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예정대로…‘성숙한 교류’ 선택한 국제영화제들

입력 2019.08.10 (06:48) 수정 2019.08.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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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두 나라 정부 대립이 격한 상황이지만 민간, 특히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차분하게 교류를 지속하는 흐름도 있습니다.

이달 우리나라에서 3차례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초청한 일본영화는 모두 예정대로 상영합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빗속에서도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일본인 초대손님들도 예정대로 참석했습니다.

일본영화나 투자작 7편도 모두 계획대로 상영합니다.

제천시의회가 일본영화 상영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다수 시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신종찬/충북 제천시 : "문화적인 교류까지 끊어가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정치 쪽에서 풀고, 문화적 교류는 계속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제 측도 일본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감정 섞인 대응은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전진수/제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소녀상 전시에) 일본 관객들이 방문하셔서 손을 잡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옆에서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문화적인 행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달 개막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일본과 관련한 계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성숙해지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좀 더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선량한 의도이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건데, 다른 부분에서 말하자면 민간 교류를 끊겠다라는 의도는 아닌 겁니다."]

영화인들은 영화를 통해 상대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기에 더 필요한 문화예술 교류의 힘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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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영화 예정대로…‘성숙한 교류’ 선택한 국제영화제들
    • 입력 2019-08-10 06:55:07
    • 수정2019-08-10 12:15:10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두 나라 정부 대립이 격한 상황이지만 민간, 특히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차분하게 교류를 지속하는 흐름도 있습니다.

이달 우리나라에서 3차례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데 초청한 일본영화는 모두 예정대로 상영합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빗속에서도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일본인 초대손님들도 예정대로 참석했습니다.

일본영화나 투자작 7편도 모두 계획대로 상영합니다.

제천시의회가 일본영화 상영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다수 시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신종찬/충북 제천시 : "문화적인 교류까지 끊어가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정치 쪽에서 풀고, 문화적 교류는 계속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제 측도 일본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감정 섞인 대응은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전진수/제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소녀상 전시에) 일본 관객들이 방문하셔서 손을 잡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옆에서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문화적인 행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달 개막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일본과 관련한 계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성숙해지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좀 더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선량한 의도이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건데, 다른 부분에서 말하자면 민간 교류를 끊겠다라는 의도는 아닌 겁니다."]

영화인들은 영화를 통해 상대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기에 더 필요한 문화예술 교류의 힘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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