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누우면 복받아요”…태국 입관 체험 인기

입력 2019.07.29 (08:26) 수정 2019.07.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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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삶을 성찰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종종 임종체험을 하지만 태국에서는 관에 눕는 입관 체험이 인기라고 합니다.

관에 누우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인데, 주말에는 천여 명씩 찾아온다고 합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한 사찰에 사람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관에 들어가는 입관체험을 위해섭니다.

한번에 20여 명씩 꽃을 들고 관에 들어가 누우면 스님들이 붉은 천으로 덮습니다.

관 위에 천이 덮이면 불운했던 지금까지의 삶이 끝나고, 천이 다시 걷히면 새로운 삶이 시작돼 복이 온다고 믿습니다.

[니폰 : "건강해지고 좋은 일자리를 얻어 돈도 더 벌고 싶어서 왔어요."]

[포어 : "제품 프리젠터를 뽑는 직장에 입사하고 싶어서 지원서를 내고 왔어요."]

신혼부부에서 중년 부부까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함께 관에 눕기도 합니다.

[니 탓 : "아내와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누웠어요. 함께 한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복을 바라고 관에 눕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게 됩니다.

[사라웃/입관체험의식 담당 승려 : "관에 누우면서 죽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사찰에서 입관 체험을 시작한 건 13년 전, 처음에는 스님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주말에 천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사원에서는 앞에 이렇게 관을 몇 개 쌓아놨는데요.

이 관에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면서 복을 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이름은 물론 복을 빌어주기 원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불교가 기복신앙과 결합해 죽음 체험도 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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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에 누우면 복받아요”…태국 입관 체험 인기
    • 입력 2019-07-29 08:28:03
    • 수정2019-07-29 08: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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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성찰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종종 임종체험을 하지만 태국에서는 관에 눕는 입관 체험이 인기라고 합니다.

관에 누우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인데, 주말에는 천여 명씩 찾아온다고 합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한 사찰에 사람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관에 들어가는 입관체험을 위해섭니다.

한번에 20여 명씩 꽃을 들고 관에 들어가 누우면 스님들이 붉은 천으로 덮습니다.

관 위에 천이 덮이면 불운했던 지금까지의 삶이 끝나고, 천이 다시 걷히면 새로운 삶이 시작돼 복이 온다고 믿습니다.

[니폰 : "건강해지고 좋은 일자리를 얻어 돈도 더 벌고 싶어서 왔어요."]

[포어 : "제품 프리젠터를 뽑는 직장에 입사하고 싶어서 지원서를 내고 왔어요."]

신혼부부에서 중년 부부까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함께 관에 눕기도 합니다.

[니 탓 : "아내와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누웠어요. 함께 한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복을 바라고 관에 눕지만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게 됩니다.

[사라웃/입관체험의식 담당 승려 : "관에 누우면서 죽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사찰에서 입관 체험을 시작한 건 13년 전, 처음에는 스님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주말에 천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입니다.

사원에서는 앞에 이렇게 관을 몇 개 쌓아놨는데요.

이 관에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면서 복을 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이름은 물론 복을 빌어주기 원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름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불교가 기복신앙과 결합해 죽음 체험도 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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