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vs ‘사퇴해’…조국 실검 전쟁

입력 2019.08.29 (08:13) 수정 2019.08.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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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줄여서 실검이라고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높은 검색어 순위죠.

이렇게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날의 인기 검색어 1위에서 10위까지가 쭉 나옵니다.

이 '실검'에 오르면 무명의 인사가 스타가 되기도 하고요.

순위에 따라 당일 화젯거리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지난 이틀간 이 실검을 장악한 건 '조국'이었습니다.

시작은 그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낮 12시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후 3시 네이버와 다음 검색창에 '조국 힘내세요'를 동시 입력하자"는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조 후보자 응원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입력해 소위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시키잔 제안이었습니다.

"오후 3시 알람 맞춰놓고 준비하자"며 검색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검색어 '조국 힘내세요'는 네이버 실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쪽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실검 순위에 등장했습니다.

친 조국 진영과 비슷한 방식의 집단적인 검색어 입력이 이뤄진 건데요

결국 밤 10시 30분 기준 네이버에서는 '조국 사퇴하세요'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조국 힘내세요'가 2위에 각각 올랐습니다.

이후 이틀간 양측은 실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했고 두 문구는 지금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시간마다 변화가 있긴 합니다만, 네이버 기준으로 10대와 20대, 50대에서 '조국사퇴하세요'가 더 많았고요.

30대와 40대는 '조국힘내세요'가 더 많았습니다.

아시겠지만 포털마다 연령별 키워드를 볼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놨습니다.

어제부터는 검색어 순위에 또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를 만든 이들은 어제는 조 후보자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겨냥해 "가짜뉴스아웃"이란 문구를 띄우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 지지세력이 이런 검색어를 내세운 이유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보도를 '가짜뉴스'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후 5시 30분~6시 사이 검색어 1위는 한때 "가짜뉴스 아웃"으로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장외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작성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 청원은 지금까지 총 49만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청원에도 27만여명이 참여해 두 청원 모두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은 이같은 온라인 전쟁까지 촉발시켰습니다.

누리꾼들이 장관 후보자를 두고 ‘실검 대리전’에 나서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진 셈입니다.

실시간 검색 전쟁은 주로 대중문화 스타들의 인기를 올리기 위한 팬덤에서 주로 벌어지던 일인데요 이제는 정치 사회 영역까지 번진 겁니다.

실제로 실검의 파급력은 막강합니다.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52%는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른 뉴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단어가 실검 상위에 올라오면 관심 없던 사람들도 주의 깊게 보게 하고, 실제보다 화제성을 더 크게 키우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국 블랙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온 오프라인의 다른 의제들을 덮는 양상입니다.

오늘부터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가 시작되지만, 여론의 눈은 여전히 조국 후보자에게만 쏠려 있는 현실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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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 vs ‘사퇴해’…조국 실검 전쟁
    • 입력 2019-08-29 08:15:56
    • 수정2019-08-29 0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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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줄여서 실검이라고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인기가 높은 검색어 순위죠.

이렇게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날의 인기 검색어 1위에서 10위까지가 쭉 나옵니다.

이 '실검'에 오르면 무명의 인사가 스타가 되기도 하고요.

순위에 따라 당일 화젯거리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지난 이틀간 이 실검을 장악한 건 '조국'이었습니다.

시작은 그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낮 12시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후 3시 네이버와 다음 검색창에 '조국 힘내세요'를 동시 입력하자"는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조 후보자 응원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입력해 소위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시키잔 제안이었습니다.

"오후 3시 알람 맞춰놓고 준비하자"며 검색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검색어 '조국 힘내세요'는 네이버 실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쪽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실검 순위에 등장했습니다.

친 조국 진영과 비슷한 방식의 집단적인 검색어 입력이 이뤄진 건데요

결국 밤 10시 30분 기준 네이버에서는 '조국 사퇴하세요'가 실시간 검색어 1위, '조국 힘내세요'가 2위에 각각 올랐습니다.

이후 이틀간 양측은 실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을 반복했고 두 문구는 지금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시간마다 변화가 있긴 합니다만, 네이버 기준으로 10대와 20대, 50대에서 '조국사퇴하세요'가 더 많았고요.

30대와 40대는 '조국힘내세요'가 더 많았습니다.

아시겠지만 포털마다 연령별 키워드를 볼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놨습니다.

어제부터는 검색어 순위에 또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를 만든 이들은 어제는 조 후보자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겨냥해 "가짜뉴스아웃"이란 문구를 띄우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 지지세력이 이런 검색어를 내세운 이유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보도를 '가짜뉴스'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후 5시 30분~6시 사이 검색어 1위는 한때 "가짜뉴스 아웃"으로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장외전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작성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 청원은 지금까지 총 49만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청원에도 27만여명이 참여해 두 청원 모두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세간의 뜨거운 관심은 이같은 온라인 전쟁까지 촉발시켰습니다.

누리꾼들이 장관 후보자를 두고 ‘실검 대리전’에 나서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진 셈입니다.

실시간 검색 전쟁은 주로 대중문화 스타들의 인기를 올리기 위한 팬덤에서 주로 벌어지던 일인데요 이제는 정치 사회 영역까지 번진 겁니다.

실제로 실검의 파급력은 막강합니다.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52%는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른 뉴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단어가 실검 상위에 올라오면 관심 없던 사람들도 주의 깊게 보게 하고, 실제보다 화제성을 더 크게 키우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국 블랙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온 오프라인의 다른 의제들을 덮는 양상입니다.

오늘부터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회가 시작되지만, 여론의 눈은 여전히 조국 후보자에게만 쏠려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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