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난사고 구조 신속 대응 '한계'

입력 2019.08.12 (22:40) 수정 2019.08.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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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바다만큼이나 강에서도 각종 수상레저활동이 늘면서 수난사고 위험이 계속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안전을 책임지는 '낙동강 119 수상구조대'가 청사 하나 없이 강에서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사무실에서 다닥다닥 붙어 근무 중인 '낙동강 119 수상구조대' 대원들. 2014년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낙동강관리본부 건물에 더부살이 중입니다.

 대원 14명이 전부인 구조대는 낙동강 하굿둑에서 북구 금곡동까지 낙동강 본류 20km 구간에다 서낙동강 지류 18km 구간의 수난사고를 책임집니다.

 문제는 사무실이 있는 곳과 구조 보트 등 핵심장비가 있는 계류장이 2.2km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수난 사고 신고를 받으면 멀리 떨어진 계류장까지 차로 최소 5분을 이동한 뒤 그곳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용근 /[인터뷰]낙동강 119 수상구조대 팀장
 "청사하고 배를 대는 계류장하고 이원화돼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골든타임, 골든타임이 확보가 안 됩니다."

 구조 여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사고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17년 146건이던 구조 건수는 지난해 238건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실제 7월 말 이곳 삼락생태공원 계류장에서 중학생이 물에 빠져 함께 있던 친구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한 건 신고 접수 후 15분 뒤였습니다.

 중학생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고, 출동 문제가 드러나자 친구들이 국민신문고에 개선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반해 한강 119수난구조대는 강을 따라 여의도, 반포, 뚝섬 등 3곳에 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고 모두 한강에 청사를 두고 있습니다.

 촘촘한 안전 그물망을 쳐 놓고 사고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서울 119특수구조대 관계자[녹취]
 "물에 잠겨서 오랜 시간 있지 않은 동안에 빨리 가서 구조하는 게 진짜 구조고, 그렇지 않으면 거의 사망으로 보는 거죠. 그래서 최대한 4~5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관련 법에서 건축행위를 제한하고 있어 계류장과 같이 있는 강변 청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년에는 부산시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내수면 마리나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부산시.

 정작 시민 안전과 열악한 구조대 근무 환경 개선에는 손 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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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수난사고 구조 신속 대응 '한계'
    • 입력 2019-08-12 22:40:13
    • 수정2019-08-13 10:15:39
    뉴스9(부산)
[앵커멘트]  바다만큼이나 강에서도 각종 수상레저활동이 늘면서 수난사고 위험이 계속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안전을 책임지는 '낙동강 119 수상구조대'가 청사 하나 없이 강에서 떨어진 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사무실에서 다닥다닥 붙어 근무 중인 '낙동강 119 수상구조대' 대원들. 2014년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낙동강관리본부 건물에 더부살이 중입니다.  대원 14명이 전부인 구조대는 낙동강 하굿둑에서 북구 금곡동까지 낙동강 본류 20km 구간에다 서낙동강 지류 18km 구간의 수난사고를 책임집니다.  문제는 사무실이 있는 곳과 구조 보트 등 핵심장비가 있는 계류장이 2.2km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수난 사고 신고를 받으면 멀리 떨어진 계류장까지 차로 최소 5분을 이동한 뒤 그곳에서 사고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용근 /[인터뷰]낙동강 119 수상구조대 팀장  "청사하고 배를 대는 계류장하고 이원화돼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골든타임, 골든타임이 확보가 안 됩니다."  구조 여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사고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17년 146건이던 구조 건수는 지난해 238건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실제 7월 말 이곳 삼락생태공원 계류장에서 중학생이 물에 빠져 함께 있던 친구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도착한 건 신고 접수 후 15분 뒤였습니다.  중학생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고, 출동 문제가 드러나자 친구들이 국민신문고에 개선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반해 한강 119수난구조대는 강을 따라 여의도, 반포, 뚝섬 등 3곳에 구조대를 운영하고 있고 모두 한강에 청사를 두고 있습니다.  촘촘한 안전 그물망을 쳐 놓고 사고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서울 119특수구조대 관계자[녹취]  "물에 잠겨서 오랜 시간 있지 않은 동안에 빨리 가서 구조하는 게 진짜 구조고, 그렇지 않으면 거의 사망으로 보는 거죠. 그래서 최대한 4~5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관련 법에서 건축행위를 제한하고 있어 계류장과 같이 있는 강변 청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년에는 부산시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낙동강 하구에서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내수면 마리나 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부산시.  정작 시민 안전과 열악한 구조대 근무 환경 개선에는 손 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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