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사망’ 진상조사 결론…원·하청 안전 책임 회피 탓
입력 2019.08.19 (21:27)
수정 2019.08.1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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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말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8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이미 위험 징후가 포착돼, 하청업체가 원청인 발전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책임공백 속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가지 가슴 아픈 사실은 이렇게 위험한 근무조건에서 김용균씨가 근무수칙을 어겨서가 아니라 근무수칙을 너무 잘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용균 씨가 끼어 숨진 컨베이어 설비입니다.
김 씨 사망 몇 달 전부터 위험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연료비를 줄이느라 저열량탄을 쓰는 바람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낙탄이 증가했습니다.
김 씨의 하청업체는 위험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김 씨가 숨질 때까지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권영국/특조위 간사 : "(원청은)나의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하청은) 나는 (안전개선) 신청은 하되 내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해서 쌍방간에 책임의 공백상태가 발생했고..."]
김 씨가 왜 좁은 설비 아래로 들어갔는지도 밝혀졌습니다.
낙탄이나 소음, 발열을 일일이 확인해 보고하라는 지시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작업지시를 너무나 충실하게 지켰기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또 하청 직원이 일하는 작업장에선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의 농도가 기준치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청 직원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분위기도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한 발전사는 경영평가를 할 때 정직원이 산재로 숨지면 12점, 하청업체 직원이 숨지면 4점만 깎이도록 했습니다.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가) 잘못해서 죽었다고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컸어요. 그래서 이렇게 밝혀진 것에 대해서 안도감(이 듭니다)"]
특조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발전사 정비와 운전 업무의 민영화,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지난해말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8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이미 위험 징후가 포착돼, 하청업체가 원청인 발전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책임공백 속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가지 가슴 아픈 사실은 이렇게 위험한 근무조건에서 김용균씨가 근무수칙을 어겨서가 아니라 근무수칙을 너무 잘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용균 씨가 끼어 숨진 컨베이어 설비입니다.
김 씨 사망 몇 달 전부터 위험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연료비를 줄이느라 저열량탄을 쓰는 바람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낙탄이 증가했습니다.
김 씨의 하청업체는 위험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김 씨가 숨질 때까지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권영국/특조위 간사 : "(원청은)나의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하청은) 나는 (안전개선) 신청은 하되 내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해서 쌍방간에 책임의 공백상태가 발생했고..."]
김 씨가 왜 좁은 설비 아래로 들어갔는지도 밝혀졌습니다.
낙탄이나 소음, 발열을 일일이 확인해 보고하라는 지시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작업지시를 너무나 충실하게 지켰기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또 하청 직원이 일하는 작업장에선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의 농도가 기준치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청 직원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분위기도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한 발전사는 경영평가를 할 때 정직원이 산재로 숨지면 12점, 하청업체 직원이 숨지면 4점만 깎이도록 했습니다.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가) 잘못해서 죽었다고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컸어요. 그래서 이렇게 밝혀진 것에 대해서 안도감(이 듭니다)"]
특조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발전사 정비와 운전 업무의 민영화,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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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용균 사망’ 진상조사 결론…원·하청 안전 책임 회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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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19 21:29:45
- 수정2019-08-19 22:36:49
[앵커]
지난해말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8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이미 위험 징후가 포착돼, 하청업체가 원청인 발전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책임공백 속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가지 가슴 아픈 사실은 이렇게 위험한 근무조건에서 김용균씨가 근무수칙을 어겨서가 아니라 근무수칙을 너무 잘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용균 씨가 끼어 숨진 컨베이어 설비입니다.
김 씨 사망 몇 달 전부터 위험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연료비를 줄이느라 저열량탄을 쓰는 바람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낙탄이 증가했습니다.
김 씨의 하청업체는 위험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김 씨가 숨질 때까지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권영국/특조위 간사 : "(원청은)나의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하청은) 나는 (안전개선) 신청은 하되 내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해서 쌍방간에 책임의 공백상태가 발생했고..."]
김 씨가 왜 좁은 설비 아래로 들어갔는지도 밝혀졌습니다.
낙탄이나 소음, 발열을 일일이 확인해 보고하라는 지시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작업지시를 너무나 충실하게 지켰기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또 하청 직원이 일하는 작업장에선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의 농도가 기준치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청 직원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분위기도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한 발전사는 경영평가를 할 때 정직원이 산재로 숨지면 12점, 하청업체 직원이 숨지면 4점만 깎이도록 했습니다.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가) 잘못해서 죽었다고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컸어요. 그래서 이렇게 밝혀진 것에 대해서 안도감(이 듭니다)"]
특조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발전사 정비와 운전 업무의 민영화,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지난해말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가 8개월 만에 나왔습니다.
이미 위험 징후가 포착돼, 하청업체가 원청인 발전사에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책임공백 속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가지 가슴 아픈 사실은 이렇게 위험한 근무조건에서 김용균씨가 근무수칙을 어겨서가 아니라 근무수칙을 너무 잘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용균 씨가 끼어 숨진 컨베이어 설비입니다.
김 씨 사망 몇 달 전부터 위험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연료비를 줄이느라 저열량탄을 쓰는 바람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낙탄이 증가했습니다.
김 씨의 하청업체는 위험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김 씨가 숨질 때까지도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권영국/특조위 간사 : "(원청은)나의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 (하청은) 나는 (안전개선) 신청은 하되 내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해서 쌍방간에 책임의 공백상태가 발생했고..."]
김 씨가 왜 좁은 설비 아래로 들어갔는지도 밝혀졌습니다.
낙탄이나 소음, 발열을 일일이 확인해 보고하라는 지시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작업지시를 너무나 충실하게 지켰기 때문에 사망했습니다."]
또 하청 직원이 일하는 작업장에선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 유리규산'의 농도가 기준치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청 직원의 안전을 소홀히 하는 분위기도 만연했습니다.
실제로 한 발전사는 경영평가를 할 때 정직원이 산재로 숨지면 12점, 하청업체 직원이 숨지면 4점만 깎이도록 했습니다.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용균이가) 잘못해서 죽었다고 얘기를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컸어요. 그래서 이렇게 밝혀진 것에 대해서 안도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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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석 기자 bri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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