소재 국산화가 당장 과제인데, 우리 업체들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크고 대규모 자금도 필요해 여건은 쉽지 않습니다.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필수 소재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마스크에 방진복, 먼지를 다 털어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형철/금호석유화학 직원 : "클린을 유지해야만 작업이 공정이 가능한 작업이라서..."]

반도체 회로기판에 바르는 감광액,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레지스트는 일본의 수출 규제 소재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30년을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요 일본업체들보다 5-6년, 길게는 20년 늦게 시작해 한국내 비중은 미미합니다.

일본업체가 감광액 세계시장 90%를 장악한 상황, 특히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은 100% 일본산입니다.

늦었지만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주현상/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연구팀장 : "장비를 가능한 빨리 구비를 하려고 하는 그런 수요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2~3년 후에야 일본 기술 수준을 따라갈 수 있고 장비 구입에만 천억 원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규제 품목인 불산은 어떨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99.9% 순도의 불산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불산의 일본 의존도는 44%, 국산 대체가 가능한지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99.999% 이상 고순도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불산 국내 생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0.1%가 불순물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반도체급으로는 당장은 못 쓰고 있고..."]

또 다른 규제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접었다 펼 수 있는 화면 등에 쓰입니다.

국내 기업이 양산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상황은 좀 낫습니다.

[노정석/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 : "개발을 해 왔던 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저희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소재업체들, 대기업과 정부도 참여해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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