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건축비 부담에 상인들 ‘고심’

입력 2019.07.31 (12:29) 수정 2019.07.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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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2년 전 대형화재로 점포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상인들이 건축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어시장이 새로 건축될 예정인데 건축비만 무려 100억 원에 육박합니다.

그동안 장사를 못 한 상인들은 추가 건축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여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3월, 대형화재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 불이 난 뒤 일부는 세를 얻어 장사를 이어가지만, 대다수는 영업을 중단하고 어시장이 다시 문열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 "몇몇 사람들만 나와서 일하고 다 쉬어요. 나머지 사람은 다 파출 다니고 그래요."]

불이 난 지 2년 4개월 만에 새롭게 건축될 소래어시장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인천 남동구청이 소래어시장 현대화사업 설계를 공모한 결과, 어시장뿐만 아니라 편의시설과 청년몰 등을 포함한 지상 2층 규모의 어시장을 짓기로 한 겁니다.

그러나 건축비를 부담해야 하는 어시장 상인들은 고심에 휩싸였습니다.

상인들은 각각 3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겨우 50억 원을 마련했는데, 현재 설계대로라면 30억 원 상당의 추가 금액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상인들은 구청이 무리하게 건축물 설계를 추진했다며 더이상의 대출은 부담이라는 입장입니다.

[김현옥/소래포 어시장 상인 : "우리는 더 돈도 추경하지 말고 그냥 걷은 돈에서 2, 3층 안짓고 그냥 옛날식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인천시 남동구청은 2층 또한 어시장과 연관된 시설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선 상인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인천시 남동구청 : "설계가 된대로 건축해야 하고 당초 협약대로 상인들이 건축물을 지어서 구청에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남동구청은 소래포구 어시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빨리 새 어시장에서 장사가 시작되기를 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건축비를 둘러싸고 상인과 구청 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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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건축비 부담에 상인들 ‘고심’
    • 입력 2019-07-31 12:31:17
    • 수정2019-07-31 12: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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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은 2년 전 대형화재로 점포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상인들이 건축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어시장이 새로 건축될 예정인데 건축비만 무려 100억 원에 육박합니다.

그동안 장사를 못 한 상인들은 추가 건축비를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여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3월, 대형화재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인천 소래포구 상인들, 불이 난 뒤 일부는 세를 얻어 장사를 이어가지만, 대다수는 영업을 중단하고 어시장이 다시 문열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 "몇몇 사람들만 나와서 일하고 다 쉬어요. 나머지 사람은 다 파출 다니고 그래요."]

불이 난 지 2년 4개월 만에 새롭게 건축될 소래어시장 밑그림이 나왔습니다.

인천 남동구청이 소래어시장 현대화사업 설계를 공모한 결과, 어시장뿐만 아니라 편의시설과 청년몰 등을 포함한 지상 2층 규모의 어시장을 짓기로 한 겁니다.

그러나 건축비를 부담해야 하는 어시장 상인들은 고심에 휩싸였습니다.

상인들은 각각 3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겨우 50억 원을 마련했는데, 현재 설계대로라면 30억 원 상당의 추가 금액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상인들은 구청이 무리하게 건축물 설계를 추진했다며 더이상의 대출은 부담이라는 입장입니다.

[김현옥/소래포 어시장 상인 : "우리는 더 돈도 추경하지 말고 그냥 걷은 돈에서 2, 3층 안짓고 그냥 옛날식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인천시 남동구청은 2층 또한 어시장과 연관된 시설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선 상인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인천시 남동구청 : "설계가 된대로 건축해야 하고 당초 협약대로 상인들이 건축물을 지어서 구청에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남동구청은 소래포구 어시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빨리 새 어시장에서 장사가 시작되기를 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건축비를 둘러싸고 상인과 구청 간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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