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 저류시설 사고 실종자 2명 시신 발견…3명 모두 사망

입력 2019.08.01 (06:09) 수정 2019.08.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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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빗물 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작업자 2명의 시신이 사고 발생 약 20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과 양천구청은 오늘(1일) 새벽 5시 42분과 47분에 저류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의 신원은 전날 실종된 30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의 20대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터널 입구에서 약 2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두 사람 모두 호흡과 맥박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모두 이대 목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폭우로 목동 빗물 저류시설 공사장에서 수몰됐던 작업자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앞서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어제 오전 8시 25분쯤 서울시 양천구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공사 현장에서 근처 수문이 개방되면서 작업자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이후 협력업체 직원 66살 구 모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저류시설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나머지 실종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위가 약 1.5m 정도 됐을 때 구조대 40명이 투입됐고, 2시간 정도 만에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작업자 2명이 어제 오전 7시 10분쯤 저류시설 펌프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확인하려고 지하 40m 깊이의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폭우가 내리면서 7시 40분에 신월 1동에 있는 수문이, 뒤이어 7시 44분에는 신월 5동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방류됐습니다.

매뉴얼 상 해당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70% 상태에서 열리게 돼 있지만, 현재 시험 운전 상황이어서 각각 50%, 60% 만큼 차오르면 자동 개방되도록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며 수문 개방이 예고됐지만, 작업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천구는 수문이 개방되기 10분도 채 안 남은 오전 7시 31분에 시험 운전 업체와 7시 38분 현대건설에 현장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수문 개방 3분 뒤인 오전 7시 43분에야 현대건설측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또, 7분 뒤에는 현대건설 직원 1명이 앞서 들어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고립됐습니다.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도 공사가 진행됐고 안전 장비 등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안전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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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빗물 저류시설 사고 실종자 2명 시신 발견…3명 모두 사망
    • 입력 2019-08-01 06:09:36
    • 수정2019-08-01 08:55:49
    사회
서울 양천구 빗물 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작업자 2명의 시신이 사고 발생 약 20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과 양천구청은 오늘(1일) 새벽 5시 42분과 47분에 저류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신의 신원은 전날 실종된 30살 안 모 씨와 미얀마 국적의 20대 직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터널 입구에서 약 2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두 사람 모두 호흡과 맥박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모두 이대 목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폭우로 목동 빗물 저류시설 공사장에서 수몰됐던 작업자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앞서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어제 오전 8시 25분쯤 서울시 양천구 신월 빗물 저류시설 확충공사 현장에서 근처 수문이 개방되면서 작업자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이후 협력업체 직원 66살 구 모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밤샘 작업을 통해 저류시설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나머지 실종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위가 약 1.5m 정도 됐을 때 구조대 40명이 투입됐고, 2시간 정도 만에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작업자 2명이 어제 오전 7시 10분쯤 저류시설 펌프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확인하려고 지하 40m 깊이의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폭우가 내리면서 7시 40분에 신월 1동에 있는 수문이, 뒤이어 7시 44분에는 신월 5동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물이 방류됐습니다.

매뉴얼 상 해당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70% 상태에서 열리게 돼 있지만, 현재 시험 운전 상황이어서 각각 50%, 60% 만큼 차오르면 자동 개방되도록 설정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폭우가 내리며 수문 개방이 예고됐지만, 작업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천구는 수문이 개방되기 10분도 채 안 남은 오전 7시 31분에 시험 운전 업체와 7시 38분 현대건설에 현장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수문 개방 3분 뒤인 오전 7시 43분에야 현대건설측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또, 7분 뒤에는 현대건설 직원 1명이 앞서 들어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터널에 들어갔다가 고립됐습니다.

폭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도 공사가 진행됐고 안전 장비 등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안전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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