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 악영향"

입력 2019.08.07 (07:53) 수정 2019.08.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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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폭염 속에 영암호에 발생한 녹조가 목포 앞바다 그대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굳게 닫혀있던 방조제의 수문이 열리자 영암호에 담겨있던 물이 바다로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짙은 초록색 물결이 이어집니다.

태풍의 북상을 앞두고 수위 조절을 위해 방조제 배수갑문을 열었는데,
영암호에 형성된 녹조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입니다.

이 같은 녹조는 해상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북쪽으로 10km이상 떨어진 목포대교에까지도 확인됐습니다.

이 곳뿐만이 아니라 북동 쪽 해상에서 12km 떨어진
영산강 하굿둑에도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마치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처럼 녹조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악취도 굉장히 심합니다.
이렇게 녹조로 가득한 물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자주 나타나는 녹조는
물에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켜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일부 녹조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바다로 유입되면 물고기나
수중생물 등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용식/목포해양대 교수>
"녹조가 유입되서 죽고 사멸되면 분해가 되는데 산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저서 생물 (바다 바닥 생물)에 영향을 미치죠."

하지만 하굿둑이나 방조제에서 물을 방류할 때는 녹조의 양이나 독성과 상관없이
홍수 예방을 위해 오로지 '수위'만 확인하기 때문에 녹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최우선 과제는 수위관리를 해서 홍수가 나지 않고 가뭄이 나지 않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질검사는 별도로 하지 않고 환경부에서 한번씩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녹조.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방류 기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KBS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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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생태계 악영향"
    • 입력 2019-08-07 07:53:04
    • 수정2019-08-07 08:06:50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폭염 속에 영암호에 발생한 녹조가 목포 앞바다 그대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굳게 닫혀있던 방조제의 수문이 열리자 영암호에 담겨있던 물이 바다로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짙은 초록색 물결이 이어집니다. 태풍의 북상을 앞두고 수위 조절을 위해 방조제 배수갑문을 열었는데, 영암호에 형성된 녹조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간 것입니다. 이 같은 녹조는 해상을 타고 퍼져나가면서 북쪽으로 10km이상 떨어진 목포대교에까지도 확인됐습니다. 이 곳뿐만이 아니라 북동 쪽 해상에서 12km 떨어진 영산강 하굿둑에도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마치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처럼 녹조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악취도 굉장히 심합니다. 이렇게 녹조로 가득한 물이 바다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자주 나타나는 녹조는 물에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켜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일부 녹조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바다로 유입되면 물고기나 수중생물 등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용식/목포해양대 교수> "녹조가 유입되서 죽고 사멸되면 분해가 되는데 산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저서 생물 (바다 바닥 생물)에 영향을 미치죠." 하지만 하굿둑이나 방조제에서 물을 방류할 때는 녹조의 양이나 독성과 상관없이 홍수 예방을 위해 오로지 '수위'만 확인하기 때문에 녹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최우선 과제는 수위관리를 해서 홍수가 나지 않고 가뭄이 나지 않는 것이 목적입니다. 수질검사는 별도로 하지 않고 환경부에서 한번씩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인 녹조.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방류 기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KBS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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