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1야당, “외교 실패로 지소미아 종료” 고노 외상 사퇴 요구

입력 2019.08.29 (21:41) 수정 2019.08.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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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제1야당 대표는 한국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던 고노 일본 외무상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지소미아가 종료될 수밖에 없는 실패한 외교를 했다는 이윱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

고노 외무상이 외교적 결례도 아랑곳 없이 갑자기 남 대사의 말을 끊고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고노/일본 외무상/지난달 19일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수위를 더 높여 '적반하장', 도발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고노/일본 외무상/지난달 27일 :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고노 외무상을 향해 일본 제1 야당 대표가 방송에서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외교는 상대방 체면도 세워주며 해야 하는데 상대 얼굴에 먹칠하는 일만 했다며 명백한 외교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결국 고노 외무상의 대응이 한국이 지소미아를 종료하도록 몰아붙였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개각을 예고했는데 고노 외무상은 교체 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게 일본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고노 외무상의 한국에 대한 의도적인 과잉 대응은 이런 위기감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노 외무상이, 수출규제 결정 과정에서 배제될 정도로 아베 내각 핵심에서 밀린 뒤, 더욱 거친 말과 행동으로 우익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사람은 물러나도 말은 남습니다.

역사를 바꿔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그의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단 이 말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 가슴에 새겨야 할 진리일 겁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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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9 21:43:01
    • 수정2019-08-29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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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제1야당 대표는 한국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던 고노 일본 외무상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지소미아가 종료될 수밖에 없는 실패한 외교를 했다는 이윱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

고노 외무상이 외교적 결례도 아랑곳 없이 갑자기 남 대사의 말을 끊고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고노/일본 외무상/지난달 19일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수위를 더 높여 '적반하장', 도발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고노/일본 외무상/지난달 27일 :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고노 외무상을 향해 일본 제1 야당 대표가 방송에서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외교는 상대방 체면도 세워주며 해야 하는데 상대 얼굴에 먹칠하는 일만 했다며 명백한 외교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결국 고노 외무상의 대응이 한국이 지소미아를 종료하도록 몰아붙였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개각을 예고했는데 고노 외무상은 교체 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게 일본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고노 외무상의 한국에 대한 의도적인 과잉 대응은 이런 위기감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노 외무상이, 수출규제 결정 과정에서 배제될 정도로 아베 내각 핵심에서 밀린 뒤, 더욱 거친 말과 행동으로 우익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 했다는 겁니다.

사람은 물러나도 말은 남습니다.

역사를 바꿔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그의 말은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단 이 말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 가슴에 새겨야 할 진리일 겁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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