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암생존자 늘면서 ‘뼈 전이’ 덩달아 증가…포기 말아야
입력 2019.08.25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5(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암이 뼈로 전이되는 '전이성 골종양'에 대해서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생소한 질병인데 '전이성 골종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힘든 걸까요?
◆박종훈:
네, 암이 뼈로 전이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고 대개 치료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에 발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아프거나 척추가 아프거나 해서 병원에 갔더니 뼈에 전이된 암이 있다고 듣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통상적으로 환자들이 이런 개념이 있는 것 같아요. 뼈로 전이되면 '끝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과거엔 저희가 그렇게 설명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폐암 치료나 유방암 치료가 뼈로 전이됐다고 하면 그걸 설명할 때 굉장히 안 좋게, 앞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암시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인데 본인은 치료가 다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뼈가 부러져서 왔어요. 제 환자였는데, 굉장히 오래 사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암 치료과정에서 설령 뼈로 전이됐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너무 극단적으로 실망하지 말고 잘하면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는다는 건 암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생존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걸까요?
◆박종훈:
네, 맞습니다. 암 치료를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오래 살면 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완치율이 더 높아지면 좋겠지만, 상당수의 암이 아직 완치까지는 안 되더라도 생존 기간을 많이 늘렸습니다. 과거에 1~2년 살았던 분들이 이젠 10년 살게 됐으니까 그 사이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전이성 골종양이 늘어난다는 표현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그냥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암 치료를 잘하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이 오래 살면서 전이성 골종양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거죠.
◇박광식: 처음 암 진단받으면 그걸로도 마음이 힘들 텐데, 나중에 뼈로 전이되는 건 왜 그런지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박종훈:
저희가 추측할 때 두 가지 이론이 있는데요. 하나는 어떤 암이 유독 뼈를 좋아한다는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유독 뼈가 잘 받아들이는 암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왜 어떤 암이 뼈로 그렇게 잘 가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아는 것은 어떤 암에서 잘 가더라 특히 어느 부위에 잘 가더라는 알고 있습니다.
폐암의 경우만 조금 다르고요. 나머지 암들의 경우 주로 골반을 중심으로 몸의 중심에 가까운 쪽에 많이 생깁니다. 골반·척추·대퇴 부위가 해당합니다. 대부분 팔꿈치하고 무릎 이하는 잘 안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손가락이라든지 발가락, 정강이뼈로는 잘 안 갑니다. 물론 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확률은 좀 떨어집니다. 주로 몸에서 가까운 뼈 위주로 가는데 제가 좀 전에 폐암은 좀 다르다고 했잖아요. 폐암은 이상하게 그 이하로 잘 넘어가요. 팔꿈치하고 무릎뼈를 잘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전공의한테 가끔 얘기하는데 무릎과 팔꿈치를 넘어갔는데 전이성 골종양이 의심되면 폐를 먼저 조사하라고 저희가 얘기를 합니다.
◇박광식: 뼈로 전이됐을 때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박종훈:
아무래도 통증과 골절입니다. 첫째 통증은 환자분들이 이야기할 때 진통제로서 도저히 조절이 안 된다고 해요. 찌르는 듯한 통증인데. 특히 밤에 심야시간대에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냐면 보통 우리가 운동 같은 거를 하고 나면 아 내일 좀 아프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거는 우리가 그다음 날 아픈 통증을 이해하고 있는 건데 이 암성 통증 특히 뼈에 생기는 종양의 특징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통증입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가 부러지거든요. 보통 일반 뼈는 부러지고 나면 수술하고 잘 붙잖아요. 그런데 전이성 골종양으로 골절되면 이게 안 붙어요. 붙지 않아서 강제로 고정해 놔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죠.
그렇다고 무조건 뼈로 전이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뼈로 전이됐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있어요. 파괴도 안 하고 통증도 안 일으키고... 그거는 그냥 두고만 봐도 되죠. 전이성 골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박광식:
기존 암 치료받는 분들은 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까요?
◆박종훈:
그 점에 대해선 원래 치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이 미리 염두에 두면서 시행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이면 유방에 대한 검진을 계속하면서 주기적으로 뼈의 상태를 보는 뼈 스캔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암 치료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박종훈:
뼈를 파괴하는 정도가 미미해서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경우가 있고요. 곧 부러질 것 같은 경우로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으면 방법은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고요. 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거기만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환자 상황과 위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반면 곧 부러질 것 같은 '임박 골절'의 경우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5(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암이 뼈로 전이되는 '전이성 골종양'에 대해서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생소한 질병인데 '전이성 골종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힘든 걸까요?
