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계속되는 日의 제주 외면…우리는 ‘반짝’?

입력 2019.08.01 (06:45) 수정 2019.08.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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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관계 경색으로 일본을 찾던 우리 관광객이 발길을 많이 돌리고 있죠.

반대로, 일본인 관광객들은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제주도의 경우, 과거엔 일본인 관광객이 한해 20만 명 가까이 될 만큼 많을 때도 있었지만, 지난 7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 현재 상황을 이정은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들른다는 일출 명소 '성산일출봉'.

주차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온 대형 버스가 즐비하지만 중국인들 뿐, 일본인은 찾기 힘듭니다.

[관광버스 기사 : "2011년? 2012년? 그쯤부터 아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을 거예요. 옛날에는 중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았었는데..."]

제주 어느 곳이든 상황은 비슷합니다.

[용두암 관광지 기념품점 주인/음성변조 : "(지금은) 일본인 관광객 안 와요. 아주 부자인 때가 있었잖아요. 그 때는 엄청 왔죠."]

제주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0년 18만 7천 명 수준이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3년 12만 명으로 급감한 뒤, 2016년에는 4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10년과 비교하면 74% 준 겁니다.

2012년 광복절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게 기점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독도 방문)부터죠. 제주는 2012년도 이후에 일본인 관광은 거의 뭐 30%대... 그전 수준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고요."]

7년 가까이 계속된 제주의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우리와는 대조적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잠시 우리 관광객의 일본 방문은 주춤했지만 금세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마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의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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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째 계속되는 日의 제주 외면…우리는 ‘반짝’?
    • 입력 2019-08-01 06:47:37
    • 수정2019-08-01 06:50:11
    뉴스광장 1부
[앵커]

한일관계 경색으로 일본을 찾던 우리 관광객이 발길을 많이 돌리고 있죠.

반대로, 일본인 관광객들은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제주도의 경우, 과거엔 일본인 관광객이 한해 20만 명 가까이 될 만큼 많을 때도 있었지만, 지난 7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의 현재 상황을 이정은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꼭 들른다는 일출 명소 '성산일출봉'.

주차장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온 대형 버스가 즐비하지만 중국인들 뿐, 일본인은 찾기 힘듭니다.

[관광버스 기사 : "2011년? 2012년? 그쯤부터 아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을 거예요. 옛날에는 중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았었는데..."]

제주 어느 곳이든 상황은 비슷합니다.

[용두암 관광지 기념품점 주인/음성변조 : "(지금은) 일본인 관광객 안 와요. 아주 부자인 때가 있었잖아요. 그 때는 엄청 왔죠."]

제주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0년 18만 7천 명 수준이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3년 12만 명으로 급감한 뒤, 2016년에는 4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10년과 비교하면 74% 준 겁니다.

2012년 광복절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게 기점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그때(독도 방문)부터죠. 제주는 2012년도 이후에 일본인 관광은 거의 뭐 30%대... 그전 수준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고요."]

7년 가까이 계속된 제주의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우리와는 대조적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잠시 우리 관광객의 일본 방문은 주춤했지만 금세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마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의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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