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쓰는 이유는?

입력 2019.08.29 (10:39) 수정 2019.08.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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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말, 홍콩에 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당국의 긴급조치 검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색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위 중 체포된 여성이 경찰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열린 이른바 '미투' 집회입니다.

이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렇게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다른 집회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탈리 웡/홍콩 시민 : "지금 홍콩에서는 '백색 테러'가 퍼지고 있습니다. 항공사 뿐만 아니라 모든 장소에서 그렇습니다."]

'백색 테러리즘'.

시위대는 주로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압박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커라지 츄/은퇴 교사 :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토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불만족스러운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해 이 백색 테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 인식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중국이 시위대 색출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감도 상당합니다.

시위 주동자들이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토요일 시위대 일부가 돌연 가로등을 철거한 것도 안면 인식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시위대들의 마음 속에는 결국 홍콩도 중국 본토처럼 SNS까지 통제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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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쓰는 이유는?
    • 입력 2019-08-29 10:41:00
    • 수정2019-08-29 1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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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홍콩에 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당국의 긴급조치 검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색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위 중 체포된 여성이 경찰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열린 이른바 '미투' 집회입니다.

이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렇게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잘 보면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다른 집회에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나탈리 웡/홍콩 시민 : "지금 홍콩에서는 '백색 테러'가 퍼지고 있습니다. 항공사 뿐만 아니라 모든 장소에서 그렇습니다."]

'백색 테러리즘'.

시위대는 주로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압박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커라지 츄/은퇴 교사 : "특히 글로벌 대기업들이 본토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불만족스러운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해 이 백색 테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 인식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중국이 시위대 색출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감도 상당합니다.

시위 주동자들이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토요일 시위대 일부가 돌연 가로등을 철거한 것도 안면 인식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시위대들의 마음 속에는 결국 홍콩도 중국 본토처럼 SNS까지 통제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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