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선점하라!…민간기업 개발 경쟁

입력 2019.08.10 (22:02) 수정 2019.08.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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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 탐사, 우주 개발 사업 하면 처음 생각나는 곳이 미 항공우주국 MASA죠.

예전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벌였던 우주 개발은 정부기관 주도로 추진됐는데요.

최근들어 이 분야에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며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성큼 다가온 민간주도 우주개발 시대의 현주소와 미래를 김철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 4 3 2 1 발사."]

무인 우주로켓 팰컨 9이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NASA 우주로켓 발사 해설자 :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국제 우주정거장에 과학 연구 자료와 물품을 보내러 갑니다."]

팰컨 9은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의 무인 우주로켓입니다.

이번이 18번 째 발사.

기상 악화와 기기 고장으로 3번 연기된 끝에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발사 3분 후, 1단 로켓이 분리됩니다,

분리된 로켓이 재점화되고 발사됐던 장소를 향해 하강합니다.

로켓 하단의 날개가 펼쳐지며 발사장에 안전하게 착륙하자 관제탑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NASA 우주로켓 발사 해설자 : "착륙을 위한 다리가 내려옵니다. 멋진 터치다운(착륙)입니다."]

스페이스 X가 자랑하는 기술인 로켓 회수에 성공한 순간입니다.

되돌아온 로켓을 재활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데 민간회사가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기술에 해당합니다.

1단과 2단 로켓이 순차적으로 분리된 우주선 '드래곤'은 16시간 만에 400km 상공을 날아다니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드래곤은 우주 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에게 연구 물품과 각종 자재를 전달하고, 한달 가량 머물다 지구로 귀환합니다.

[빌 스펫치/국제우주정거장 통합부서 부대표 : "우리는 이번 비행을 통해 5000파운드(2300kg)의 과학연구 물품과 비상용품, 음식, 기타 품목을 확보했습니다. 우주정거장 도킹 장치를 포함해서요."]

팰컨 9 로켓이 발사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200배 가까운 부지 면적.

미국의 로켓 발사의 심장과 같은 곳입니다.

우주개발과 국가안보에 관련된 정부 기관이라 기지 전체의 10분의 1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대표 건물인 조립동 건물입니다.

로켓과 발사대 등 로켓 발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조립, 수리하고 보관하는 곳입니다,

먼 발치에 로켓 발사장도 보입니다.

NASA는 민간기업에 발사장을 임대해 줘 로켓 발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인 NASA가 이처럼 민간기업과 함께 로켓 발사와 우주개발 사업을 한 것은 10년 전부터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반하는 작업을 민간에 내주고, NASA는 달이나 화성 탐사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짐 브리스틴/NASA 행정관 : "강력한 저궤도 상용 시장에서 많은 민간기업들이 고객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비용을 절감하고 (심우주) 접근을 향상시킬 수 있겠죠."]

우주 개발 영역이 민관 협력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은 NASA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 개발 참여 민간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켓이나 위성 발사를 위해 기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고, 예전 NASA의 연구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이란 기업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 여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세운 회사입니다.

블루 오리진은 뉴 셰퍼드란 캡슐을 로켓에 실어 지상 130킬로미터 지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캡슐 탑승권을 일반인에게 팔 계획도 세워놨습니다.

3억 원이 넘는 돈이 들지만, 하늘 높이 올라 지구의 모습을 구경하려는 탑승 대기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주 상공에 수천개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민간기업들의 야심찬 계획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신생 우주기업 원웹이 대표적 회사입니다.

에어버스사와 합작해 향후 2천 개의 위성을 발사해 바다와 하늘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그레고리 와일러/원웹 창업자 :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고객들이 쓸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기 힘든 신기술은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어느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만 여개를 쏘아올리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사업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보잉도 강력한 후발 주자로 꼽힙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도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미 상용화된 지구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보다 더 저렴하고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아짓 파이/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 "이 모든 위성들이 제공하는 광대역은 초당 400MB의 놀라운 속도와 32 밀리 초에 불과한 대기 시간으로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NASA는 민간기업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사업 영역을 개척해갈 수 있도록 문호를 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을 민간기업에 맡기려는 계획도 추진중입니다.

우주 개발은 혁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대표 : "달에 기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영구적으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기지요. 또, 화성에사람들을 보내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달과 화성에 인간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몽상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민관 협력의 연구는 확대되고 우주 산업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민간회사까지 참가한 세계 각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향후 20~30년 미래를 내다보는 우주개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입니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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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선점하라!…민간기업 개발 경쟁
    • 입력 2019-08-10 22:18:43
    • 수정2019-08-10 22:32:2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달 탐사, 우주 개발 사업 하면 처음 생각나는 곳이 미 항공우주국 MASA죠.

