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타는 ‘아마존’…“경제개발” 탓?

입력 2019.08.28 (18:07) 수정 2019.08.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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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 사진이 띄워져 있네요.

오늘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답변]

앤젤리나 졸리는 세계적인 톱스타이자, 평소 인권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죠.

지난 주말에 열린 디즈니 행사 인터뷰 중, '이것'에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앤젤리나 졸리/배우/지난 24일 : "우리는 모두 열대우림 보존의 필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앤젤리나 졸리가 말한 열대우림, 어디를 말하는 거죠?

[답변]

바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입니다.

올해 들어 이 아마존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아마존의 현재 모습입니다.

붉은색을 띠는 연기가 열대우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아마존에 불이 난 건 지난달 말.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 지역 주민 : "상황이 아주 어려워요. 많은 동물이 화재로 희생됐어요. 정글, 숲이 다 타버렸습니다."]

산불은 지금 브라질을 넘어 볼리비아 등 인접 국가에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그 규모가 우주에서 보일 정돕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최소 15%가 훼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계속 산불 진화 작업은 이뤄지고 있죠?

[답변]

네, 일부 진척은 있는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군 병력까지 투입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소방관 : "불이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나는 바람에 진압이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무 덤불을 통해 번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유난히 산불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25일 기준) 발생한 산불 건수는 8만여 건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3%가 증가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산불이 올해 이렇게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탓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삼림 벌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1초에 하나씩, 축구 경기장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만 봐도 열대우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돕니다.

[아마존 지역 주민 : "인구가 적은 파라주의 남부 일대에서는 감시가 소홀한 탓에 심각한 불법 벌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진 곳에는 이처럼 방목장과 농지가 들어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생산품이 쇠고기와 콩입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쇠고기는 164만 톤을, 콩은 8천3백만 톤을 각각 수출했는데요.

두 품목의 수출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벌목으로 인한 아마존 훼손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데에는, 브라질의 경제 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죠?

[답변]

네,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올해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텁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을 깎아주고, 원주민 보호 구역 내 광산 개발을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제를 풀고 있죠.

아마존강 유역에 수력발전소와 다리,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앵커]

결국, 난개발이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죠?

[답변]

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은 브라질의 것이지, 세계의 것이 아니라며, 아마존 개발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를 향해 "주권 침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지난 26일 :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이 아마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겠어요?"]

또한, 이번 산불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나는 산불이라면서, 환경단체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지난 22일 : "농민일 수도 있고요,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환경단체입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산불 피해를 돕겠다는 손길을 모두 뿌리쳤는데요.

프랑스와 미국 등 주요 7개국 정상들도 피해 복구에 24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앵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거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제사회 여론도 좋지 않죠?

[답변]

네, 특히 아마존 보호를 위해 '아마존 기금'까지 조성한 유럽 국가들의 비판이 거셉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최근 신규 기부를 중단했습니다.

유럽연합이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브라질 정부가 산불 진압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FTA 비준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브뤼노 르메르/프랑스 재무장관/지난 23일 : "(EU-메르코수르) FTA는 파리 협정 이행을 비롯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약속으로, 모두가 동의한 것입니다."]

EU 의장국인, 핀란드는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을 검토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내부에서 이번 산불이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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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8 18:12:28
    • 수정2019-08-28 18: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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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 사진이 띄워져 있네요.

오늘 주제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답변]

앤젤리나 졸리는 세계적인 톱스타이자, 평소 인권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죠.

지난 주말에 열린 디즈니 행사 인터뷰 중, '이것'에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앤젤리나 졸리/배우/지난 24일 : "우리는 모두 열대우림 보존의 필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앤젤리나 졸리가 말한 열대우림, 어디를 말하는 거죠?

[답변]

바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입니다.

올해 들어 이 아마존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아마존의 현재 모습입니다.

붉은색을 띠는 연기가 열대우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아마존에 불이 난 건 지난달 말.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존 지역 주민 : "상황이 아주 어려워요. 많은 동물이 화재로 희생됐어요. 정글, 숲이 다 타버렸습니다."]

산불은 지금 브라질을 넘어 볼리비아 등 인접 국가에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그 규모가 우주에서 보일 정돕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의 최소 15%가 훼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계속 산불 진화 작업은 이뤄지고 있죠?

[답변]

네, 일부 진척은 있는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주말부터 군 병력까지 투입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소방관 : "불이 동시에 여러 지역에서 나는 바람에 진압이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무 덤불을 통해 번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유난히 산불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25일 기준) 발생한 산불 건수는 8만여 건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3%가 증가했습니다.

[앵커]

아마존 산불이 올해 이렇게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탓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삼림 벌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현재 1초에 하나씩, 축구 경기장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만 봐도 열대우림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돕니다.

[아마존 지역 주민 : "인구가 적은 파라주의 남부 일대에서는 감시가 소홀한 탓에 심각한 불법 벌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숲이 사라진 곳에는 이처럼 방목장과 농지가 들어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생산품이 쇠고기와 콩입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쇠고기는 164만 톤을, 콩은 8천3백만 톤을 각각 수출했는데요.

두 품목의 수출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벌목으로 인한 아마존 훼손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데에는, 브라질의 경제 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죠?

[답변]

네,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올해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부텁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을 깎아주고, 원주민 보호 구역 내 광산 개발을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제를 풀고 있죠.

아마존강 유역에 수력발전소와 다리,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앵커]

결국, 난개발이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죠?

[답변]

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은 브라질의 것이지, 세계의 것이 아니라며, 아마존 개발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를 향해 "주권 침해"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지난 26일 : "아무 대가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이 아마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겠어요?"]

또한, 이번 산불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나는 산불이라면서, 환경단체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지난 22일 : "농민일 수도 있고요,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환경단체입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산불 피해를 돕겠다는 손길을 모두 뿌리쳤는데요.

프랑스와 미국 등 주요 7개국 정상들도 피해 복구에 24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앵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거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제사회 여론도 좋지 않죠?

[답변]

네, 특히 아마존 보호를 위해 '아마존 기금'까지 조성한 유럽 국가들의 비판이 거셉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최근 신규 기부를 중단했습니다.

유럽연합이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브라질 정부가 산불 진압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FTA 비준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브뤼노 르메르/프랑스 재무장관/지난 23일 : "(EU-메르코수르) FTA는 파리 협정 이행을 비롯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약속으로, 모두가 동의한 것입니다."]

EU 의장국인, 핀란드는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을 검토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내부에서 이번 산불이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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