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상대응체제…‘맞대응’ 넘어 ‘극일’ 메시지 배경은?

입력 2019.08.02 (21:10) 수정 2019.08.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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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문 대통령은 오늘(2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일본에 맞대응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일본을 극복하자'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청와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오늘(2일) 문 대통령 발언은 전례를 찾기 힘든 초강경 기조였죠?

[기자]

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예상보다 더 강경했습니다.

'무모한 결정' '이기적인 민폐', '적반하장' 이런 표현들을 썼는데, 그동안 문 대통령이 쓰지 않던 단어들입니다.

오늘(2일) 긴급 국무회의의 문 대통령 발언이 생중계된 것도 현 정부 들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상 대국민담화 성격의 모두발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문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했던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오늘(2일) 국무회의가 끝나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추가로 브리핑을 했는데요,

브리핑 중에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싸워본 나라는 다시 일어나도, 싸우지도 않고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라는 생전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청와대가 현재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말이었습니다.

[앵커]

일본과 경제 전쟁도 불사한다는 건데 김 차장이 브리핑에서 '가마우지 경제'를 극복하자는 발언도 내놨던데 이건 어떤 뜻입니까?

[기자]

현재 국제사회가 자국 중심주의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때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경제 안보 역량을 키워야한다면서 꺼낸 말입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김현종/국가안보실 2차장 :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국민들과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일본에 대한 가마우지 경제체제의 고리를 끊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올가미로 묶어 삼키지 못하게 한 뒤 물고기를 잡게 하는 낚시법에서 따온 말인데, 가마우지 경제체제는 한국이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한국이 완성품을 수출해도 결국 일본이 이득을 보는 체제를 뜻합니다.

단순히 일본이 경제 보복을 했으니 맞대응하자, 이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경제 체질을 바꿔보자는 겁니다.

[앵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있었던 일본, 미국과의 대화 노력도 공개됐죠?

[기자]

네, 그동안 일본에 특사를 보내야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이 야당 등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7월에 우리 정부 고위 인사가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우리 측 요청으로 일본 측 고위인사를 만나, 우리 입장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일본의 제안을 포함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자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중재안 역시 공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른바 현상동결 합의, 스탠드스틸을 제시했다고 했습니다.

현상을 유지하고 협상을 하는 일종의 휴전기간인데 일본이 즉각 거부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이런 모든 외교적 노력을 거부한 일본에 책임이 있다,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우리도 단계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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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비상대응체제…‘맞대응’ 넘어 ‘극일’ 메시지 배경은?
    • 입력 2019-08-02 21:12:31
    • 수정2019-08-02 2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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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문 대통령은 오늘(2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일본에 맞대응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일본을 극복하자'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청와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오늘(2일) 문 대통령 발언은 전례를 찾기 힘든 초강경 기조였죠?

[기자]

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는데, 예상보다 더 강경했습니다.

'무모한 결정' '이기적인 민폐', '적반하장' 이런 표현들을 썼는데, 그동안 문 대통령이 쓰지 않던 단어들입니다.

오늘(2일) 긴급 국무회의의 문 대통령 발언이 생중계된 것도 현 정부 들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상 대국민담화 성격의 모두발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문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했던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오늘(2일) 국무회의가 끝나고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추가로 브리핑을 했는데요,

브리핑 중에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싸워본 나라는 다시 일어나도, 싸우지도 않고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라는 생전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청와대가 현재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말이었습니다.

[앵커]

일본과 경제 전쟁도 불사한다는 건데 김 차장이 브리핑에서 '가마우지 경제'를 극복하자는 발언도 내놨던데 이건 어떤 뜻입니까?

[기자]

현재 국제사회가 자국 중심주의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때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경제 안보 역량을 키워야한다면서 꺼낸 말입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김현종/국가안보실 2차장 :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국민들과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일본에 대한 가마우지 경제체제의 고리를 끊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올가미로 묶어 삼키지 못하게 한 뒤 물고기를 잡게 하는 낚시법에서 따온 말인데, 가마우지 경제체제는 한국이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한국이 완성품을 수출해도 결국 일본이 이득을 보는 체제를 뜻합니다.

단순히 일본이 경제 보복을 했으니 맞대응하자, 이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일을 기회로 삼아 경제 체질을 바꿔보자는 겁니다.

[앵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있었던 일본, 미국과의 대화 노력도 공개됐죠?

[기자]

네, 그동안 일본에 특사를 보내야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이 야당 등 정치권에서 나오기도 했는데요,

7월에 우리 정부 고위 인사가 두 차례 일본을 방문했다고 했습니다.

우리 측 요청으로 일본 측 고위인사를 만나, 우리 입장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일본의 제안을 포함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자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중재안 역시 공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른바 현상동결 합의, 스탠드스틸을 제시했다고 했습니다.

현상을 유지하고 협상을 하는 일종의 휴전기간인데 일본이 즉각 거부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이런 모든 외교적 노력을 거부한 일본에 책임이 있다,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우리도 단계별로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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