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땅으로 쓰라더니 ‘온통 쓰레기’…농민 분통

입력 2019.08.27 (07:37) 수정 2019.08.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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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자체가 하천을 정비하면서 나온 흙을 농경지에 공급했는데, 온통 쓰레기 더미여서 농사를 망쳤다며 농민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밭을 파내자 폐타이어와 커다란 폐비닐이 줄줄이 나옵니다.

콩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밭 주인은 일년 농사로 수확한 건 고작 60킬로그램 뿐이라며, 당초 예상량의 5퍼센트도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박갑례/피해 농민 : "뭐 오만 폐기물이 다 나왔습니다. 지금 현재 풀만 무성하고, 정말로 억장이 무너지고..."]

두 해 전, 익산시가 오산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파낸 흙을 밭 주인의 승낙을 받고 메웠는데,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았다는 게 농민의 말입니다.

익산시는 쓰레기를 다 치웠고 중금속 오염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농사 안 되고 할지는 몰랐어요, 나는. 왜냐면 그때 쓰레기 다 치웠기 때문에. 오염 기준 중금속이나 모든 것 아무것도 없어요."]

현행법은 하천 정비 목적에 따라 하천에서 나온 흙의 처리 기준도 달리하고 있습니다.

오염 정화를 위해 퍼낸 흙은 토양오염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등 처리 조건이 까다롭지만, 단순히 하천을 정비한 경우, 이러한 제약이 거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업자의 양심 문제도 들 수 있고. 그 다음에 지자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았다면 그런 데까지 처리하고 준공을 했어야 맞죠."]

하천에서 나온 흙을 농민들이 믿고 안전하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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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사땅으로 쓰라더니 ‘온통 쓰레기’…농민 분통
    • 입력 2019-08-27 07:50:54
    • 수정2019-08-27 07: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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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하천을 정비하면서 나온 흙을 농경지에 공급했는데, 온통 쓰레기 더미여서 농사를 망쳤다며 농민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밭을 파내자 폐타이어와 커다란 폐비닐이 줄줄이 나옵니다.

콩이 제대로 자라지 않고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밭 주인은 일년 농사로 수확한 건 고작 60킬로그램 뿐이라며, 당초 예상량의 5퍼센트도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박갑례/피해 농민 : "뭐 오만 폐기물이 다 나왔습니다. 지금 현재 풀만 무성하고, 정말로 억장이 무너지고..."]

두 해 전, 익산시가 오산천 정비사업을 하면서 파낸 흙을 밭 주인의 승낙을 받고 메웠는데,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았다는 게 농민의 말입니다.

익산시는 쓰레기를 다 치웠고 중금속 오염 수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농사 안 되고 할지는 몰랐어요, 나는. 왜냐면 그때 쓰레기 다 치웠기 때문에. 오염 기준 중금속이나 모든 것 아무것도 없어요."]

현행법은 하천 정비 목적에 따라 하천에서 나온 흙의 처리 기준도 달리하고 있습니다.

오염 정화를 위해 퍼낸 흙은 토양오염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등 처리 조건이 까다롭지만, 단순히 하천을 정비한 경우, 이러한 제약이 거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업자의 양심 문제도 들 수 있고. 그 다음에 지자체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았다면 그런 데까지 처리하고 준공을 했어야 맞죠."]

하천에서 나온 흙을 농민들이 믿고 안전하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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