◆박종훈:
네, 암이 뼈로 전이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고 대개 치료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에 발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아프거나 척추가 아프거나 해서 병원에 갔더니 뼈에 전이된 암이 있다고 듣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통상적으로 환자들이 이런 개념이 있는 것 같아요. 뼈로 전이되면 '끝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과거엔 저희가 그렇게 설명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폐암 치료나 유방암 치료가 뼈로 전이됐다고 하면 그걸 설명할 때 굉장히 안 좋게, 앞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암시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인데 본인은 치료가 다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뼈가 부러져서 왔어요. 제 환자였는데, 굉장히 오래 사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암 치료과정에서 설령 뼈로 전이됐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너무 극단적으로 실망하지 말고 잘하면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는다는 건 암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생존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걸까요?
◆박종훈:
네, 맞습니다. 암 치료를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오래 살면 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완치율이 더 높아지면 좋겠지만, 상당수의 암이 아직 완치까지는 안 되더라도 생존 기간을 많이 늘렸습니다. 과거에 1~2년 살았던 분들이 이젠 10년 살게 됐으니까 그 사이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전이성 골종양이 늘어난다는 표현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그냥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암 치료를 잘하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이 오래 살면서 전이성 골종양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거죠.
◇박광식: 처음 암 진단받으면 그걸로도 마음이 힘들 텐데, 나중에 뼈로 전이되는 건 왜 그런지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박종훈:
저희가 추측할 때 두 가지 이론이 있는데요. 하나는 어떤 암이 유독 뼈를 좋아한다는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유독 뼈가 잘 받아들이는 암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왜 어떤 암이 뼈로 그렇게 잘 가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아는 것은 어떤 암에서 잘 가더라 특히 어느 부위에 잘 가더라는 알고 있습니다.
폐암의 경우만 조금 다르고요. 나머지 암들의 경우 주로 골반을 중심으로 몸의 중심에 가까운 쪽에 많이 생깁니다. 골반·척추·대퇴 부위가 해당합니다. 대부분 팔꿈치하고 무릎 이하는 잘 안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손가락이라든지 발가락, 정강이뼈로는 잘 안 갑니다. 물론 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확률은 좀 떨어집니다. 주로 몸에서 가까운 뼈 위주로 가는데 제가 좀 전에 폐암은 좀 다르다고 했잖아요. 폐암은 이상하게 그 이하로 잘 넘어가요. 팔꿈치하고 무릎뼈를 잘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전공의한테 가끔 얘기하는데 무릎과 팔꿈치를 넘어갔는데 전이성 골종양이 의심되면 폐를 먼저 조사하라고 저희가 얘기를 합니다.
◇박광식: 뼈로 전이됐을 때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박종훈:
아무래도 통증과 골절입니다. 첫째 통증은 환자분들이 이야기할 때 진통제로서 도저히 조절이 안 된다고 해요. 찌르는 듯한 통증인데. 특히 밤에 심야시간대에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냐면 보통 우리가 운동 같은 거를 하고 나면 아 내일 좀 아프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거는 우리가 그다음 날 아픈 통증을 이해하고 있는 건데 이 암성 통증 특히 뼈에 생기는 종양의 특징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통증입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가 부러지거든요. 보통 일반 뼈는 부러지고 나면 수술하고 잘 붙잖아요. 그런데 전이성 골종양으로 골절되면 이게 안 붙어요. 붙지 않아서 강제로 고정해 놔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죠.
그렇다고 무조건 뼈로 전이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뼈로 전이됐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있어요. 파괴도 안 하고 통증도 안 일으키고... 그거는 그냥 두고만 봐도 되죠. 전이성 골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광식:
기존 암 치료받는 분들은 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까요?
◆박종훈:
그 점에 대해선 원래 치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이 미리 염두에 두면서 시행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이면 유방에 대한 검진을 계속하면서 주기적으로 뼈의 상태를 보는 뼈 스캔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암 치료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박종훈:
뼈를 파괴하는 정도가 미미해서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경우가 있고요. 곧 부러질 것 같은 경우로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으면 방법은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고요. 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거기만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환자 상황과 위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반면 곧 부러질 것 같은 '임박 골절'의 경우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광식의 건강365] 암생존자 늘면서 ‘뼈 전이’ 덩달아 증가…포기 말아야
-
- 입력 2019-08-25 08:00:32
● 프로그램명: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5(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암이 뼈로 전이되는 '전이성 골종양'에 대해서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생소한 질병인데 '전이성 골종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힘든 걸까요?