예전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벌였던 우주 개발은 정부기관 주도로 추진됐는데요.

최근들어 이 분야에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며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민간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성큼 다가온 민간주도 우주개발 시대의 현주소와 미래를 김철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 4 3 2 1 발사."]

무인 우주로켓 팰컨 9이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NASA 우주로켓 발사 해설자 :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국제 우주정거장에 과학 연구 자료와 물품을 보내러 갑니다."]

팰컨 9은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 X의 무인 우주로켓입니다.

이번이 18번 째 발사.

기상 악화와 기기 고장으로 3번 연기된 끝에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발사 3분 후, 1단 로켓이 분리됩니다,

분리된 로켓이 재점화되고 발사됐던 장소를 향해 하강합니다.

로켓 하단의 날개가 펼쳐지며 발사장에 안전하게 착륙하자 관제탑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NASA 우주로켓 발사 해설자 : "착륙을 위한 다리가 내려옵니다. 멋진 터치다운(착륙)입니다."]

스페이스 X가 자랑하는 기술인 로켓 회수에 성공한 순간입니다.

되돌아온 로켓을 재활용하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데 민간회사가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핵심 기술에 해당합니다.

1단과 2단 로켓이 순차적으로 분리된 우주선 '드래곤'은 16시간 만에 400km 상공을 날아다니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드래곤은 우주 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에게 연구 물품과 각종 자재를 전달하고, 한달 가량 머물다 지구로 귀환합니다.

[빌 스펫치/국제우주정거장 통합부서 부대표 : "우리는 이번 비행을 통해 5000파운드(2300kg)의 과학연구 물품과 비상용품, 음식, 기타 품목을 확보했습니다. 우주정거장 도킹 장치를 포함해서요."]

팰컨 9 로켓이 발사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200배 가까운 부지 면적.

미국의 로켓 발사의 심장과 같은 곳입니다.

우주개발과 국가안보에 관련된 정부 기관이라 기지 전체의 10분의 1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대표 건물인 조립동 건물입니다.

로켓과 발사대 등 로켓 발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조립, 수리하고 보관하는 곳입니다,

먼 발치에 로켓 발사장도 보입니다.

NASA는 민간기업에 발사장을 임대해 줘 로켓 발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인 NASA가 이처럼 민간기업과 함께 로켓 발사와 우주개발 사업을 한 것은 10년 전부터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운반하는 작업을 민간에 내주고, NASA는 달이나 화성 탐사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짐 브리스틴/NASA 행정관 : "강력한 저궤도 상용 시장에서 많은 민간기업들이 고객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비용을 절감하고 (심우주) 접근을 향상시킬 수 있겠죠."]

우주 개발 영역이 민관 협력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은 NASA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 개발 참여 민간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켓이나 위성 발사를 위해 기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고, 예전 NASA의 연구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이란 기업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 여행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세운 회사입니다.

블루 오리진은 뉴 셰퍼드란 캡슐을 로켓에 실어 지상 130킬로미터 지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캡슐 탑승권을 일반인에게 팔 계획도 세워놨습니다.

3억 원이 넘는 돈이 들지만, 하늘 높이 올라 지구의 모습을 구경하려는 탑승 대기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주 상공에 수천개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민간기업들의 야심찬 계획도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신생 우주기업 원웹이 대표적 회사입니다.

에어버스사와 합작해 향후 2천 개의 위성을 발사해 바다와 하늘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그레고리 와일러/원웹 창업자 :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고객들이 쓸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기 힘든 신기술은 적용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 어느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15년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 만 여개를 쏘아올리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사업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보잉도 강력한 후발 주자로 꼽힙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도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미 상용화된 지구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보다 더 저렴하고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아짓 파이/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 "이 모든 위성들이 제공하는 광대역은 초당 400MB의 놀라운 속도와 32 밀리 초에 불과한 대기 시간으로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NASA는 민간기업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사업 영역을 개척해갈 수 있도록 문호를 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을 민간기업에 맡기려는 계획도 추진중입니다.

우주 개발은 혁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대표 : "달에 기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영구적으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기지요. 또, 화성에사람들을 보내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달과 화성에 인간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몽상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민관 협력의 연구는 확대되고 우주 산업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민간회사까지 참가한 세계 각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향후 20~30년 미래를 내다보는 우주개발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입니다.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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