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지킨다”…홍콩 반중시위대, 경찰과 또 충돌

입력 2019.07.29 (12:29) 수정 2019.07.29 (1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휴일인 어제도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도심에 모인 수만 명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불허한 거리행진을 강행하면서 충돌을 빚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송영석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최루탄을 쏜 무장 경찰이 자욱한 연기를 뚫고 전진합니다.

우산을 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섭니다.

일부 시위대가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근처까지 가려 하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선 겁니다.

밤늦게까지 충돌이 계속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모인 수만 명의 시위대 대부분은 경찰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홍콩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시위대는 외신기자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제발 홍콩의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반중 시위에 나온 것은 홍콩인으로서 누려온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어린 학생들도 '홍콩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나왔습니다.

[케이티 챈/시위 참가 고등학생 : "우리 요구사항을 정부가 들어주지 않아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 나왔어요."]

시위대는, 최근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흰 옷차림의 남성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한 '백색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는지, 당시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는지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또, 송환법 완전 철폐, 행정장관 퇴진, 직접 선거 등 민주화 요구까지 기존 요구사항의 완전 관철을 요구했습니다.

백색테러가 발생한 장소에서 귀가하던 시위대를 쫓아가 때리는 등 경찰의 진압 방식이 거칠어지는 가운데 시위대 내부에선 경찰을 자극해 빌미를 주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유·민주주의 지킨다”…홍콩 반중시위대, 경찰과 또 충돌
    • 입력 2019-07-29 12:31:01
    • 수정2019-07-29 12:36:57
    뉴스 12
[앵커]

휴일인 어제도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도심에 모인 수만 명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불허한 거리행진을 강행하면서 충돌을 빚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송영석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최루탄을 쏜 무장 경찰이 자욱한 연기를 뚫고 전진합니다.

우산을 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섭니다.

일부 시위대가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근처까지 가려 하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선 겁니다.

밤늦게까지 충돌이 계속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도심에 모인 수만 명의 시위대 대부분은 경찰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홍콩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시위대는 외신기자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제발 홍콩의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반중 시위에 나온 것은 홍콩인으로서 누려온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쳤지만, 어린 학생들도 '홍콩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나왔습니다.

[케이티 챈/시위 참가 고등학생 : "우리 요구사항을 정부가 들어주지 않아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 나왔어요."]

시위대는, 최근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흰 옷차림의 남성들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한 '백색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는지, 당시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는지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또, 송환법 완전 철폐, 행정장관 퇴진, 직접 선거 등 민주화 요구까지 기존 요구사항의 완전 관철을 요구했습니다.

백색테러가 발생한 장소에서 귀가하던 시위대를 쫓아가 때리는 등 경찰의 진압 방식이 거칠어지는 가운데 시위대 내부에선 경찰을 자극해 빌미를 주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