◆박종훈:
네, 암이 뼈로 전이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고 대개 치료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에 발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아프거나 척추가 아프거나 해서 병원에 갔더니 뼈에 전이된 암이 있다고 듣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통상적으로 환자들이 이런 개념이 있는 것 같아요. 뼈로 전이되면 '끝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과거엔 저희가 그렇게 설명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폐암 치료나 유방암 치료가 뼈로 전이됐다고 하면 그걸 설명할 때 굉장히 안 좋게, 앞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암시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인데 본인은 치료가 다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뼈가 부러져서 왔어요. 제 환자였는데, 굉장히 오래 사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암 치료과정에서 설령 뼈로 전이됐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너무 극단적으로 실망하지 말고 잘하면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는다는 건 암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생존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걸까요?
◆박종훈:
네, 맞습니다. 암 치료를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오래 살면 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완치율이 더 높아지면 좋겠지만, 상당수의 암이 아직 완치까지는 안 되더라도 생존 기간을 많이 늘렸습니다. 과거에 1~2년 살았던 분들이 이젠 10년 살게 됐으니까 그 사이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전이성 골종양이 늘어난다는 표현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그냥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암 치료를 잘하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이 오래 살면서 전이성 골종양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거죠.
◇박광식: 처음 암 진단받으면 그걸로도 마음이 힘들 텐데, 나중에 뼈로 전이되는 건 왜 그런지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박종훈:
저희가 추측할 때 두 가지 이론이 있는데요. 하나는 어떤 암이 유독 뼈를 좋아한다는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유독 뼈가 잘 받아들이는 암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왜 어떤 암이 뼈로 그렇게 잘 가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아는 것은 어떤 암에서 잘 가더라 특히 어느 부위에 잘 가더라는 알고 있습니다.
폐암의 경우만 조금 다르고요. 나머지 암들의 경우 주로 골반을 중심으로 몸의 중심에 가까운 쪽에 많이 생깁니다. 골반·척추·대퇴 부위가 해당합니다. 대부분 팔꿈치하고 무릎 이하는 잘 안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손가락이라든지 발가락, 정강이뼈로는 잘 안 갑니다. 물론 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확률은 좀 떨어집니다. 주로 몸에서 가까운 뼈 위주로 가는데 제가 좀 전에 폐암은 좀 다르다고 했잖아요. 폐암은 이상하게 그 이하로 잘 넘어가요. 팔꿈치하고 무릎뼈를 잘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전공의한테 가끔 얘기하는데 무릎과 팔꿈치를 넘어갔는데 전이성 골종양이 의심되면 폐를 먼저 조사하라고 저희가 얘기를 합니다.
◇박광식: 뼈로 전이됐을 때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박종훈:
아무래도 통증과 골절입니다. 첫째 통증은 환자분들이 이야기할 때 진통제로서 도저히 조절이 안 된다고 해요. 찌르는 듯한 통증인데. 특히 밤에 심야시간대에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냐면 보통 우리가 운동 같은 거를 하고 나면 아 내일 좀 아프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거는 우리가 그다음 날 아픈 통증을 이해하고 있는 건데 이 암성 통증 특히 뼈에 생기는 종양의 특징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통증입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가 부러지거든요. 보통 일반 뼈는 부러지고 나면 수술하고 잘 붙잖아요. 그런데 전이성 골종양으로 골절되면 이게 안 붙어요. 붙지 않아서 강제로 고정해 놔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죠.
그렇다고 무조건 뼈로 전이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뼈로 전이됐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있어요. 파괴도 안 하고 통증도 안 일으키고... 그거는 그냥 두고만 봐도 되죠. 전이성 골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박광식:
기존 암 치료받는 분들은 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까요?
◆박종훈:
그 점에 대해선 원래 치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이 미리 염두에 두면서 시행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이면 유방에 대한 검진을 계속하면서 주기적으로 뼈의 상태를 보는 뼈 스캔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암 치료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박종훈:
뼈를 파괴하는 정도가 미미해서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경우가 있고요. 곧 부러질 것 같은 경우로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으면 방법은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고요. 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거기만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환자 상황과 위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반면 곧 부러질 것 같은 '임박 골절'의 경우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25(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종훈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암이 뼈로 전이되는 '전이성 골종양'에 대해서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생소한 질병인데 '전이성 골종양' 환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부분이 힘든 걸까요?
