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논란’ 한국콜마 회장 사퇴…DHC까지 번진 불매운동

입력 2019.08.12 (08:16) 수정 2019.08.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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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시작된 불매운동에서 지난 주 한국콜마가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7일 700여 명이 모인 임직원 조회에서 우리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콜마는 지난 1990년 설립된 화장품 위탁 생산 업체입니다.

나흘 만에 영상 상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윤동한 회장이 어제 결국 사임했습니다.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빠른 수습을 하려는 듯 휴일인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윤동한/한국콜마 전 회장 :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앞서 한국콜마 측이 지난 9일 공식 사과했지만, 불매운동으로 번진 상황을 막을 수가 없었고,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되자 윤 회장이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윤 회장, 2분짜리 사과문만 읽고 떠났고 기자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없다.

이런 비난이 나왔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시민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깁니다.

당시 영상이 대체 어땠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문제의 영상, 보시겠습니다.

[임직원 조회 당시 상영된 유튜브 영상/음성변조 :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여성들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임직원 조회 당시 상영된 유튜브 영상/음성변조 :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거예요."]

한국콜마 말고도 논란이 되는 기업, 또 있습니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입니다.

한국콜마처럼 DHC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들의 혐한 발언들 때문입니다.

DHC가 최근 자회사 유튜브 콘텐츠, 'DHC테레비'를 통해 이런 발언들을 쏟아냈는데 구체적으로 보시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을 규탄하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겨냥한 발언도 했습니다.

어느 한 출연자가 한국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노 아베'라고 하던데, 그 양초도 일제 아니냐면서, 양초도 불매품목에 넣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 시켜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선 DHC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DHC는 국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는데,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한국콜마와 DHC.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에서 극단적인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비난을 넘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이유는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또 다른 극단적인 발언을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양국에서 극단적인 발언이 쏟아져나오는 지금의 상황, 그 발언의 영향에 대해 최소한 책임을 지라는게 한국 콜마나 DHC 제품 불매운동의 이유일 겁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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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논란’ 한국콜마 회장 사퇴…DHC까지 번진 불매운동
    • 입력 2019-08-12 08:17:46
    • 수정2019-08-12 09: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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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에 맞서 시작된 불매운동에서 지난 주 한국콜마가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7일 700여 명이 모인 임직원 조회에서 우리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콜마는 지난 1990년 설립된 화장품 위탁 생산 업체입니다.

나흘 만에 영상 상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윤동한 회장이 어제 결국 사임했습니다.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빠른 수습을 하려는 듯 휴일인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윤동한/한국콜마 전 회장 :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앞서 한국콜마 측이 지난 9일 공식 사과했지만, 불매운동으로 번진 상황을 막을 수가 없었고,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되자 윤 회장이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윤 회장, 2분짜리 사과문만 읽고 떠났고 기자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없다.

이런 비난이 나왔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시민들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깁니다.

당시 영상이 대체 어땠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문제의 영상, 보시겠습니다.

[임직원 조회 당시 상영된 유튜브 영상/음성변조 :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본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여성들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임직원 조회 당시 상영된 유튜브 영상/음성변조 :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거예요."]

한국콜마 말고도 논란이 되는 기업, 또 있습니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입니다.

한국콜마처럼 DHC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데, 회사 관계자들의 혐한 발언들 때문입니다.

DHC가 최근 자회사 유튜브 콘텐츠, 'DHC테레비'를 통해 이런 발언들을 쏟아냈는데 구체적으로 보시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을 규탄하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겨냥한 발언도 했습니다.

어느 한 출연자가 한국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노 아베'라고 하던데, 그 양초도 일제 아니냐면서, 양초도 불매품목에 넣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 시켜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선 DHC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는 DHC는 국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는데,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한국콜마와 DHC.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에서 극단적인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비난을 넘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이유는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또 다른 극단적인 발언을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일 갈등 국면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양국에서 극단적인 발언이 쏟아져나오는 지금의 상황, 그 발언의 영향에 대해 최소한 책임을 지라는게 한국 콜마나 DHC 제품 불매운동의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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