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도쿄올림픽 뇌물 의혹”…佛 검찰, 日 ‘덴쓰’ 조준

입력 2019.08.29 (20:39) 수정 2019.10.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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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을 두고 프랑스 검찰이 몇 년 째 수사를 진행 중인데요.

이미 다른 스포츠경기 관련해 뇌물 혐의로 기소된 전 국제육상연맹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의혹에 일본의 최대 광고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우선 도쿄 올림픽 뇌물 스캔들, 수사 상황부터 알아보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검찰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뇌물을 주고받은 의혹과 관련해 4년 전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는 2013년 프랑스에서 열렸는데, 당시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살포했단 의혹입니다.

특히 이 스캔들의 중심엔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인 '라민 디악' 이 있는데요,

세네갈 출신으로 1999년부터 16년 동안 국제 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고 IOC 위원도 지냈던 인물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 IOC 위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미 뇌물을 받고 러시아의 도핑테스트 회피를 눈감아준 대가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프랑스 검찰은 디악 전 회장이 당시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뇌물을 받고 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위원회 전 회장도 이미 뇌물 공여 혐의로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일본 기업이 연루됐다, 이건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여기엔 디악 전 회장뿐 아니라 역시 뇌물 혐의로 수배 중인 그의 아들, 파파 디악도 등장합니다.

아버지 디악이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아들 디악이 회사를 세워서 육상연맹 관련 각종 마케팅 계약을 판매해왔는데요,

이 아들 디악의 회사에 거액의 불법 자금을 전달한 스위스 마케팅 기업이 있는데, 이 스위스 기업 AMS가 바로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핵심 파트너 기업입니다.

AMS와 덴쓰 모두 디악 부자가 좌지우지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미디어 판권 등을 독점하면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프랑스 검찰은 도쿄 올림픽유치위원회가 이 AMS와 덴쓰를 통해서 디악 회장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검찰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기 전인 2013년 9월에 아들 디악과 연계된 싱가포르 회사에 18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4억 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고요,

이 자금의 출처가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일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검찰이 일본 기업의 연루 정황을 포착한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네, 일본기업 덴쓰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홍보를 총괄했던 기업입니다.

뇌물을 주고받은 걸로 의심되는 디악 전 회장, 또 도쿄올림픽 위원회 측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낸 거죠.

게다가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는 집권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이 결혼 전 덴쓰에서 일하기도 했죠.

도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프랑스 검찰이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과 함께 일본기업 ‘덴쓰’를 직접 겨냥하면서 도쿄올림픽 뇌물 스캔들의 파장이 더 커질 걸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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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도쿄올림픽 뇌물 의혹”…佛 검찰, 日 ‘덴쓰’ 조준
    • 입력 2019-08-29 20:40:21
    • 수정2019-10-14 07:36:13
    글로벌24
[앵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을 두고 프랑스 검찰이 몇 년 째 수사를 진행 중인데요.

이미 다른 스포츠경기 관련해 뇌물 혐의로 기소된 전 국제육상연맹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의혹에 일본의 최대 광고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우선 도쿄 올림픽 뇌물 스캔들, 수사 상황부터 알아보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 검찰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뇌물을 주고받은 의혹과 관련해 4년 전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는 2013년 프랑스에서 열렸는데, 당시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살포했단 의혹입니다.

특히 이 스캔들의 중심엔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인 '라민 디악' 이 있는데요,

세네갈 출신으로 1999년부터 16년 동안 국제 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고 IOC 위원도 지냈던 인물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 IOC 위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미 뇌물을 받고 러시아의 도핑테스트 회피를 눈감아준 대가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프랑스 검찰은 디악 전 회장이 당시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뇌물을 받고 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위원회 전 회장도 이미 뇌물 공여 혐의로 프랑스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일본 기업이 연루됐다, 이건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네, 여기엔 디악 전 회장뿐 아니라 역시 뇌물 혐의로 수배 중인 그의 아들, 파파 디악도 등장합니다.

아버지 디악이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아들 디악이 회사를 세워서 육상연맹 관련 각종 마케팅 계약을 판매해왔는데요,

이 아들 디악의 회사에 거액의 불법 자금을 전달한 스위스 마케팅 기업이 있는데, 이 스위스 기업 AMS가 바로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핵심 파트너 기업입니다.

AMS와 덴쓰 모두 디악 부자가 좌지우지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미디어 판권 등을 독점하면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프랑스 검찰은 도쿄 올림픽유치위원회가 이 AMS와 덴쓰를 통해서 디악 회장에게 불법 로비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검찰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기 전인 2013년 9월에 아들 디악과 연계된 싱가포르 회사에 18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24억 원이 입금된 사실도 확인했고요,

이 자금의 출처가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일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검찰이 일본 기업의 연루 정황을 포착한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네, 일본기업 덴쓰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홍보를 총괄했던 기업입니다.

뇌물을 주고받은 걸로 의심되는 디악 전 회장, 또 도쿄올림픽 위원회 측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낸 거죠.

게다가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는 집권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부인이 결혼 전 덴쓰에서 일하기도 했죠.

도쿄올림픽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프랑스 검찰이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과 함께 일본기업 ‘덴쓰’를 직접 겨냥하면서 도쿄올림픽 뇌물 스캔들의 파장이 더 커질 걸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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