◆박종훈:
네, 암이 뼈로 전이되는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암을 조기 발견하고 대개 치료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중에 발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아프거나 척추가 아프거나 해서 병원에 갔더니 뼈에 전이된 암이 있다고 듣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통상적으로 환자들이 이런 개념이 있는 것 같아요. 뼈로 전이되면 '끝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과거엔 저희가 그렇게 설명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폐암 치료나 유방암 치료가 뼈로 전이됐다고 하면 그걸 설명할 때 굉장히 안 좋게, 앞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암시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인데 본인은 치료가 다 잘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뼈가 부러져서 왔어요. 제 환자였는데, 굉장히 오래 사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암 치료과정에서 설령 뼈로 전이됐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너무 극단적으로 실망하지 말고 잘하면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는다는 건 암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생존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걸까요?
◆박종훈:
네, 맞습니다. 암 치료를 잘하면 잘할수록 그래서 오래 살면 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완치율이 더 높아지면 좋겠지만, 상당수의 암이 아직 완치까지는 안 되더라도 생존 기간을 많이 늘렸습니다. 과거에 1~2년 살았던 분들이 이젠 10년 살게 됐으니까 그 사이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전이성 골종양이 늘어난다는 표현은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그냥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암 치료를 잘하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이 오래 살면서 전이성 골종양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거죠.
◇박광식: 처음 암 진단받으면 그걸로도 마음이 힘들 텐데, 나중에 뼈로 전이되는 건 왜 그런지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박종훈:
저희가 추측할 때 두 가지 이론이 있는데요. 하나는 어떤 암이 유독 뼈를 좋아한다는 개념이 있고 또 하나는 유독 뼈가 잘 받아들이는 암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왜 어떤 암이 뼈로 그렇게 잘 가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아는 것은 어떤 암에서 잘 가더라 특히 어느 부위에 잘 가더라는 알고 있습니다.
폐암의 경우만 조금 다르고요. 나머지 암들의 경우 주로 골반을 중심으로 몸의 중심에 가까운 쪽에 많이 생깁니다. 골반·척추·대퇴 부위가 해당합니다. 대부분 팔꿈치하고 무릎 이하는 잘 안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손가락이라든지 발가락, 정강이뼈로는 잘 안 갑니다. 물론 갈 수는 있어요. 그러나 확률은 좀 떨어집니다. 주로 몸에서 가까운 뼈 위주로 가는데 제가 좀 전에 폐암은 좀 다르다고 했잖아요. 폐암은 이상하게 그 이하로 잘 넘어가요. 팔꿈치하고 무릎뼈를 잘 넘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전공의한테 가끔 얘기하는데 무릎과 팔꿈치를 넘어갔는데 전이성 골종양이 의심되면 폐를 먼저 조사하라고 저희가 얘기를 합니다.
◇박광식: 뼈로 전이됐을 때 가장 힘든 건 무엇인가요?
◆박종훈:
아무래도 통증과 골절입니다. 첫째 통증은 환자분들이 이야기할 때 진통제로서 도저히 조절이 안 된다고 해요. 찌르는 듯한 통증인데. 특히 밤에 심야시간대에 굉장히 심해집니다. 어떨 때 의심해야 하냐면 보통 우리가 운동 같은 거를 하고 나면 아 내일 좀 아프겠다고 생각하잖아요. 그거는 우리가 그다음 날 아픈 통증을 이해하고 있는 건데 이 암성 통증 특히 뼈에 생기는 종양의 특징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통증입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두 번째는 그러다가 부러지거든요. 보통 일반 뼈는 부러지고 나면 수술하고 잘 붙잖아요. 그런데 전이성 골종양으로 골절되면 이게 안 붙어요. 붙지 않아서 강제로 고정해 놔야 하는 그런 문제가 있죠.
그렇다고 무조건 뼈로 전이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뼈로 전이됐지만 가만히 있는 것도 있어요. 파괴도 안 하고 통증도 안 일으키고... 그거는 그냥 두고만 봐도 되죠. 전이성 골종양이라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박광식:
기존 암 치료받는 분들은 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할까요?
◆박종훈:
그 점에 대해선 원래 치료를 하는 의사 선생님이 미리 염두에 두면서 시행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이면 유방에 대한 검진을 계속하면서 주기적으로 뼈의 상태를 보는 뼈 스캔을 확인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암 치료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있으면 반드시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박광식: 전이성 골종양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박종훈:
뼈를 파괴하는 정도가 미미해서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경우가 있고요. 곧 부러질 것 같은 경우로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으면 방법은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고요. 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거기만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환자 상황과 위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반면 곧 부러질 것 같은 '임박 골절'의 경우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
-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박광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