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그곳에 가면 정말 외계인이 있을까?

입력 2019.08.23 (10:47) 수정 2019.08.23 (11: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분은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호기심이 발동해 음모론의 진원지가 된 곳이 있는데요.

외계인을 잡아다 실험 중이라는 미국 네바다주 비밀 군사기지에 다음 달, 일반 시민들이 대거 쳐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리포트]

뿌연 모래 먼지만 날리는 미국 네바다 주의 황량한 사막.

저기 언덕 너머는 미국의 비밀 군사기지가 있는 '51구역'입니다.

민간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 곳인데요.

최근, 51구역에 인접한 한 마을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코니 웨스트/마을 주민 :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곳에 진짜 모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틀린 것 같아요."]

지난 6월 페이스북에 [51구역을 공격한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다음 달 20일, 51구역 앞에 모여 '나루토 런'으로 기지를 기습하자는 내용이었는데요.

나루토 런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독특한 달리기 기법입니다.

양손을 뒤로 한 채 바람의 저항을 줄이며 달리는 건데요.

19일 기준, 동참 의사를 밝힌 사람은 200만 명을 넘어섰고, '관심 있음'에 응답한 사람도 151만 명입니다.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 달리 이 황당한 이벤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전례 없는 이벤트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지 예측할 수가 없어요. 200만 명이 모두 오진 않겠지만, 매우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51구역'은 미 정보기관들이 외계인과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 곳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디펜던스 데이 등 SF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기지 주변의 경계가 매우 삼엄한 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항공기가 자주 출몰하면서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마을도 외계인과 UFO 관광 명소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마을을 통과하는 158km 길이의 도로는 외계 고속도로(Ultorrestrial Highway)로 불리며, 외계인 목격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2013년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스텔스 정찰기 등 미군의 최첨단 신무기가 이곳에서 비밀리에 시험됐을 뿐 여기에 외계인은 없다고 밝혔지만 의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황당한 이벤트도 가시지 않는 의심에서 비롯됐는데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벤트에 마을과 지역 당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마을 주민이 고작 50여 명에 불과한 이곳에 무려 2~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마을에 온다면 경계선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됩니다. 안보 경계가 매우 삼엄합니다. 군인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만약 접근하거나 경계를 넘는 것처럼 보인다면 체포될 것입니다."]

공군은 성명을 통해 군사 시설에 불법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경고했고, 지역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까지 검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사람들의 안전을 걱정해야 합니다. 이벤트 주최자가 '절대로 무기를 가져오지 마라'고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 사기꾼들이 있을 겁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벤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할지 정확히 예상할 순 없지만 대비하는 당국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그곳에 가면 정말 외계인이 있을까?
    • 입력 2019-08-23 10:52:37
    • 수정2019-08-23 11:07:36
    지구촌뉴스
[앵커]

여러분은 '외계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호기심이 발동해 음모론의 진원지가 된 곳이 있는데요.

외계인을 잡아다 실험 중이라는 미국 네바다주 비밀 군사기지에 다음 달, 일반 시민들이 대거 쳐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에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리포트]

뿌연 모래 먼지만 날리는 미국 네바다 주의 황량한 사막.

저기 언덕 너머는 미국의 비밀 군사기지가 있는 '51구역'입니다.

민간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 곳인데요.

최근, 51구역에 인접한 한 마을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코니 웨스트/마을 주민 :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곳에 진짜 모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틀린 것 같아요."]

지난 6월 페이스북에 [51구역을 공격한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다음 달 20일, 51구역 앞에 모여 '나루토 런'으로 기지를 기습하자는 내용이었는데요.

나루토 런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나오는 독특한 달리기 기법입니다.

양손을 뒤로 한 채 바람의 저항을 줄이며 달리는 건데요.

19일 기준, 동참 의사를 밝힌 사람은 200만 명을 넘어섰고, '관심 있음'에 응답한 사람도 151만 명입니다.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 달리 이 황당한 이벤트에 동참하겠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전례 없는 이벤트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지 예측할 수가 없어요. 200만 명이 모두 오진 않겠지만, 매우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51구역'은 미 정보기관들이 외계인과 외계 비행체를 비밀리에 연구하는 곳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 곳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디펜던스 데이 등 SF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기지 주변의 경계가 매우 삼엄한 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항공기가 자주 출몰하면서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마을도 외계인과 UFO 관광 명소로 알려지게 됐는데요.

마을을 통과하는 158km 길이의 도로는 외계 고속도로(Ultorrestrial Highway)로 불리며, 외계인 목격담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2013년 자료 공개 등을 통해 스텔스 정찰기 등 미군의 최첨단 신무기가 이곳에서 비밀리에 시험됐을 뿐 여기에 외계인은 없다고 밝혔지만 의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황당한 이벤트도 가시지 않는 의심에서 비롯됐는데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벤트에 마을과 지역 당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마을 주민이 고작 50여 명에 불과한 이곳에 무려 2~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마을에 온다면 경계선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됩니다. 안보 경계가 매우 삼엄합니다. 군인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만약 접근하거나 경계를 넘는 것처럼 보인다면 체포될 것입니다."]

공군은 성명을 통해 군사 시설에 불법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경고했고, 지역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까지 검토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조르그 아르누/마을 주민 : "사람들의 안전을 걱정해야 합니다. 이벤트 주최자가 '절대로 무기를 가져오지 마라'고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 사기꾼들이 있을 겁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벤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할지 정확히 예상할 순 없지만 대비하는 당국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