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美·이란, 국교단절 39년만 정상회담?…가능성은?

입력 2019.08.28 (20:41) 수정 2019.08.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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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과 만나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중에 나온 말인데요. 미국과 이란이 국교단절 39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지, 특파원 연결해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이란 외무장관이 G7 정상회담에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측면이 있죠?

[기자]

네, 지난 25일 프랑스 비아리츠 G7 회담장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참가국 자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깜짝 등장’이었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대치국면이 길어지고 핵 합의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G7 의장국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자청해 이란 외무장관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지 모든 언론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유럽국가 정상들과 핵 합의를 유지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개선에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몇 주안에 회동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화답하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도 정상회담을 원하고, 현 상황을 바로잡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물밑에서 상당 부분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두 정상이 곧 만날 수 있을까요? 이르면 9월이 될 거란 예측도 있는데요?

[기자]

네, 9월 하순에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유엔 무대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국익이 걸린 문제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제재를 풀기 전에는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로하니/이란 대통령 :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고 잘못 선택한 길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1980년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2015년 이란은 서방국가들과 핵 합의를 맺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탈퇴를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의무사항을 위반하면서 중동지역 긴장을 높였는데요.

이란은 지난달에는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인 3.67%를 넘겼고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도 다시 가동한다고 밝혔죠.

전면적인 경제 제재에도 이란의 저항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정부 역시 출구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9월 뉴욕 회동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예측이 엇갈립니다.

[앵커]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아서겠죠?

[기자]

네, 미국과 이란이 밝힌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현실적으로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란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승인을 해야 로하니 대통령이 회담에 나설 수 있는데요.

하메네이는 미국이 핵 합의에 즉시 복귀해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이란을 불신하는 미국 내 보수여론을 고려한다면 정상회담을 열기는 어려워집니다.

깜짝 긴급 회동이 이뤄질 거란 일부 예측도 나오지만 상징적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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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8 20:48:08
    • 수정2019-08-28 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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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란 대통령과 만나겠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중에 나온 말인데요. 미국과 이란이 국교단절 39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지, 특파원 연결해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이란 외무장관이 G7 정상회담에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측면이 있죠?

[기자]

네, 지난 25일 프랑스 비아리츠 G7 회담장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참가국 자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깜짝 등장’이었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대치국면이 길어지고 핵 합의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G7 의장국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자청해 이란 외무장관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지 모든 언론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자리프 장관은 유럽국가 정상들과 핵 합의를 유지하는 문제를 논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개선에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몇 주안에 회동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화답하면서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도 정상회담을 원하고, 현 상황을 바로잡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물밑에서 상당 부분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두 정상이 곧 만날 수 있을까요? 이르면 9월이 될 거란 예측도 있는데요?

[기자]

네, 9월 하순에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유엔 무대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국익이 걸린 문제라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제재를 풀기 전에는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로하니/이란 대통령 :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고 잘못 선택한 길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우리는 긍정적인 진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1980년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2015년 이란은 서방국가들과 핵 합의를 맺었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탈퇴를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이 의무사항을 위반하면서 중동지역 긴장을 높였는데요.

이란은 지난달에는 우라늄 농축 비율 제한인 3.67%를 넘겼고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도 다시 가동한다고 밝혔죠.

전면적인 경제 제재에도 이란의 저항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정부 역시 출구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9월 뉴욕 회동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예측이 엇갈립니다.

[앵커]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아서겠죠?

[기자]

네, 미국과 이란이 밝힌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현실적으로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란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승인을 해야 로하니 대통령이 회담에 나설 수 있는데요.

하메네이는 미국이 핵 합의에 즉시 복귀해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이란을 불신하는 미국 내 보수여론을 고려한다면 정상회담을 열기는 어려워집니다.

깜짝 긴급 회동이 이뤄질 거란 일부 예측도 나오지만 상징적 이벤트를 넘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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