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작물 피해 심각…태풍 우려에 농민 ‘시름’

입력 2019.08.05 (09:54) 수정 2019.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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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염에 과수와 시설 작물 등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요.

곧 태풍 소식까지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포도밭.

검붉어야 할 포도 알맹이들이 겨우 자줏빛으로 물드는 데 그친 채 익지 못했습니다.

밤낮으로 붙별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린 탓입니다.

[이상철/포도 재배 농민 : "낮에도 35도 이상 올라가면 나무가 휴면상태가 돼요. 밤 온도도 27~28도 열대야가 잡히면 주야로 잠을 자니까..."]

육묘가 한창인 딸기도 피해가 큽니다.

고온에 잎이 말라비틀어지고, 키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열을 식히려 물을 더 줘봤자 뿌리만 썩을 뿐입니다.

[이진진/딸기 재배 농민 : "고온이 심하다 보니까 병도 심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죠."]

강한 직사광선에 표면이 타는 일소 피해가 난 복숭아도 피해가 심각한데, 더 큰 문제는 이번 주 예고된 태풍의 북상 소식입니다.

[권태성/복숭아 재배 농민 : "태풍 한 번 오면 반절은 떨어진다고 봐야죠. 가지 끊어지고 열매 떨어지고..."]

폭염에 지친 농작물이 강한 비바람에 쉽게 망가지고, 저항력도 떨어져 병충해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일/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주무관 : "(과수는) 가지를 고정해주고 지지대를 설치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시설은 비닐 끈을 단단히 고정 해주고..."]

35도 안팎의 폭염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힘겹게 버티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심도 함께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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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농작물 피해 심각…태풍 우려에 농민 ‘시름’
    • 입력 2019-08-05 09:59:14
    • 수정2019-08-05 1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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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염에 과수와 시설 작물 등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요.

곧 태풍 소식까지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은 포도밭.

검붉어야 할 포도 알맹이들이 겨우 자줏빛으로 물드는 데 그친 채 익지 못했습니다.

밤낮으로 붙별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린 탓입니다.

[이상철/포도 재배 농민 : "낮에도 35도 이상 올라가면 나무가 휴면상태가 돼요. 밤 온도도 27~28도 열대야가 잡히면 주야로 잠을 자니까..."]

육묘가 한창인 딸기도 피해가 큽니다.

고온에 잎이 말라비틀어지고, 키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열을 식히려 물을 더 줘봤자 뿌리만 썩을 뿐입니다.

[이진진/딸기 재배 농민 : "고온이 심하다 보니까 병도 심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죠."]

강한 직사광선에 표면이 타는 일소 피해가 난 복숭아도 피해가 심각한데, 더 큰 문제는 이번 주 예고된 태풍의 북상 소식입니다.

[권태성/복숭아 재배 농민 : "태풍 한 번 오면 반절은 떨어진다고 봐야죠. 가지 끊어지고 열매 떨어지고..."]

폭염에 지친 농작물이 강한 비바람에 쉽게 망가지고, 저항력도 떨어져 병충해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박명일/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주무관 : "(과수는) 가지를 고정해주고 지지대를 설치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시설은 비닐 끈을 단단히 고정 해주고..."]

35도 안팎의 폭염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우려되면서 힘겹게 버티는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심도 함께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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